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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어제는 <연극 로미오 앤 줄리>을 관람하고 왔어요.

 

 

이번 공연은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평소에 연극을 별로 선호하진 않는데 좋아하는 배우인 홍나현 님이 출연하기도 하고,

주위에서 추천을 많이 해줘서 보러가게 됐어요.

 

2024년 12월 29일 18시 공연 캐스팅

로미 - 정휘 님

줄리 - 홍나현 님

바브 - 박주연 님

콜 - 견민성 님

캐스 - 황현빈 님

공연시간은 총 120분이고,

인터미션은 없습니다.

 

제 자리는 1층 E열 중간이었는데,

극장 규모가 작기도 하고 무대랑 딱 눈높이가 맞는 위치라

시야는 매우 쾌적했습니다. 다만 의자가 좁아서 극 중후반쯤 되니까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ㅜㅜ 대학로 의자 표준제를 만들어라..!

아래는 로미오 앤 줄리 시놉시스.

 

우린 우리 서로를 찾아냈잖아.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18살 싱글 대디 로미와 케임브리지 진학을 목표로 우주를 꿈꾸는 18살 소녀 줄리.

런던, 맨체스터 같은 대도시와는 거리가 있는 웨일즈 구석에서 자란 두 남녀는 겨우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살지만 서로 접점이 없는 완전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우연한 만남으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남은 인생의 갈림길 앞에 앞으로 펼쳐질 불평등한 세계에서의 최악의 결말을 두려워한다.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로미오 앤 줄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각색한 연극으로, 2023년 2월 영국 초연 이후 라이선스로 국내에 가져온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웨일스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요. 하지만 단순한 로맨스로만 보기엔 상당히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차별과 사회적인 불평등, 그리고 넘을 수 없는 장벽에 부딪히는 청춘들의 고통을 다루면서 보는 내내 무언가 먹먹한 기분이 느껴지더라구요. 특히 로미와 줄리가 나타내는 열망과 꿈, 사랑과 분노가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배우들이 정말 잘 표현하는데, 이 부분이 작품 감상의 포인트인 듯 합니다.

작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며 극을 관통하는 단어는 Shattered입니다. '부서진' 이라는 뜻인데요. 저는 이 단어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로 번역될 때 적절한 다른 단어들로 대체되어 원작만큼 자주 등장하진 않았지만, 그 의미가 작품 전반에 걸쳐 강렬하게 스며들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말 그대로 같이 부서지는 두 청춘의 사랑이다...

공연 전반에 욕설, 임신 중절, 성적 표현 등 적나라한 장면들이 있어 대사와 연기 모두 수위가 높은 편이라 조금 놀랐어요. 관람 등급은 14세 이상인데, 솔직히 그 연령대가 보기에는 많이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홍나현 배우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새삼 느꼈는데요.

쿠로이와 홍련에서 정말 좋게 봤던 배우님인데 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참 영리하게 연기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올해를 마무리하기에 참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시간되면 한 번 더 보러 갈 것 같아요

 

마침 커튼콜데이라 사진도 남겨 봤어요

 

끝나고 오늘도 어김없이 챙겨먹은 에머이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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