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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너만이 나의 끔찍한 사랑

내가 지켜낸 유일한 것

홍련

나만이 너의 끔찍한 사랑

네가 지키던 유일한 것

 

강림

사랑을 구걸하던 아이는

죄를 구걸하며 비네

두 눈과 혼이 짓무르도록

영겁의 세월을 바쳐

용서를 비네

 

홍련

차라리 나를 없애줘

차라리 나를 부숴줘

내가 죽이고 싶었던 건

사실 나

 

언니를 보면

안심할 수 있었어

나는 아직 불행하지 않다고

이렇게 끔찍한 날

버틸 수 없어서

이렇게 또 도망쳤어

 

강림

사랑을 구걸하던 아이는

죄를 구걸하며 비네

두 눈과 혼이 짓무르도록

영겁의 세월을 바쳐

용서를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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