아무것도 모른 채 무턱대고 시작한 홈 레코딩 후기

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오늘은 최근들어 제 최대 관심사가 된 홈 레코딩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해요.

앞서서 제가 왜 홈 레코딩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저는 음악 듣는 걸 정말 좋아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가장 큰 취미도 뮤지컬이나 콘서트를 보러 가는 거니 말 다했죠.

​

우연한 계기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녹음 작업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녹음한 제 목소리가 생각보다 멋진 음원으로 탄생하는 모습에 처음 레코딩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렇지만 저 같은 일반인이 녹음하고 싶을 때마다 스튜디오를 대여해서 사용하는 것은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홈 레코딩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홈 레코딩이었기에, 나름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고 준비했어요. 그래도 전문가분들의 시각에서는 많이 부족한 점이 있을테니, 저처럼 간단한 홈 레코딩만 원하는 분들이 참고만 하셨음 해요!

​

먼저, 간단하게 홈 레코딩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해야 될 정말 기본적인 준비물을 알려드릴게요. (* 저는 간단하게 보컬 녹음만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마스터 키보드나 악기 관련 장비는 사용하지 않았어요.)

1. 컴퓨터

너무너무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작곡프로그램(DAW)를 구동하고 관련된 여러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첫번째 준비물로 뽑아봤어요. 작곡프로그램 동작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CPU라고 해요. 그리고 만약 작곡까지 하실 분들은 여러 가상악기나 샘플 저장을 위해서 SSD도 준비하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2. 마이크

현재 홈 레코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이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수 있어요.

 

첫번째, '다이나믹 마이크'.

노래방이나 라이브 공연에서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 장점은 일단 콘덴서 마이크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어요. 또, 내구성이 매우 좋아서 떨어뜨려도 멀쩡하고, 별도의 전원이 필요없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

단점으로는, 소리를 받아들이는 수음범위가 콘덴서 마이크에 비해서 좁아요.

 

두번째, '콘덴서 마이크'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마이크죠.

장점은 수음범위가 넓다는 건데, 숨소리나 바람소리 등 세세한 소리까지 전부 녹음되기 때문에 집과 같이 잡음이 많이 섞이는 공간에서는 오히려 다이나믹 마이크로 녹음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

단점은, 내구성이 정말 약합니다... 한 번 잘못 떨어뜨리면 마이크가 그대로 고장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다뤄주어야 해요. 그리고 별도의 전원이 필요합니다. (48V 팬텀파워) 다행히 이 전원은 요즘 오디오인터페이스에서 많이 지원합니다.

3. 오디오인터페이스

오디오인터페이스는 사람의 목소리를 마이크로 받아서 컴퓨터에게 적합한 디지털 부호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장비라고 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컴퓨터와 마이크를 그냥 연결하면 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USB형 마이크를 사용할 게 아닌 이상 필수인 장비입니다.

 

4. 모니터링용 헤드폰

녹음을 해도 이를 제대로 들을수가 없다면 말짱 꽝이겠죠. 모니터링하기 위한 헤드폰도 필요합니다.

 

5. 작곡프로그램(DAW)

보컬 녹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상 악기들을 이용해서 작곡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프로그램에 따라 돈을 내고 이용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인 DAW로는 큐베이스, 로직, 에이블톤, 케이크워크 등이 있어요.

---

이제 제가 준비한 제품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협찬 받은 것들 아니고, 전부 내돈내산입니다 :)

​

1. 컴퓨터 → 기존에 쓰던 컴퓨터 그대로 사용

<사양>

CPU : i5-6500

RAM : 8GB

저장용량 : SSD/250GB, HDD/1TB

​

​

​

2. 마이크 RODE 사의 NT1-A(콘덴서 마이크)

 

RODE NT1-A (정품) : 다나와 가격비교

​

​

​

3. 오디오인터페이스 → Focusrite Scarlett 2i2 3세대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칼렛을 쓰기로 했어요. (2채널, 48V 팬텀파워 지원)

 

Focusrite Scarlett 2i2 Studio 3세대 (단품, 정품) : 다나와 가격비교

 

가격은 23만원 대

​

​

​

4. 모니터링 헤드폰 → 소니 WH-1000XM4

모니터링용으로 나온 헤드폰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너무 돈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서 원래 가지고 있던 소니 헤드폰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SONY WH-1000XM4 (정품) : 다나와 가격비교

 

가격은 39만원 대

​

​

​

5. DAW → 케이크워크

완전 무료 DAW. 저는 보컬 녹음만 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이 정도가 딱 괜찮은 것 같아요.

소나로 - Cakewalk SONAR 커뮤니티

​

​

6. 방음부스 → 뮤지쿠스 B-small

부가적으로 저는 방음부스를 구매했어요. 홈 레코딩은 집에서 녹음하는 것이다보니, 층간소음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방음과 차음이 잘 될수록 녹음 품질도 좋아지기 때문에 구매했어요. 방음부스도 정말 천차만별인데, 가격적인 면과 설치형태를 고려해서 저한테 제일 맞다고 생각되는 뮤지쿠스의 B-small을 구매했어요.

​

전부 막혀있는 형태로 나온게 아니라 약간 방음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설치한 후에 자체적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안에서 노래를 크게 불러도 밖에서는 말소리 정도로 밖에 안들려서 방음 성능은 괜찮은 것 같아요. 차음도 잘 되는 편이라 녹음된 결과물을 들었을 때 깔끔하게 잘 나오구요.

​

미니 방음부스, 뮤지쿠스 B-small

 

정가는 74만원, 할인가는 63만원 대

저는 처음 펀딩으로 출시될 때 구매해서 조금 더 저렴하게 샀어요.

​

​

​

7. 마이크스탠드 → RODE PSA1

방음부스를 구매했을 때 마이크 스탠드가 왔는데, 탁자에 올려놓는 형식이라 고정이 잘 안되기도 하고, 마이크스탠드가 녹음에 미치는 영향도 꽤 있기 때문에 RODE 마이크와 호환되는 이 스탠드를 구매했어요. 튼튼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

RODE PSA1 마이크 스탠드 (정품) : 다나와 가격비교

 

가격은 14만원 대

​

​

원래 가지고 있던 컴퓨터와 헤드셋을 제외하고 총 140만원 정도를 썼네요.

가격대는 개인의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니 제가 구매한게 정답은 아니란 점!

---

마지막으로 전부 설치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오디오인터페이스 연결 모습.

먼저 오디오인터페이스는 뒷면(세번째 사진)의 usb 케이블로 컴퓨터 본체와 연결해주고, 앞면(첫번째)에는 마이크와 모니터링용 헤드폰을 연결. (5.5mm 단자이기 때문에 커넥터 등을 이용해야 일반적인 이어폰 단자 사용이 가능)

 

쇼크마운트와 스탠드, 팝필터를 모두 결합한 마이크의 모습.

마이크는 XLR 케이블로 오디오인터페이스와 연결해줍니다.

 

드디어 완성된 약소한 홈 스튜디오!

B-small 방음부스. 딱 서서 녹음하기 좋은 사이즈인 것 같아요.

이렇게 제가 홈 레코딩을 준비한 과정을 적어봤는데요. 다음에는 DAW 사용법이나 녹음과 관련된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저도 아직 공부를 많이 해야되기 때문에 같이 배워간다는 느낌으로 진행할 것 같아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