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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위그와 해리의 모습

부엉이

- Owls -

영국의 오랜 미신에 의하면 낮에 부엉이가 날아다니는 광경을 보는 것은 불길하다고 한다. 이 미신은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다. 마법사가 낮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그 정체를 드러냈을 때면, 마법 세계에서 뭔가 급격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머글들은 아마 나중에 영문도 모른 채 마법 세계에서 일어난 일로 불쾌한 여파를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편지를 배달하는 부엉이의 모습>

야행성 맹금류인 부엉이는 불가피하게도 머글들에게는 불길한 새로 여겨진다. 하지만 수 세기 동안 부엉이는 마녀와 마법사들에게는 충직한 심부름꾼이자 조력자였다. 먼 거리 간의 연락을 위해 마법을 이용한 다른 대체 수단(패트로누스, 플루 가루, 거울이나 동전처럼 마법이 걸린 장치 등을 포함)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충직하고 믿을 수 있는 부엉이는 전 세계의 마법사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연락 수단이었다.

메신저로서 부엉이의 이점은 바로 머글들이 부엉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특성과 동일하다. 부엉이는 어둠을 틈타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머글들이 미신적인 관점에서 굉장히 싫어하며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부엉이들은 야간 시력이 유난히 잘 발달되어있고 민첩하며 은밀하게 행동한다. 게다가 부엉이는 공격을 받게 되면 그에 대한 반격도 충분히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마법사들이 이용하는 부엉이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부엉이는 각 나라의 부엉이 우편 사무국의 소속이거나 마녀나 마법사 개인의 소유라고 가정해도 무방하다. 부엉이들이 마법에 대한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이건(돼지가 선천적으로 마법을 타고나지 않은 동물로 여겨지는 것처럼), 부엉이 조상들이 대대로 마법사들에게 훈련을 받고 길들여져서 그 후의 부엉이들이 그 특성을 물려받았건 간에, 부엉이들은 굉장히 빨리 배운다. 그리고 부엉이들은 편지를 받게 될 사람의 위치를 추적하고 뒤쫓아가는 일을 잘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드위그에게 편지 배달을 시키는 해리>

이름과 그 이름을 가진 사람 사이의 신비한 연관성은 모든 문화권의 마녀와 마법사들에게 오랫동안 알려져왔다. 그 작용은 새끼 부엉이를 애완동물이나 우편 부엉이로 훈련시키는 사람들에게조차도 불가사의로 남아있지만, 부엉이들은 이름과 그 이름의 주인 사이에 특정한 연결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마녀나 마법사가 어디 있든 간에 찾아낼 수 있고 주소를 알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마녀와 마법사들은 혹시나 부엉이가 도중에 방해를 받아 편지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갈까 봐 하는 마음에 봉투에 주소를 적는다.

만약 마녀나 마법사가 편지를 받고 싶지 않다면(또는 어떤 방법으로든 추적당하고 싶지 않다면) 격퇴 마법(Repelling-어떤 것을 접근하지 못하게 물리치는 마법), 위장 마법(Disguising), 엄폐 마법(Masking)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때 모든 편지를 받지 않는 것도 가능하고, 특정한 부엉이에게만 편지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마녀나 마법사가 끈질긴 채권자나 옛 남자/여자친구의 연락을 피하기로 결심했다면, 그들은 그 특정인들에게 엄폐 마법(Masking-자신의 존재를 가려서 숨기는 마법)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술책은 그 특정인들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부엉이를 보낸다면 쉽게 무산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엉이의 주의를 피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방어 마법과 더불어 수많은 생일 축하 카드 없이도 지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훈련된 부엉이는 비싸다. 그래서 한 마법사 가정이 부엉이 한 마리를 같이 쓰는 것은 꽤 흔한 일이다. 혹은 우편 부엉이만을 이용하기도 한다.


<j.k 롤링의 생각>

부엉이를 향한 나의 흥미와 애정은 해리 포터에 대한 아이디어가 처음 떠올랐을 때보다 훨씬 앞선다. 내가 6살 혹은 7살 때 어머니가 껴안을 수 있는 부엉이 인형을 만들어 주셨는데 난 그 인형을 굉장히 좋아했고 그때부터 부엉이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틀림없이 부엉이는 오랫동안 마법과 연관되어 있는 동물이었고, 마녀와 마법사에 대한 많은 옛 삽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또한 가장 마법적인 동물로서 부엉이에 버금가는 것은 고양이뿐이었다. 그리고 지혜와 부엉이 사이의 연관성은 고대 로마 시대에 확립되었는데 부엉이가 로마 시대의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론과 피그위존(금눈쇠 올빼미)

해리 포터 책에서 나온 부엉이의 품종에는 수리부엉이(Eagle Owl, 커다랗고 털이 촘촘하며 사납게 생긴 부엉이로 드레이코 말포이의 것이다), 금눈쇠 올빼미(Little Owl, 아주 작고 귀엽게 생겼지만 피그위죤처럼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은 부엉이로 론의 것이다), 그리고 유령 올빼미(Ghost Owl)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한 흰올빼미(Snowy Owl, 해리의 헤드위그)가 있다.

헤드위그 (휜올빼미)

난 헤드위그를 묘사하며 몇 가지 기본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첫째, 흰올빼미는 주행성 동물(낮에 날아나닌다)이었다. 둘째, 흰올빼미는 사실 굉장히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헤드위그가 찬성, 위로의 뜻으로 자주 부엉거리고 새소리를 내던 것은 마법적으로 강화된 능력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초기에 셀 수 없이 많은 부엉이 애호가와 전문가들이 좋은 뜻에서 '부엉이들은 베이컨을 먹지 않는다'며(헤드위그는 아침에 우편물을 전달할 때 베이컨 껍질 조각을 먹는 것을 좋아했다) 나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보냈었다.

위즐리 가문의 부엉이 에롤

내가 참을성 있고 고된 일에 시달리는 위즐리 가문의 나이 든 부엉이 에롤(Errol)을 생각해 냈을 때, 커다랗고 회색 솜털로 뒤덮였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는 상당히 웃기게 생긴 새의 사진을 떠올리고 있었다. 무슨 품종인지는 몰랐다. 사실 그것이 진짜 사진이었나 아니면 그 이미지를 왜곡하는 내 상상이었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리브스든 스튜디오(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촬영 세트장)에 방문해 모퉁이를 돌다 새장을 처음 봤을 때 정말 기뻤다. 커다랗고 회색 털로 뒤덮인 어리둥절한 표정의 부엉이들이 나를 향해 눈을 깜빡이며 줄지어 모여 있었는데, 내가 꿈을 꾼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반쯤 기억하던 모습과 복제품 수준으로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 부엉이들이 모두 에롤을 연기하고 있었던 북방 올빼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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