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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그레인저를 연기한 엠마 왓슨 분.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Hermione Granger -

전에 내가 가장 자주 받았던 질문은 '헤르미온느[1]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나요?'였다. 알아차렸을 거라 생각하는데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불의 잔' 편에서 헤르미온느가 빅터 크룸에게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는 법을 가르칠 때 교묘하게 집어넣었다. 정확한 발음은 '허ㄹ-마이-오-니(Her-my-o-nee)'였다. 사람들이 '허ㄹ-모인(Her-moyne)'이라고 발음하는 것도 많이 들었지만, 여태까지 잘못된 발음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허ㄹ미-원(Hermy-one)'이었다. 이 발음이 원래의 발음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먼 옛날, 헤르미온느의 성은 '퍼클(Puckle)'이었다. 그러나 이 성은 헤르미온느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나는 곧 좀더 경망스럽지 않은 성으로 재빨리 바꿨다. 마법사의 돌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편집장은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트롤과 싸우는 장면을 빼자고 했다. 그가 잘라내고자 하는 부분을 거의 받아들이긴 했지만, 이 장면에 대해서는 내가 강하게 나갔다. 헤르미온느는 '마법사의 돌' 초반에 친구들에게 매우 짜증 나는 존재였기에, 나는 그녀가 해리와 론과 어울리게 될 (말 그대로) 엄청난 계기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난 헤르미온느가 어렸을 때의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종종 말해왔다. 내 생각에 난 다른 사람들에게 약간 아는척쟁이(know-it-all)로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공부만 할 줄 아는 헤르미온느의 모습 속에 많은 불안정함, 그리고 실패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아즈카반의 죄수'에서 그녀의 보가트[2]로 보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1] 롤링이 헤르미온느라는 특이한 이름을 고른 이유는 어떤 아이라도 헤르미온느처럼 '견디기 힘든 아는척쟁이'와 이름이 같아서 놀림받는 일이 없길 바랐기 때문이다.

[2] 모든 과목이 낙제라고 말하는 맥고나걸 교수가 헤르미온느의 보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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