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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앨범 구성
앨범 자켓. 디지팩 크기에요. 로고는 에반게리온의 타이틀을 오마주했어요.
앨범 자켓을 제거한 모습.
가사집과 CD, 십자가를 연상시키는 듯한 디자인.
마지막으로 가사집.
2. 앨범 정보
2020년 6월 15일에 발매된 비와이, 심바자와디의 합작 EP. 앨범 제목과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독교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비와이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NEO CHRISTIAN :
[명사] [같은말] 신기독인(새로운 기독인).
1.단순한 종교인이었으나 새롭게 거듭난 신앙인
2.교회에서 뿐 아니라 온 열방을 상대로 전하는 자.
[출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3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8
● 1) 단순한 [종교인]이었으나 새롭게 거듭난 [신앙인]
기독교에서 ‘종교인’과 ‘신앙인’은 서로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종교를 갖는 것과 신앙을 갖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형식적으로는 종교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내면에 진정한 믿음과 신앙이 없다면 그 사람은 ‘신앙인이 아닌 종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신앙이 깊다고는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반면 신의 뜻을 따르고 행하려고 노력하며,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을 보고 비로소 ‘신앙인’으로 거듭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와이와 심바자와디는 본작에서 이러한 ‘거듭남’을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이때 거듭남이란 신앙과 함께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앨범 소개에 출처로 제시된 요한복음 3장 3절은 이러한 ‘거듭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수 없느니라”).
개인적으로는, 네오 크리스천을 신기독교인이 아닌 신기독인으로 번역한 이유 역시 종교인보다는 신앙인으로써의 자신들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2) 교회에서 뿐 아니라 [온 열방을 상대로 전하는] 자
기독교에서 열방은 세상의 모든 나라들을 의미합니다. 즉 네오 크리스천의 두 번째 의미는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것을 넘어서 신앙을 ‘전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본작에서 두 아티스트는 자신의 신앙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실제로 비와이는 과거 인터뷰에서 힙합 아티스트로써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멋’은 신앙이라고도 말한 바 있습니다.
기독교를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가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들은 오히려 믿음을 당당히 드러내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신앙의 위대함을 온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믿음 안으로 들어오도록 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결론적으로 비와이와 심바자와디가 말하는 신기독인의 새로움이란, ‘신앙인으로의 거듭남을 거쳐 온 세상에 신앙을 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3. 트랙리스트 및 추천곡
Track 1. Holy Ghost is Coming Down. Kneel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면 “성령님께서 내려오신다, 무릎 꿇어라”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바 자와디의 첫 구절인 “우리 머리 위에 기름 정수리가 젖어”에서 기름이 부어진다 함은 기독교에서 “성령의 능력이 임하였음”을 뜻합니다.
이를 ‘성령의 임재’라고도 하는데, 이처럼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신앙인에게는 성령의 힘이 함께하게 되고 그의 인도와 보호를 받게 됩니다.
비와이 역시 첫 구절에서 “성령 받아 새로운 것을 여전히 하는 놈”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성령의 힘을 받았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아티스트는 성령이 주신 능력을 바탕으로 음악을 통해 진리를 전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냅니다.
특히 두 개의 벌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압도감’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인데, 이는 하나님과 진리가 반드시 완전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는 맥락에서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또한 이 표현은 압도감을 의도한 사운드 콘셉트와도 연관됩니다).
Track 2. 힘(title) ☆추천☆
제목인 ‘힘’은 3가지의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로고에서도 이러한 중의적 의미가 드러납니다.
a. 하나님의 ‘힘(力)’
“창조주 바로 내 힘”, “그를 믿고 있고 그의 힘은 내 것이었다”
b. 하나님을 지칭하는 ‘Him’
“We walkin with Him”
c. 찬양을 의미하는 ‘Hymn’
“Singing this Hymn 목소리가 되어 난”
그리고 이러한 3가지 의미는 트랙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비와이와 심바자와디는 음악을 통해 하나님(Him)의 힘(力)을 찬양(Hymn)합니다.
이를 통해 두 아티스트는 신앙인으로써 자신들이 갖는 정체성을 보여주고, 권능에 대한 확신을 말하고 그 힘을 가사에 담아 전파합니다.
Track 3. Neo Christian Flow ☆추천☆
선공개 싱글이기도 한 이 곡은 앨범의 주제의식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트랙입니다.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니체는 죽었다”는 구절은 모든 인간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절대적/초월적 가치를 부정한 니체를 직접적으로 비판합니다.
심바 자와디는 “침묵의 길들임”을 경계하고, “예수께서 입 다물라고 하신 적이 없다”며 진리와 믿음을 자신감 있게 드러내고 악과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가 강조하는 “싸움”은 위선을 벗어나 진리의 권능 아래에서 당당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입니다.
비와이 역시 “원래의 진리를 동네가 숨기지 못하게 자랑해”, “여길 초월하신 이의 보좌를 빛나게 하는 내 역할”과 같은 가사를 통해 신기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특히 “종교인이던 내가 거듭나 신앙인이 돼”라는 구절은 앞서 이야기한 신기독인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구속 안에서 자유하다”는 아이러니한 표현이 인상적인데, 이는 신의 구속(보호) 아래에서 비로소 인간은 진정한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는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Track 4. David N Elijah
다윗(David)과 엘리야(Elijah)는 성경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성경에서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물맷돌을 들고 거대한 골리앗과 맞서 싸워 승리한 일화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또 엘리야는 우상을 숭배한 자들과 맞서 싸우고 진리를 전파하는 삶을 살았던 선지자(예언자)입니다. 성경에서 에녹과 함께 죽음을 겪지 않고 하늘로 승천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모두 신앙에 힘입어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비와이와 심바자와디는 이번 트랙에서도 ‘싸움’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하나님의 힘을 통해 이미 승리하였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예수님이 이 땅에 언젠가 다시 내려와 구원을 실천할 것이라는 “위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며 구원을 맞이할 미래를 기다립니다.
참고로 비와이는 [Time Travel]의 ‘David’을 통해, 심바 자와디는 [Elijah’s Demo]의 ‘Elijah’를 통해 자신들을 각각 다윗과 엘리야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David N Elijah’ 역시 그러한 비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David N Elijah
Track 5. 어디로
분위기가 다소 변하며 트랙을 관통하는 테마가 ‘인간의 취약함’으로 전환되기 시작합니다. 작품의 포커스가 완전한 신에서 불완전한 나 자신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즉 신의 권능과 진리의 힘을 이야기하던 그들이 이번 트랙에서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취약함을 고백합니다. “두려움”, “눈물”, “도망치고 싶어”, “목마름”과 같은 단어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믿음과 확신을 갖고 살아가지만, 하나님처럼 완전할 수 없기에 많은 혼란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그들의 또 다른 면모가 드러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부르짖는 후렴구의 외침은 이러한 인간의 불완전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쳐링으로 참여한 씨잼은 유혹과 회개를 오가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가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재키와이는 비기독인의 시야에서 진정한 정답(진리)와 사랑을 갈구하는 한 개인의 방황과 혼란을 이야기합니다.
Track 6. 파송예배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이전 트랙의 구절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혼란스러움을 겪는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찬양’을 통해 다시금 신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의 가르침 잊혀져 갈 그때 / 새로이 새로워짐을 택할 우리”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는 인간의 불완전함 가운데서 믿음에 기대려는 마음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롭게 믿음의 태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에게 ‘신기독인’은 멈춰 있는 개념이 아니며, 이들은 언젠가 또 다시 새로워지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합니다.
트랙의 제목인 파송예배는 “교회 밖으로 선교사나 교역자를 파송할 때 드리는 예식”을 의미합니다. 이는 비와이와 심바 자와디가 “온 열방에 신앙과 진리를 전하는” 신기독인으로서의 미래를 맞이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두려움이 엿보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신기독인의 자세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트랙입니다.
Track 7. Church in the Wild
트랙 제목은 제이지와 칸예 웨스트의 ‘No Church in the Wild’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곡에서 비와이와 심바 자와디는 크리스천의 자세를 다시 강조하면서도, 현실의 삶에서 기독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관한 깊이 있는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우선 ‘Wild’는 야생 상태, 즉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간 사회를 상징하는 단어로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기독인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아티스트는 자신들이 가진 ‘믿음’이 의도하지 않게 비기독인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무엇보다 믿음이 자랑이 되는 것을 넘어 언제든 선민 의식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 본인 역시 완전할 수 없기에, 언제든 죄를 저지르고 악을 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 아티스트는 자신의 안에 있는 악을 끊임없이 성찰하고(“대체 무엇이 더럽고 무엇이 깨끗하다 생각하는지”), 비기독인을 사랑으로 감싸안으며(“등 돌린 이들의 등을 다시 우린 껴안아야 돼”), 항상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때 이전 트랙인 ‘파송예배’의 구절이 후렴구로 다시 한 번 나오며, 이전 트랙에서의 다짐이 본 트랙에 반영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인의 연대적 사랑이 비기독인에 대한 배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한 심바 자와디의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그에 따르면 기독인들은 “원을 그리며 사는 삶”, 즉 연대하여 서로 위안을 주고받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랑한단 말은 손잡은 서로에게만” 들릴 뿐, 기독인이 아닌 사람이 “끼어들 틈 없는 원”을 만들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감싸안지 못하고 “거기서 고개를 돌리려” 하는 것을 경계하고, 세상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포용하자는 말과 함께 앨범은 마무리됩니다.
[해석 출처 - hiph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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