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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앨범 구성

 

앨범 재킷이에요. 노란색 긴 원피스를 입고 꽃받침을 하고 있는 아이유의 모습이 너무 예쁘죠.

 

구성은 CD, 가사집과 포토북, 포스터로 되어있어요.

 

CD의 모습. 폰트가 참 맘에 들어요.

 

포토북이에요. 가요계 선배들의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의 컨셉에 맞추어 복고스러운 분위기의 화보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분위기랑 착장 모두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

 

곡마다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분위기들을 잘 살려낸 화보들인 것 같아요.

 

포스터의 모습이에요.

 

마지막으로 앨범 뒷면.

 

2. 앨범 정보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추억의 흔적"

 

첫번째 리메이크 앨범이에요. 2014년 5월 16일에 발매되었어요. 이 날은 아이유의 생일이기도 해요.

 

늘 그랬듯이 발매 이후의 모든 음원차트를 한동안 점령했어요. 하지만 이 앨범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에요.

특히 김창완님이랑 부른 '너의 의미'는 젊은 층뿐 아니라 원곡을 듣고 자라던 중장년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고, 이 때를 기점으로 아이유의 팬 연령층이 굉장히 다양해지게 됩니다.

 

아이유(IU) 스페셜 리메이크 미니앨범 꽃갈피​

오래된 서재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꺼내든 책 한 권. 한 장씩 책장을 넘기다 책갈피처럼 끼워진 빛 바랜 네 잎 클로버나 꽃잎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오래 전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선물했을 소박하고 아름다운 흔적. 또 그 페이지마다 밑줄이 그어져있는 기억할 만한 글귀들. 이러한 ‘꽃갈피’는 요즘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예전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낭만을 보여주는 청년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한 번쯤 다시 꺼내어보고 싶은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의 흔적. 아이유(IU)의 이번 스페셜 미니앨범은 이처럼 이전 세대의 음악 속에서 '꽃갈피'들을 발견해내고, 그것을 다시 자신만의 감성과 목소리로 되새겨 현 세대의 청자들에게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7곡의 수록곡들은 평소 옛 노래들을 즐겨 듣는 아이유가 이 곡들을 처음 발견했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설레는 선물을 받았던 것 같은 느낌을 되새겨 직접 선곡하였고, 최대한 원곡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본인만의 색깔을 절충하여 녹여내는 방향으로 리메이크 작업을 진행했다.

꽃갈피는 그 동안 방송에서 선보인 통기타 커버 등을 통해 수 차례 화제가 됐던 아이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해온 많은 팬들에 대한 선물이자, 자극적인 음악들 가운데 오랜 시간을 두고 감상하며 명곡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음반이 될 것이다.

 

2.1 평가

 

사실, 이 앨범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뭔가 있어 보이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다가온 탓이리라.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건 그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늘 접하는 감정이기도 했다. 그간 대규모의 물량공세를 통해 '아이돌의 뮤지션 성장기'를 겨냥했고, '잘해도 본전'이라 할 만큼의 리스크를 감수해왔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 보인다고 할까. 개인의 스타성은 분명 아이돌의 범주에 있는데, 음악적 노선이 자꾸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는 한 어린 아이의 그림을 보는 느낌. 그것이 아이유의 2집과 3집을 듣기 전 동일하게 가지고 있던 인상이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 무의미한 것이 되기 일쑤였다. < Last Fantasy >(2011)와 < Modern Times >(2013) 모두 그랬다. 순수한 음악에의 열망이 아닌 일종의 이미지메이킹으로 치부하다가도, 결과물을 접하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성장'을 인정하는 순환고리를 되풀이 하고 있었다. < 꽃갈피 > 역시 마찬가지다. 트랙 리스트를 볼 때만 해도, 까마득한 선배와 자랑하듯 찍은 티저영상을 선보일 때만 해도, 심지어 한 번 슥 러닝타임을 훑고 나서도 '음악성'을 광고하듯 알리는 모습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감상이 거듭될 수록 스르르 녹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견 무리해 보이는 콘셉트를 이렇게 또 한 번 납득하게 만든다. 비슷한 장면이 세 번째로 연출되는 사이 찾아오는 것은, 저 편견으로 점철된 무릎 꿇은 악역이 나 자신인가 하는 반복된 죄책감이다.

재해석이랄 것도 없이, 자신만의 감성을 지분으로 한 공동 주주로서 수록곡들을 소화해 냈다. 경량화된 리얼세션을 기반으로, 보통이라면 여러 요소로 분산시켰을 힘을 이번엔 보컬에 상당부분 집중시켰다. 우선 애수 어린 음색으로 어필하는 첫곡 '나의 옛날이야기'는 단조롭지만 곱씹을수록 추억을 우러나오게 한다. 댄스음악의 요소를 건반과 화음으로 아날로그화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보컬로 원곡의 정서를 계승하며, 라틴음악의 요소를 차용한 '꽃'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감수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특히 '사랑이 지나가면'과 '여름밤의 꿈'은 오리지널의 감수성을 그대로 현재에 안착시키는 뛰어난 호소력을 보여준다. 그의 목소리가 세대를 초월해 누구든 누릴 수 있는 것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마치 강한 적을 만나며 더욱 강해지는 소년만화의 주인공 같다. 첫 번째 상대는 기라성같은 선배 뮤지션들과의 협업이었고, 두 번째 상대는 재즈, 스윙과 같은 루츠 뮤직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들어 그는 일부러 원곡자의 이름이 짙게 새겨져 있는 넘버들을 상대편으로 맞아들였고, 모두 보란 듯 극복해냈다. 가요계라는 전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는 그의 발전상을 미루어 보면, 이제 단순한 팬덤을 넘어 조만간 진짜 노래쟁이로서의 자아를 굳히겠구나 싶다. 상승세를 탄 대세가수의 일시적인 성과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강타자들을 상대로 맞이해 세 개의 공만으로 삼진아웃을 잡아내는 이가 또 어디 있겠는가. 똑똑하다 못해 영악스러운 행보가 이제 서서히 그 영향력을 중장년층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아, 다 쓰고 보니 칭찬 일색이다. 딴따라 녹음할때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하, 이지은 너란 여자 참.

izm 평론가 황선업 3.5/5.0

 

3. 트랙리스트 및 추천곡

Track 1. 나의 옛날 이야기 ☆추천☆

창문너머로 골목길을 사이에 둔 건너편 집, 그 소녀를 짝사랑하던 소년의 마음​

시대를 타지 않는 세련된 멜로디의 싱어송라이터, 유난히 귓가에 맴도는 그리운 목소리 "조덕배".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는 조덕배가 중학생 시절을 보내던 1973년, 대학노트에 빼곡하게 적어두었으나 결국엔 전하지 못한 연애편지에서 비롯되었다. 제목도 없이 오랜 시간을 간직해오던 이 노래는 결국 1985년 발매된 "나의 옛날이야기"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는 음악적 형태와 현대적 기교로 재해석된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애태우던 그 시절에 대한 원곡의 정서를 소녀의 시점으로 고스란히 그려낸 마치 짝사랑하던 대상의 화답에 가까운 감성적 측면의 리메이크 곡이다. 편곡자 싱어송라이터 김제휘가 연주한 기타와 피아노는 스트링 쿼르텟 및 아코디언 아티스트 진선의 연주와 어우러지며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낭만의 문을 연다.

 

청아하고 쓸쓸한 아이유의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곡. 앨범의 수록곡임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어요.


Track 2. 꽃

한국 모던 포크의 기둥과도 같았던 故김광석 1991년 발매된 그의 2집 2번 수록곡 "꽃"​

아이유가 부른 "꽃"은 스스로 키워낸 그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리메이크가 원곡 고유의 가치에 편승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시선과 상충하기에 이 선곡은 그 자체로 충분히 어려운 선택이었다. ‘시(詩)’에 가까운 노랫말, 그리고 그에 어울리도록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음들이지만 감정을 더하자면 매우 까다로운 곡이기에 특히, 아이유의 보컬과 황민웅의 클래식 기타, 쿼르텟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애처로운 아이유의 목소리와 긴장감 넘치는 기타 선율에 한껏 고조되는 감정.


Track 3.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기존 가요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컨셉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90년대 최고의 여성 솔로 가수로 자리잡은 김완선의 밀리언셀러 넘버

아이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원곡 컨셉의 연장선상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데, 기계적인 보컬 효과를 활용한 작곡가 이종훈의 화려한 편곡과 감정의 변화 없이 무덤덤하게 진행되는 곡의 정서적인 부분이 기존의 아이유 곡들과는 극명하게 대비되어 눈에 띈다. 재즈 드러머 이상민의 힘있는 그루브가 리드하는 탄탄한 리듬위로 홍준호의 기타, 최인성의 베이스, 홍소진의 키보드가 어우러져 모노톤의 아날로그 사운드로 완성되었다.

 

기존에 아이유가 시도하지 않았던 특이한 편곡 방식에 주목해볼만 한 곡이에요.


Track 4. 사랑이 지나가면 ☆추천☆

한국 음악사에 처음으로 200만장 이상으로 공식 집계된 1987년 최고의 히트작​

"사랑이 지나가면"은 이문세와는 최고의 음악적 동반자였던 故이영훈 작곡가의 작품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의 완벽한 조화로움을 갖췄다는 찬사를 받았다. 두 아티스트의 합작에는 유난히도 추억을 상기시키는 감성이 가득한데, 아이유는 이처럼 이별의 기억을 자극하는 원곡 속 이문세의 애틋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새로운 "사랑이 지나가면" 역시 슬픈 이별을 이야기하지만, 아이유는 편곡자 G.고릴라가 담아낸 특유의 투명한 소리들 속에서 격한 슬픔에 치우치지 않는 절제된 가창을 유지하며 세대가 달라도 변함없는 추억의 흔적처럼 원곡의 감성을 충실히 잇고 있다.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노래로 원곡은 1987년 이문세의 4집 타이틀 곡.

 

제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이문세님의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우리 마음을 툭툭 건드는 곡.


Track 5. 너의 의미(Feat. 김창완) ☆추천☆

기발하고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음악의 주제들과 더불어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 그룹사운드의 선구자이며 록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조차도 구체적 장르로 국한 할 수 없었던 밴드 "산울림"

아이유가 부른 산울림의 1984년 작품 "너의 의미"는 보컬의 감성을 디자인하는 작업에서부터 피처링까지 곡의 전반에 걸쳐 김창완의 손길이 묻어난다. 녹음을 진행할 때 같이 부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리드하는 독창적인 김창완 그 만의 방식은 산울림의 음악 그 자체와 매우 닮아있었으며 가공되지 않은 원곡의 감성을 세대를 넘어 연결하는 교감의 고리가 되어주었다. 기타리스트 고태영의 편곡은 고신재의 Bass와 정동윤의 Drum, 송성경의 Hammond Organ 을 조합한 따뜻한 사운드로 마무리 되었다.

 

따뜻하고 부드럽게 우리를 위로해주는 듯한 노래. 김창완님의 나레이션도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에요.


Track 6. 여름밤의 꿈

한국대중음악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이름, "가객" 故김현식의 1988년 작품 "여름밤의 꿈"​
"여름밤의 꿈"은 싱어송라이터 윤상의 작곡가 데뷔곡으로도 알려져 있다. 26년전, 어린 송라이터 윤상의 원형에 가까운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데모테이프는 혼신에 가득 찬 거친 목소리로 노래하는 故김현식의 고독한 탁성과 맞닿아 깊은 어울림을 이루었으며 시대는 열광했다. 이미 "나만 몰랐던 이야기", "잠자는 숲 속의 왕자" 등을 통해 아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는 윤상은 직접 아래와 같은 소감을 남겼다.

"여름밤의 꿈"은 고등학교 시절 작곡을 시작하면서 처음 완성했던 곡입니다. 이 노래를 처음 불러주신 고마운 故김현식 선배님, 또 지금까지 저에게 수 많은 인연을 만들어준 곡이기도 하죠. 선곡해준 아이유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피아노만으로 반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이유는 바로 아이유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처음 이 곡이 발표되고 수 년이 더 지나서 태어난 아이유는 마치 오래 전부터 불러온 자기 노래처럼 편안하게, 딱 4번의 녹음으로 노래를 마무리 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곡을 아이유와 함께 녹음해왔지만 맘속으로 깜짝 놀랐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제가 느낀 담백함이 여름밤의 반갑고 느릿한 바람처럼 느껴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윤상의 인터뷰 中 )

 

아이유의 목소리로 펼치는 한 여름 밤 바닷가 이야기.


Track 7. 꿍따리 샤바라(Feat. 클론)

강렬한 정글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앞세워 1996년 전국을 휩쓸었던 클론의 데뷔 타이틀 "꿍따리 샤바라"

여름철 휴가송이라 불릴 만큼 더위와 함께 매년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이 노래가 가진 특유의 시원함과 남녀노소 쉽게 공감하는 위안의 메시지이다.

이에 우쿨렐레를 치며 하와이안 훌라 리듬으로 차분하게 진행되는 아이유의 "꿍따리 샤바라"는 살랑 바람 부는 여느 밤바다의 파도소리처럼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상에 휴식 같은 편안함을 전해주며 클론이 직접 피처링에 참여한 랩 파트도 원곡의 강렬함과는 사뭇 다른 톤으로 듣는 재미를 더한다.

 

원곡과 다르게 잔잔한 발라드 분위기.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춤추고 노래하며 잊자는 내용의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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