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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뜨거운 (오늘밤!)

불타는 (국봉관)

내가 누구? (진이!)

국봉관 소리질러!

고단한 하루 일에 지쳐버린 사람들

오늘 밤 장단 위에 몸을 맡겨봐

[소똥] 양반처럼 시조를

[개똥] 신명나는 가무까지

[백성] 눈치는 보지 말고

[백성들] 이 밤을 불태워봐

[진] 먹고살기 힘들어도

[백성들] 걱정 근심 털어내고

[진]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백성들] 다 잊고 놀다 보면 미친놈의 세상조차 흥겹구나

[진] 자 그럼 저의 대표 시조, 욜로가 함께 가시겠습니다!

[백성들] 좋지!

[진]

놀아보세 놀아보세 흥겹게 놀아보세 (어이)

성벽 높이 쌓는다고 노역을 시킨대도

전쟁 준비한답시고 농작물을 걷어가도

술 한잔 걸치면 그만

다 잊고 흥겹게 놀아보세

[단] 아, 졸려. 그게 시조냐 자장가냐?

[소똥] 아니 저 후레놈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와?

[진] 제가 초대했습니다. 저자에서 보니 겁이 없으시더라고요

[단] 겁은 실력없는 놈들이나 먹는거 아닌가?

[진]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나으리?

[단] 여부가 있겠어요?

[진] 장단주세요

[진]

태산 같은 일을 마치고 여기 모여

시조한다는 사람은 다 아는 이곳

분위기 타고 점점 흥은 올라가는데

웬 양반 흉내 내는 놈이 흥을 깨

무례한 사람들은 무례한지를 모르지

운율도 모르면서 시조 좀 한다 하시네

어설픈 양반 흉내 잡혀가진 않을는지

허송세월 보내다 굶어 죽진 않으실지

아무래도 걱정되니 음식이나 싸가시지

[진] 자, 나으리?

[단] 악사야 풍악을 울려라!

[단]

북촌의 세도가 내 핏줄 내 조상님

닭대가리 울음에 찾겠지 니들 조상님

네놈들과 뿌리가 다른 나무의 수액

네놈들이 부리를 벌려 내 속이 우웩

후레자식 그게 나 오늘도 양반걸음

너네 자식들은 계속 퍼 나르겠지 거름

너네들이 일할 땐 난 놀음

[진] 신기한 시조구나

[백성들] 볼품없는 시조구나

[진] 처음 보는 운율이야

[백성들] 양반행세 꼴값이야 재수 없는 미친놈은 신경 끄고

[진]

누굴까(놀아보세) 저 사람(놀아보세)

흥미롭구나(흥겹게 놀아보세)

[진] 어떻게 썼을까 저 시조 궁금해

[백성들]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바친 곡식

[진] 자세히 알아봐야 해

[백성들]

누군가 태산을 움직이고 태산은 말이 없어도

다 잊고 흥겹게 놀아보세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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