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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반나절을 쓴다 해도 지루한 줄 몰랐네

불완전한 이 세상에 힘이 되길 바랐고

힘없는 백성들에게 길이 되길 원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구나

[백성들]

온화한 성품 강직한 기운

백성을 생각한 청렴한 사람

[홍국]

전하, 홍자모는 시조를 통해 백성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최근 조정과 왕권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게 된 것입니다

지금 당장 그 죄를 물으셔야 합니다

[백성들]

모두가 깨우치길 바랐지만

이제는 위험한 사람이 되었네

[선왕] 대판서,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인가?

[자모]

전하!

지금껏 전하를 위해 살아 온 몸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아뢰옵니다

백성의 생각을 깨우는 일이야 말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옵니다

[백성들]

비겁한 변명 거짓된 얼굴

왕권을 농락한 저자를 없애

나라를 뒤흔든 저자를 처단하라

왕권을 모독한 저자를 없애라

(대사)

[자모]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그 입을 당장 다물라)

못 오를 일 없건만은 (깊이 낙인을 새겨라)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그 입을 당장 다물라 깊이 낙인을 새겨라)

뫼만 높다 하더라

(그 입을 당장 다물라 깊이 낙인을 새겨라)

[백성들]

역적을 몰아내라 성 밖으로 몰아내라

역적을 몰아내라 깊이 낙인을 새겨 평생 숨어서 살아가라

[자모]

내 아들 단아 밝은 세상을 걸어라

밝은 세상아 내 아들 좀 살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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