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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코 말포이

- Draco Malfoy -

드레이코 말포이는 백금발의 머리, 차가운 회색 눈, 창백한 피부와 뾰족한 턱이 큰 특징인 호그와트의 학생이다. 말포이 가문은 쭉 어둠의 마법과 관련이 있어왔다. 슬리데린 소속인 드레이코는 종종 해리와 그 친구들을 비웃고 조롱한다.

생일 1980년 6월 5일
지팡이 산사나무, 유니콘 털, 10인치, 탄력 있음
기숙사 슬리데린
태생 순수혈통

드레이코 말포이는 수 세기 동안 말포이 가문의 소유였던 윌트셔의 화려한 대저택, 말포이 저택에서 외동으로 자랐다. 드레이코는 말을 할 수 있는 나이 때부터 자신이 남들보다 세 배는 특별하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첫째로, 그는 마법사였다.
둘째, 그는 순수혈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포이 가문의 일원이라는 것이었다.

드레이코는 어둠의 마왕이 마법 세계를 장악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그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 무리 바깥에서는 그러한 감정을 내보여서는 안된다고 당부 받았다. 그렇게 했다간 '아빠가 곤란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드레이코는 아빠의 옛-죽음을 먹는 자 친구들의 순수혈통 자제들과 주로 어울렸다. 그래서 호그와트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테오도르 노트(Theodore Nott)와 빈센트 크레이브(Vincent Crabbe)를 비롯한 그들만의 조그마한 집단이 형성되어 있었다.

<크레이브, 고일, 말포이의 모습>

해리 포터 또래의 다른 모든 아이들과 같이 드레이코도 어린 시절 내내 살아남은 아이(Boy Who Lived)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당연히 죽었어야 할 공격에서 해리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몇 년 간 많이 돌았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끈질기게 이어진 추측은, 바로 해리가 굉장히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라는 것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해리가 마법 사회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듯했다. 드레이코의 아빠인 교활한 루시우스 말포이 또한 이 가설을 적극적으로 신봉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루시우스는 만약 이 포터라는 남자아이가 더 굉장한 제 2의 순수혈통 대변자라면, 자신에게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그에게는 이 가설을 믿는 쪽이 편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아버지가 반대할만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또 집에 흥미로운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드레이코 말포이는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누가 타고 있는지 알게 되자, 바로 그 해리 포터에게 손을 내밀었다.

난 말포이야, 드레이코 말포이.

해리가 드레이코의 우호적인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의 가문이 배척하는 가문의 론 위즐리와 이미 의리 있는 관계를 형성했다는 사실에 말포이는 그 즉시 해리에게서 등을 돌렸다. 드레이코는 해리 포터가 또 다른, 그리고 더 나은 볼드모트일 거라고 믿었던 옛-죽음을 먹는 자들의 희망이 완전히 헛된 것이었음을 확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그들 서로 간의 적대심은 그때부터 확실해졌다.


학교에서 드레이코의 행동은 대부분 그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멋진 사람인 '아버지'를 거울삼은 것이었다. 드레이코는 자신과 친밀한 지인들 이외의 모든 사람들을 멸시하면서 냉정하게 대했던 루시우스의 태도를 충실히 모방했다. 체격이 우람한 편은 아니었던 말포이는 학교로 가는 기차 안에서 두 번째 심복(크레이브는 호그와트에 오기 전부터 이미 이 위치에 있었다)을 뽑았고, 학교생활 6년 동안 쭉 크레이브와 고일을 심복과 보디가드로서 잘 이용했다. 드레이코가 해리에게 느끼는 감정들은 언제나 대부분이 질투와 부러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해리는 명성을 얻고자 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학교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였고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이는 마법 사회 내에서 자신이 왕족에 가까운 지위를 차지한다고 믿어오며 자란 한 소년과 비교할 때 당연히 차이가 있었다. 더군다나 해리는 드레이코가 다른 1학년생들보다 분명히 뛰어날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던 한 가지 능력, 바로 비행(flying)에 특출난 재능이 있었다. 그나마 마법약 교수인 스네이프가 자신을 예뻐하지만, 해리는 몹시 싫어한다는 사실로 드레이코의 기분이 좀 나아졌다.

<빗자루를 잡고 의기양양한 말포이>

드레이코는 해리를 괴롭히기 위해, 또는 해리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해 치사한 수단을 많이 썼다. 해리에 대한 거짓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 해리를 조롱하는 뱃지를 만들어내는 것, 뒤에서 저주를 시도하는 것, 그리고 디멘터(해리가 특히 나약한 모습을 보였던)처럼 분장하는 것 등이 있었지만 이에 국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말포이에게도 해리의 손에 치욕을 당한 때가 있었다. 특히 퀴디치 경기장에서 말이다. 그리고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가 자신을 날뛰는 족제비로 변신시켰을 때 당한 수치를 그는 절대 잊을 수 없었다. 해리가 어둠의 마왕이 부활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자 많은 사람들은 해리를 거짓말쟁이, 허풍쟁이로 몰아갔다.

<매드아이 무디에 의해 족제비로 변한 말포이>

그리고 드레이코 말포이는 해리가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어둠의 표식이 타오르듯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 드레이코의 아버지가 어둠의 마왕과의 재회를 위해 곧바로 날아갔고, 그 묘지 앞에서 해리와 볼드모트가 대결을 지켜봤기 때문이었다.
말포이 저택에서는 이 사건들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고, 이는 드레이코 말포이에게서 상반되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항상 말해왔듯이 가문의 영광의 날이 다시 한 번 돌아올 것임을 의미하는 볼드모트의 귀환 사실을 몰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짜릿해했다. 또 한편으로는 해리가 또다시 그를 죽이려는 어둠의 마왕에게서 어떻게 벗어났는지에 대해 은밀히 이루어지는 대화를 듣고 나자, 분노와 질투심으로 속이 뒤틀렸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해리를 방해물로서, 그리고 하나의 상징으로서 싫어하는 만큼, 해리를 적수로서 진지하게 여겼다. 반면 드레이코는 집에서 마주치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여전히 학교를 다니는 애송이에 불과했다. 그들이 비록 이 전투에서 반대편에 서있긴 하나 드레이코는 해리의 위치가 부러웠다. 드레이코는 볼드모트의 승리로 자신의 가족이 새로운 체제하에 명예를 누리게 될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을 격려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볼드모트 세력 내에서 2인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축복으로 여겼다.

<엄브릿지에게 조사팀 뱃지를 받고 있는 말포이>

드레이코가 5학년이 되자, 학교생활은 훨씬 나아졌다. 비록 집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학교에서 말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드레이코는 사소한 승리로부터 기쁨을 누렸다. 사소한 승리란 자신은 반장이 되었고 해리는 반장이 되지 못했다는 것, 새로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인 돌로레스 엄브릿지가 자신만큼이나 해리를 몹시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드레이코는 돌로레스 엄브릿지의 조사팀의 일원이 되었고, 해리와 서로 접점이 없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일을 맡았다. 그들이 비밀리에 덤블도어의 군대라는 금지된 조직을 만들어 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레이코가 해리와 그 친구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엄브릿지가 해리를 퇴학시킬 것 같았던 바로 그 승리의 순간, 해리는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해리는 그를 죽이려던 루시우스 말포이의 계획을 좌절시켰고, 드레이코의 아빠는 체포되어서 아즈카반에 갇히게 되었다.


이제 드레이코의 세상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드레이코와 그의 아버지가 믿어왔던 권위와 특혜는 이제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을 정도로 벼랑 끝에 내몰렸고, 아버지는 가족에게서 떨어져 저 멀리 디멘터가 지키고 있는 무시무시한 마법사 감옥에 수감되고 만 것이다. 루시우스는 드레이코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의 롤모델이자 영웅이었다. 이제 자신과 엄마는 죽음을 먹는 자들 사이에서 버림받고 말았다. 루시우스는 실패자였고, 그의 실패에 격노한 볼드모트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었다.

<예언자 일보에 난 말포이 가족의 기사>

이 시점까지 드레이코의 존재는 현실로부터 분리되어 있었고 보호받고 있었다. 딱히 드레이코를 성가시게 할만한 것도 없었고 그의 머릿속에는 자잘한 걱정거리들만이 가득했다. 드레이코는 이 세계에서의 자신의 지위를 확신하고 사는 특권층에 해당했다. 그러나 이제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는 불안해하며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었다. 드레이코는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져야 했다.

상황은 더 나빠지고 말았다. 해리를 놓친 일로 루시우스를 더욱더 처벌하고자 했던 볼드모트는 드레이코에게 실패할 것이 거의 분명한 임무를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자칫 목숨까지 내놓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알버스 덤블도어를 살해하라는 임무였다. 대체 어떻게 해내야 할지, 볼드모트는 귀찮게 말해주는 일 따위는 하지않았고, 드레이코는 스스로 뭔가를 해야 했다. 그리고 나시사는 동정심이라고는 전혀 없으며 실패를 절대 용서하는 법이 없는 한 마법사가 자신의 아들에게 애초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임무를 의도적으로 지시한 거라고 정확히 짚어냈다.

갑자기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등을 돌려버린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분노한 드레이코는 죽음을 먹는 자에 정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명령한 덤블도어 살해 임무를 수행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복수에 대한 열망과 그의 아버지에게 다시 볼드모트의 총애를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있었기 때문에 드레이코는 자신이 부여받은 임무에 대해 거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감옥에 갇힌 아버지가 싫어했던 모든 것들의 집약체가 덤블도어라는 것뿐이었다. 드레이코는 꽤 쉽게 스스로를 설득해냈다. 자신 또한 볼드모트에 대항해 언제나 반대 세력을 형성했던 그 호그와트의 교장이 없어진다면, 이 세상은 더욱더 좋은 곳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말이다.


<호그와트 급행 열차에서 분위기 잡는 말포이>

자신이 진짜 죽음을 먹는 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드레이코는 중대한 목적의식을 지닌 채 호그와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임무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덤블도어 대신 우연히 다른 두 사람을 죽일 뻔하자 드레이코의 용기는 꺾이기 시작했다. 가족과 자신을 해하겠다는 볼드모트의 위협에 시달리면서 그는 압박감으로 인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 이 세상에서의 그의 위치에 대한 사고가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그는 폭력을 옹호했던, 그리고 직접 사용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던 아버지를 평생 동안 우상화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 그의 아들인 자신이 살인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니, 드레이코는 이를 수치스러운 결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는 해도 드레이코는 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계속해서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도움을 거부했는데, 이는 스네이프가 자신의 '영광'을 빼앗을까 봐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볼드모트와 스네이프는 드레이코를 과소평가했지만 드레이코는 오클러먼시(마음을 읽어내려는 시도를 저지하는 마법 기술)에 능숙함을 증명해 보였다. 오클러먼시는 이 비밀 임무에 필수적인 기술이었다. 덤블도어를 죽이려 했던 두 번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지만, 마침내 드레이코는 죽음을 먹는 자 무리를 호그와트에 들일 수 있는 기발한 계획을 성공시켰다. 그 결과 덤블도어는 죽임을 당했다. - 비록 드레이코의 손에 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천문탑에서 덤블도어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드레이코>

지팡이조차 없는 허약한 상태의 덤블도어를 마주했을 때에도, 드레이코는 자신이 결정적인 살인 저주 한방을 날릴 수 없음을 알았다. 살인자가 될 그를 안쓰럽게 여기는 덤블도어의 우려와 그 다정한 태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그 후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게 보고를 올릴 때 자신이 천문탑 꼭대기에 도착하기 전 드레이코가 지팡이를 낮췄던 일을 덮어주며 거짓말을 했다. 또한 죽음을 먹는 자들을 학교에 들어올 수 있게 했던 것, 그리고 자신이 덤블도어를 죽일 수 있도록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드레이코의 활약을 강조했다.
그 일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루시우스는 아즈카반에서 풀려났고, 말포이 가족은 무사히 말포이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명예는 완전히 바닥을 쳤다. 볼드모트의 새 정권 아래 가장 높은 지위를 꿈꿨던 말포이 가족이, 죽음을 먹는 자 서열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볼드모트가 조롱하고 경멸해온 약한 사람과 실패자였다.


드레이코는 변했다. 그러나 여전히 갈팡질팡했다. 이러한 드레이코의 변화는 남은 전쟁 기간에 그가 보인 행동에서 드러난다. 가족들을 예전처럼 높은 위치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떨쳐낸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불편하게도 깨어나버린 그의 양심으로 인해 드레이코는 해리가 말포이 저택으로 끌려왔을 때 해리를 볼드모트에게서 구해내려는 노력-열성을 다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호그와트 전투가 이뤄지는 동안, 말포이는 다시 해리를 붙잡으려고 시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모님의 위신을 다시 세우고 아마 그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었다. 여기서 드레이코가 실제로 해리를 볼드모트에게 넘겼을지에 대한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전에 덤블도어를 살해하려고 했던 때로 보아, 드레이코는 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발생하는 현실이 실제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괴롭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드레이코는 해리와 론이 목숨을 구해준 덕분에 볼드모트가 호그와트를 포위했을 때 살아남았다. 호그와트 전투 이후,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동료였던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마법부에 제공하고, 자취를 감춘 볼드모트의 수많은 추종자들의 체포를 도움으로써 감옥에 가는 것을 면했다.

드레이코의 십 대 후반에 일어난 사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공포와 절망을 경험했고 그의 부모님이 충성심 때문에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이 옳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 덤블도어와 같이 그가 미워하도록 배우면서 자란 사람들이 그에게 도움을 줬고 친절을 베풀었다. 또한 해리 포터도 그의 목숨을 구해줬다. 2차 마법사 전쟁 후, 루시우스는 자신의 아들이 예전처럼 변함없이 살갑게 굴었지만 오랜 순수혈통 노선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드레이코, 아스토리아, 스콜피우스>

드레이코는 슬리데린 동급생이었던 다프네 그린그래스의 여동생과 결혼했다. 아스토리아 그린그래스(Astoria Greengrass)는 드레이코처럼 순수혈통에 대한 이상적 사고에서 좀 더 포용력 있는 사고방식으로의 비슷한(덜 폭력적이고 덜 끔찍했겠지만) 인식의 전환을 겪었다. 이 때문에 아스토리아는 나시사와 루시우스에게는 약간 기대에 어긋나는 며느리였다. 그들은 '신성한 28(Sacred Twenty-Eight)'가문에 올라있던 그린그래스 가문 출신 며느리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스토리아는 아들 스콜피우스(Scorpius Malfoy)가 머글들은 쓰레기라는 생각을 가지며 자라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가족 모임은 종종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해지기도 했다.


<j.k 롤링의 생각>

시리즈를 시작할 때, 거의 모든 방면에서 드레이코는 약자를 괴롭히는 그런 전형적인 아이였어요. 순수혈통 부모로부터 자신이 우월한 지위를 타고났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서, 드레이코는 맨 처음 해리에게 교우관계를 제안해요. 그 제안은 단지 받아들여지기 위한 것뿐이라는 전제하에 말이죠. 드레이코 집안의 부유함은 위즐리 집안의 가난함과 대조가 되는데, 이 또한 드레이코의 자부심의 원천이에요. 위즐리의 혈통이 드레이코와 동일한 자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누구나 주변에서 드레이코와 비슷한 어떤 사람을 만나봤기 때문에, 다들 드레이코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요. 드레이코 같은 사람들은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고 있는데 그건 정말 화나고 웃기기도 하면서 또 위협적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들이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요. 드레이코는 해리, 론, 헤르미온느에게서 이런 느낌 모두를 한꺼번에 또는 여러 상황에 걸쳐서 불러일으켰어요.

영국인 편집장이 드레이코가 오클러먼시에 능숙하다는 사실에 대해 물었어요. 해리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패트로누스를 만들어냈던 능력에도 불구하고) 결코 익히지 못했었죠. 전 오클러먼시가 감정을 쉽게 차단하고 분류하는, 그리고 자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부인하는 드레이코의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덤블도어는 불사조 기사단의 끝 부분에서 해리에게 이렇게 말하죠. 해리가 그런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해리의 인간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요. 반면에 드레이코를 통해서는, 고통을 부정하고 내적 갈등을 억누르면 그저 상처받는 사람(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죠)이 될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드레이코는 거의 일 년간 자신이 딱총나무 지팡이의 진정한 주인이 됐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어요. 그가 몰랐다는 게 다행이죠. 어둠의 마왕은 레질리먼시에 뛰어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드레이코가 진실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다면 망설임 없이 그를 죽였을 거예요. 또한 아무리 드레이코의 양심이 잠재되어 있다고 해도, 그가 훌륭한 것으로 여기게끔 배워온-그중에서도 폭력과 힘이요- 모든 유혹에 시달렸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전 두들리를 안쓰럽게 생각한 것처럼 드레이코도 안됐다고 생각해요. 말포이 가족이나 더즐리 가족 내에서 자란다는 것은 정말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뜻해요. 결국 드레이코는 가족의 잘못된 신념의 직접적인 결과로 끔찍한 시련을 겪고야 말았죠. 하지만 말포이 가족도 한 가지 장점이 있어요 : 그들은 서로를 사랑한다는 거예요. 드레이코의 행동은 자기 자신만큼이나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였어요. 나시사 또한 죽음의 성물 후반부에서 볼드모트에게 해리가 죽었다고 거짓말할 때 모든 위험을 감수했어요. 그저 그렇게 해야 아들을 찾으러 갈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모든 이유로, 드레이코는 이 일곱 권의 책에서 모호한 도덕성을 가진 인물로 남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종종 이 특정한 소설 속 인물(물론 영화 속에서 드레이코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낸 톰 펠튼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을 무시하는 건 아니고요, 아이러니하게도 톰은 당신이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에게 푹 빠진 수많은 여자아이들을 얼마나 걱정스러워하는지 가끔씩 한마디 하는 이유가 있죠.

드레이코는 반영웅(anti-hero)으로서의 어두운 매력이 넘쳐요. 그리고 여자 아이들은 이러한 남자를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요. 이런 모든 것들 때문에 저는 환상에 빠져있는 열광적인 독자들을 향해 찬물을 끼얹는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네요. 전 그들에게 드레이코는 그 경멸하는 태도와 편견 아래 착한 마음씨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고 꽤나 심각하게 말했죠. 그리고 물론 드레이코와 해리는 베스트 프렌드로 끝날 운명이 아니었고요.

전 드레이코가 자라서 결과적으로는 그의 아버지인 루시우스의 개선된 버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넘치는 재산을 가진 드레이코는 아내, 아들과 함께 말포이 저택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드레이코의 취미에서 추가적으로 또 그의 이중적인 성질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드레이코는 어둠의 마법과 관련된 장식품 콜렉션을 유리 진열장에 넣어두기만 하고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들을 보면서 가문의 역사를 떠올리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드레이코가 연금술 고서에 엉뚱하게 관심을 보이는 것(그는 현자의 돌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한 적은 없어요)은 재물 외에 뭔가 다른 것, 아마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드레이코의 소망을 암시하고 있어요.

전 드레이코가 아들 스콜피우스를 어렸을 때의 자신보다 더 인정 많고 포용력이 큰 말포이가 되게끔 키울 거라는 점에 대해 매우 기대가 커요. 드레이코는 제가 '말포이'로 정착하기 이전 많은 성씨가 있었어요. 초기의 원고에서 그는 스마트(Smart), 스핑크스(Spinks) 또는 스펀전(Spungen)이었어요. 그리고 드레이코라는 이름은 별자리(용-dragon)에서 따온 거예요. 그렇지만 드레이코의 지팡이 심은 유니콘과 관련 있죠. 이건 상징적인 거였어요. 결국-그리고 그 위험한 판타지를 다시 불러일으킬 위험을 무릅쓰고- 드레이코의 마음속에는 선(good)이라는 것이 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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