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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 가루가 던져진 벽난로의 모습>

플루 네트워크

- Floo Network -

수 세기 동안 쓰이고 있는 플루 네트워크는,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장점이 많다. 먼저, 플루 네트워크는 빗자루와는 달리 국제비밀법령을 어길까 봐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사용할 수 있다. 둘째, 순간이동과 달리 플루 네트워크는 심한 부상을 입을 위험이 거의 없고, 셋째로, 아이/노인/부상자가 이동할 때 쓰일 수 있다.

더즐리 가족의 집 벽난로를 부수며 나오는 위즐리 가족들

거의 모든 마법사 가정은 플루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간단한 마법 주문을 사용해 벽난로의 연결을 끊을 수 있는 한편, 연결은 마법부의 허가를 필요로 한다. 이렇게 해서 플루 서비스를 규제하고, 머글들의 벽난로가 우연히 연결되는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다.(그러나 비상시에는 일시적으로 연결이 되도록 조정할 수는 있다.)
영국 전역에는 가정에 있는 벽난로 이외에도 마법부에 있는 벽난로, 그리고 마법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게와 여관에 있는 벽난로를 포함해 플루 네트워크에 연결된 벽난로가 약 천 개쯤 있다. 호그와트에 있는 벽난로는 일반적으로 플루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어있지는 않지만, 한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교직원들 몰래 건드린 적도 종종 있었다.

마법부에 있는 벽난로

플루 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믿음직스럽지만,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 플루 불꽃 속에 들어가자마자 목적지의 이름을 크고 명확하게 말한다는 것은 재(ash)와 열기 때문에 가끔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갑작스럽게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이다. 플루 네트워크를 이용하다 우연히 엉뚱한 곳으로 이동된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다음과 같다. 1855년 바이올렛 틸리맨(Violet Tillyman)이라는 마녀가 남편과 몹시 심각하게 다툰 후, 거실에 있는 벽난로로 뛰어들고는 자신의 어머니의 집에 가고 싶다고 외쳤을 때-간간이 흐느끼고 딸꾹거리며- 벌어진 사건이다.

몇 주가 흐르자, 깨끗한 그릇은 바닥나고 알버트의 양말은 당장 빨래가 시급한 상황이 되었다. 알버트는 이제 바이올렛이 집에 돌아올 때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플루 네트워크를 이용해 장모님의 집으로 이동했다. 놀랍게도, 장모님은 바이올렛이 집에 온 적이 없다고 하셨다. 의심 많고 약간 불량배 기질도 있는 알버트는 노발대발하여 마구 날뛰며 집을 뒤지고 다녔지만, 장모님은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벽보도 붙여보고, 예언자 일보에 글도 여러 차례 실어 보았지만 여전히 바이올렛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또 아무도 그녀가 다른 벽난로에서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바이올렛이 실종되고 몇 달간, 사람들은 플루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을 무서워했다. 그것이 혹시라도 그들을 그야말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까 봐 말이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바이올렛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희미해져 갔다. 그리고 다른 어떤 누구도 실종되지 않았다. 그래서 마법 사회는 이전처럼 플루 네트워크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알버트 틸리맨은 기분이 언짢은 상태로 집에 돌아왔고 청소 마법과 바느질 마법을 배웠다. 그리고 다시는 플루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았다. 자신의 아내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두려웠기 때문이다.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바이올렛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알버트가 죽은 후였다. 플루 네트워크에 들어갔을 때 감정이 북받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던 바이올렛은 어머니의 벽난로에 도착한 것이 아니었다. 배리 세인트 에드먼드(잉글랜드 동부 Suffolk 주의 도시)에 사는 잘생긴 마법사 마이런 아더하우스(Myron Otherhaus)의 집에 있던 벽난로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얼굴은 눈물범벅으로 얼룩덜룩하고 온몸에 재를 뒤집어쓴 몰골이었지만, 바이올렛이 그 벽난로에서 나오며 넘어지는 순간 마이런은 그녀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마이런과 바이올렛은 그 후로 그들의 일곱 자녀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다.


<j.k 롤링의 생각>

'플루(Floo)'는 굴뚝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연도(flue)에서 나온 말이에요. 연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하진 마세요. 왜냐하면 저도 모르거든요. 그냥 연도라는 게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그게 정확히 무슨 기능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게는 특히 어린 마녀와 마법사들이 이곳저곳 여행 다닐 수 있는 방법이 하나 필요했어요. 제가 국제비밀법령을 만들었잖아요. 이 법령 때문에 좀 불편하게 됐죠. 마법적인 수단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완전히 어렵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그들에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플루 네트워크는 이렇게 해서 생겨난 거예요. 머글들의 눈을 피해 집집마다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인 거죠. 그렇지만 사용법을 약간 까다롭게 해놓은 건 재미있고 웃겼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쉽게 실수를 하게 되니까요.

다이거 낼리! 라고 잘못외쳐 이상한 곳으로 가버린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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