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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
곱게 땋은 댕기머리
꼭꼭 감춘 쓰개치마
그 안의 소녀는 어떤 표정일까
바깥으로 새지 않는
곱디 고운 목소리
담장 안 소녀는 무슨 말을 할까
아무도 관심 없지
저 안의 소녀
차디찬 물 속에 가라앉아 죽어도
아무도 관심 없지
저 안의 소녀
비명을 지르며 대롱대롱 죽어도
아무도 듣지 않고
보려 하지도 않아
슬픈지 기쁜지 관심조차 없지
이 노랫소리도
혼자 쏟는 메아리
어떻게 하면
내 말이 전해질까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들어줘
내 말을 제발 들어줘
어떻게 하면 들을까
어떻게 해야 들을까
홍련
소녀의 말은 닿지 않아
담장을 벗어나지 못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애길 제발
홍련
닿지 않아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다같이
내 말을 제발
홍련
내 비명은 안 들린대도
아버지가 지른 비명은
세상에 들리겠지
아주 멀리까지 들리겠지
내 비명은 안 들린대도
남동생이 지른 비명은
세상에 들리겠지
아주 멀리까지 들리겠지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들어줘
내 말을 제발 들어줘
홍련
제발 들어줘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무슨 짓 하면 들을까
홍련
무슨 짓 하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무슨 짓 해야 들을까
홍련
소녀의 말은 닿지 않아
담장을 벗어나지 못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홍련
이젠 들어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다같이
내 얘길 제발
바리 강림 월직차사 일직차사
내 얘길 제발
내 말을 제발
홍련
이제는 들어
내 얘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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