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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어제는 <뮤지컬 하데스타운> 네 번째 관람을 하고 왔어요. 저번이 정말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부산까지 가서 공연을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네요 :)

오늘은 관극 후기와 더불어 약간의 부산 당일치기 여행 이야기를 곁들인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8시에 부산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랐어요.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약간 설레는 마음.. 저는 창가 자리가 좋더라구요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광안리로 향했습니다. 부산 공연은 광고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지하철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였고, 길거리에 현수막들도 쫙 깔아두고, 심지어 유튜브 광고까지.. 서울에서 이렇게 하지...

 

광안리 근처에 유명한 돼지국밥 집이 있다고 해서 가는 길에 들렀는데, 10시 쯤에 갔는데도 웨이팅이 너무 길더라구요.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배도 별로 안고파서 그냥 해변 쪽으로 바로 갔습니다.

 

해변 바로 옆에 다양한 꽃들로 정원을 예쁘게 꾸며놨어요. 가는 길에 잠시 들러 구경했습니다.

 

카네이션은 아니지만.. 뭔가 빨간 꽃을 보니까 하데스타운이 생각나서 한 번 찍어봤어요 ㅋㅋㅋ

 

그리고 해변을 따라서 쭉 걷기 시작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파도 소리 들으면서 천천히 걸으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정말 좋더라구요 :)

한 30분 정도 걷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근처 카페로 피신했어요.

 

 

컵앤컵이라는 카페였는데, 조용하고 시원하고 풍경도 잘보여서 좋았습니다.

 

각각 4층, 5층에서 보이는 풍경

4층이 5층에 비해 풍경이 더 잘 보여요. 그런데 분위기는 5층이 더 조용하고 좋은 것 같아요.

 

바닐라 라떼를 먹었는데, 해변 근처 카페라 그런지 가격은 좀 비쌌지만 맛있었습니다.

 

루프탑은 너무 더워서 요즘 날씨에는 오래 못 있을 것 같아요. 카페에서 조금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라멘을 좋아해서 미리 찾아둔 집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웬 걸... 일요일날 휴무인 걸 체크를 안하고 갔더라구요 :(

약간 허탈했지만 제 잘못이니 그 근처에서 식사할 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정말 가까운 곳에 평이 꽤 괜찮은 데가 있어서 바로 그 쪽으로 갔어요. 해쉬라는 가게였는데, 대학 근처에 있어서 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인 것 같더라구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대기없이 바로 들어갔어요.

 

토마토 새우 스파게티를 시켜서 먹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았어요. 무난무난

공연 시간이 가까워져서 공연장으로 출발했어요.

 

 

이번 뮤지컬 하데스타운 부산 공연은 드림씨어터에서 5월 20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됩니다.

금, 토, 일에만 공연이 있어요. 공연 기간이 얼마 안되니 부산 사시는 분들은 꼭 놓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보시길..

사진의 입구로 들어가서 좌측으로 가면 바로 매표소와 MD 부스가 있어요.

 

각각 매표소와 MD 부스.

이제 공연 첫 주인데 놀랍게도 1차 가사집, 프로그램 북, 시리얼 컵 매진된 상태더라구요. 프로그램 북이 없어서 이번에 사려고 했는데 물량을 얼마나 적게 뽑았길래 이틀 만에 매진인건지.. 너무 아쉬웠어요. 온라인 MD 샵이라도 열어줬으면... 최애극 프로그램 북도 못 사는게 말이 됩니까 😠

 

2층 포토존. 캐스트별 사진과 하데스타운 글자 조형물로 꾸며놨어요. 개인적으로 서울 포토존보다 마음에 드네요.

1층 캐스팅보드보다 줄도 많이 짧아서 사진 찍기 좋아요.

 

2022년 05월 23일 14시 공연 캐스트입니다.

오르페우스 - 조형균

헤르메스 - 최재림

페르세포네 - 박혜나

에우리디케 - 김수하

하데스 - 양준모

운명의 여신 - 이지숙, 이아름솔, 박가람

 

오늘 제 자리는 1층 5열 좌측 사이드였어요. 밴드 스트링 분들 앉아있는 쪽 무대가 잘리는 게 아쉽긴 했지만 제 생각보다 무대랑 거리가 가까워서 배우 분들 얼굴도 잘 보이고 좋았어요. 오페라글라스는 가끔 들었어요.

일단 오늘 공연 총 평을 하자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

지금까지 본 네 번의 공연 중 가장 레전드 회차였던 것 같아요.

일단은 드림씨어터 음향이 진짜 최고였어요.. 엘아센 음향이 워낙 좋다보니까 이번 부산 공연은 살짝 기대를 내려놓고 간 것도 있긴 한데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엘아센보다 살짝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악기 하나하나 뭉개지는 소리없이 너무 잘 들리고 배우들 목소리 진짜 극락...

 

배우 최재림(사진-에스앤코)

재림 헤르메스 오랜만에 봤는데, 성량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완급조절이랑 감정 표현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노선도 이전보다 더 따뜻해진 느낌?

 

배우 조형균, 김수하(사진-에스앤코)

오르페우스는 조형균 배우만 세 번 봤는데, 오늘 정말 컨디션 최상이었어요. 진짜 모든 넘버 다 찢음🥺

그리고 요즘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수하디케.. 여린 모습 볼 때마다 눈물샘 자극.. 매 공연마다 느끼는 건데 플라워 너무 슬퍼요... 오늘은 시작하기 전부터 표정 일그러지면서 눈물 그렁그렁하는데 맴찢...

 

왼쪽부터 배우 이지숙, 박가람, 이아름솔(사진-에스앤코)

세 여신님들 여전히 너무 약오르고 정말 잘하고..

원캐스트로 쭉 이어가는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배우 양준모, 박혜나(사진-에스앤코)

양데스도 진짜 대박.. 감정이 많이 북받쳤는지 에픽 3에서 몸을 계속 부들부들 떨더라구요. 참고 또 참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폭발시키는 모습이 어찌나 마음을 울리던지... 혜나세포네는 유일하게 처음 본 캐스트였는데, 여왕과는 또 다른 디테일과 표현들에 많이 치이고 왔어요

이렇게 아쉬운 배우 하나 없는 극이 어디있을까라는 생각을 또 하면서 이제는 정말 보내줘야한다니 많이 안타깝네요. 한 번 더 보러 가야되나.. 다음 공연 때도 계약서에 먹지깔고 제발 초연 캐스트 그대로 와줘요...

 

그 와중에 포스팅 작성하는 동안 공식 인스타에 뜬 사진 미쳤고.... 과몰입 안 할 수가 없다 증말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진짜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공연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할게요.

여운이 많이 남았던 공연 관람을 마치고,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어요.

 

 

부산사는 지인이 추천해준 텐동 맛집인데, 웨이팅이 조금 있어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저는 쿠마텐동을 주문했어요. 제철채소들과 새우 2마리, 반숙 달걀과 김 그리고 장어로 구성되어 있는 텐동이에요.

 

먹기 전 따로 주신 앞 접시에 튀김을 덜고 달걀과 소스가 뿌려진 밥을 비벼서 튀김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저는 짐빔 하이볼도 곁들여서 같이 먹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너무 맛있고 다음에 부산에 오면 또 찾아갈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어요. 계획대로 안되서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제일 좋아하는 공연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산책하면서 힐링도 하고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어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다음에도 더 멋진 공연 소식과 일상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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