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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앨범 구성

 

앨범 자켓. 종이 재질의 하드케이스이고, 가로로 긴 형태에요. 앨범 이름처럼 디자인 구석구석 '팔레트'의 요소들이 눈에 띄어요. 케이스에 있는 물감도 그렇고..

 

앨범 뒷면.

 

하드케이스는 여는 형태가 아니고, 옆으로 내용물을 빼는 방식이라서 앨범을 개봉할 때 주의하셔야 해요. 케이스를 제거한 앨범의 모습.

 

북클릿을 감상해보도록 할게요.

 

 

이 지금, 팔레트, 이런 엔딩

 

오랜만에 나온 정규 앨범이라 그런지 사진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보여요.

 

사진에 있는 노이즈들은 앨범의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넣은 것 같아요.

 

 

사랑이 잘, 잼잼, Black out

 

저는 아이유의 화려하게 꾸민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수수한 면이 드러나는 사진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

 

 

마침표, 밤편지, 그렇게 사랑은, 이름에게

 

 

크레딧

 

 

팔레트 형태의 CD와 포토카드

 

북클릿 마지막에는 CD와 포토카드가 있어요.

 

마찬가지로 팔레트 형태의 디자인이 들어가있네요. 특히 포토카드가 들어가 있는 좌측 부분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요.

 

2. 앨범 정보

 

2017년 4월 21일에 발매된 아이유의 네 번째 정규 앨범. '모던타임즈' 이후 3년 반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에요. 선공개 곡으로 3월 24일에 '밤편지', 4월 7일에 오혁과 함께 부른 '사랑이 잘'을 공개했어요.

 

"작은 순간순간을 물감으로 만들어 아이유의 '이 지금' 을 빼곡히 채워내다"

 

‘아이유(IU)’ 정규4집 [Palette] 전격 발매!

아이유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첫 선공개곡 ‘밤편지’를 시작으로 동갑내기 뮤지션 오혁과 함께 한 두 번째 선공개곡 ‘사랑이 잘’까지, 연달아 ‘퍼펙트 올킬’ 기록을 세우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지켜 냈다.

아이유가 1년 반 만에 꺼내 놓은 신보이자 정규앨범으로는 3년 여만인 정규 4집 앨범 [Palette]는, 미리 발표된 두 선공개곡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특정 장르나 스타일에 제한하지 않고 다채로운 음악색과 이야기를 한데 담아낸, 앨범명 의미 그대로의 ‘팔레트’와 같은 앨범이다.

아이유의 정규4집 [Palette]는 아이유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긴 호흡으로 공들여 작업한 만큼 가수 아이유의 또 다른 변신과 프로듀서 아이유의 음악적 성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그는 이번 앨범에서 이병우, 손성제, G-DRAGON, 선우정아, 오혁, 샘 김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최고의 뮤지션들과 만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동시에, 특유의 섬세한 음색과 노랫말로 모든 넘버를 ‘아이유’ 만의 감성으로 색칠하며, 도무지 그 음악적 한계와 컬러를 단정지을 수 없게 한다.

“ 내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꿈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
저의 팔레트는 또 한 칸 새로운 물감으로 채워집니다...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내가 정성스럽게 그렸었던 꿈이죠
오늘 이 순간을 예쁜 물감으로 만들어 나는 또 꿈을 그릴 겁니다”
- 2016 아이유 콘서트 ‘하나 둘 셋 넷’-

데뷔 10년차 아티스트 혹은 스물다섯 살 '이지은'의 작은 순간순간이 예쁜 물감이 되어 차곡히 채워진 ‘아이유’의 ‘이 지금’, 새하얀 ‘팔레트’에 그녀가 새롭게 배합해 낸 이 음악, 이 물감으로 어떤 그림을 완성할지는 오랜 시간 그녀의 새 앨범을 기다려온 청중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아이유의 앨범 중 가장 성과를 많이 낸 앨범이에요. 여러 대기록들 중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꼽아볼게요.

● 역대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앨범​
● 3억 스트리밍 곡 1곡(밤편지), 2억 스트리밍 곡 2곡(사랑이 잘, 팔레트) 보유
● 500만 다운로드 곡 1곡(밤편지), 250만 다운로드 곡 2곡(사랑이 잘, 팔레트) 보유
● MMA 올해의 앨범 상,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 5관왕

음원 차트 개편 후 최초로 진입 1위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어요. 개편 이후 진입 1위가 매우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선공개곡만으로 이 기록을 세웠어요.

아이유의 나이 시리즈 중 두번째인 '팔레트'가 수록되어 있는 앨범이에요. 전작들에 비해 화려한 음악들은 아니지만,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진솔한 보컬로 풀어낸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2.1 평가
“아이유는 참 나랑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

'요즘은 그냥 쉬운 게 좋아'라는 가사처럼, 네 번째 정규작은 전에 비해 소박하다. '좋은 날'이나 '분홍신' 같은 블록버스터는 자취를 감추었고, 소리들은 한결 단순해졌다. 재즈와 알앤비, 신스팝 등의 요소를 빌려 오기는 하나, 장르적인 특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구간 또한 없다. 어떠한 음악적 성취보다도 앞서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우선시하고픈 화자의 의지이다. 가사 속 메시지를 보조하는 반주에 맞춰, 확신에 찬 모습으로 마음속 언어들을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음악은 그 이야기의 기반을 탄탄히 받혀주고 있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자'라고 말하는 앙증맞은 팝 재즈 '이 지금'은 초반의 시선을 잡아끄는데 성공하고, 남녀 간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너무나 매혹적인 음색으로 풀어낸 탓에 도리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사랑이 잘'은 오혁과의 콜라보가 예견된 성공이었음을 알려준다. 이외에도 뿌연 신스음이 숨소리로 가득 찬 가성을 만나며 발현되는 의외의 포근함이 인상적인 '팔레트', 보다 차갑고 몽환적인 전자음을 토해 냉소적인 일면을 드러내는 '잼잼'은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는 신스팝 트랙들이다.

그럼에도 넘치기보다는 약간 모자람을 택한 작품이기에, 전반적으로 심심하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평이다. < Last Fantasy >(2011)나 < Modern Times >(2013)의 다채로움에 비하면, 곡 스타일이나 정서가 한정되어 있다는 인상이 강한 탓이다. 특히 후반부의 연속되는 슬로우 템포들은 단출함을 넘어 조금은 지루하기까지 하다. 기타리스트 이병우와의 만남을 통해 찬란한 비장미를 쏟아낸 '그렇게 사랑은'을 고려하더라도 말이다.

다행히도 보컬의 변화무쌍함이 구성의 여백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 가성과 진성을 자유롭게 오가며, 곡 전면에 드러날 때도 혹은 반주에 숨을 때도 있다.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보컬 디렉팅은 마음속 언어들과 완벽히 부합하며 스물다섯의 생각지도를 펼쳐놓는 역할을 한다. - 마치 < Chat-Shire >(2015)에서 했던 것처럼 – 이전과 다른 것은, 판타지와 같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의 랜드마크는 모두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 바로 모두가 한 번씩은 갔다 왔을 법한 그런 곳들 말이다.

< Palette >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다. 언어는 여전히 사적인 영역에 있지만, 동시에 공공재로서의 역할도 겸한다. 일종의 아이러니다. 그가 하는 고민과 생각은 분명 '그의 것'이긴 하지만, 2년 전과 달리 더 이상 '그만의 것'은 아니다. '스물셋'이 누구도 알지 못하는 언어로 자신을 표현했다면, '팔레트'에서는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명확해진다. '그의 고민'이 '대다수의 고민'과 일치되며 생겨나는 보편성과 공감대. 이 앨범을 듣고 '아이유는 참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네'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인터뷰의 한 대목은, 아마도 고민 끝에 얻은 자아에 대한 해답이 누구나와 같은 평범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남들과 다른 것은 발견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엔 '뭐 어쩌란 말야!'의 스탠스였다면, 지금은 주도적으로 여러 상황들에 적합히 대처할 수 있게 되었음을 표현한다. '팔레트'에서는 제멋대로인 자신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랑이 잘'에서는 이별해야 할 순간에 정확히 사랑과 단절한다. 'Black out'에선 센 척 없이 술에 취한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며, '이름에게'에선 불가항력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꿋꿋이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고 맹세한다. 스물다섯 아이유의 표어는, 이처럼 각성을 거친 수용의 자세로서 오롯이 표출되고 있다.

인위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낼 수 있는 나이. 그것이 대세 뮤지션이 말하고 있는 스물다섯이다. 스물셋의 이지은보다 스물다섯의 이지은에 대한 이해가 한결 쉬워진 것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보다 성숙해져서 일수도 있지만. 그가 그리는 인생의 포물선이 수많은 구간 중 운 좋게 안정기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앞으로 내놓는 음악들엔 그의 솔직한 언어와 생각이 가득 담겨 있고, 이를 통해 삶에 있어 다시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것이라는 사실이다. 또 모른다. 언제 또 각기 예쁘게 담겨있는 팔레트의 색깔들이 이리저리 뒤죽박죽 섞여 거무튀튀한 색을 띠게 될지. 그러면 또 기대가 되겠지. 그때이기에 나올 수 있는 아이유의 또 다른 음악과 이야기들이.
izm 평론가 황선엽 3.0/5.0

이제 아이유는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을 편안하게 보여주고, 그것을 자신의 음악으로 설명해낸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말 팔레트처럼 화사하거나 어두운 색을 모두 가진 아이유를 좀 더 이해하게 됐다. 음악성과 대중성, 그리고 메시지라는 모든 측면에서 지금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20대 뮤지션이 된 것이다.

ize 매거진 'PEOPLE 2017 올해의 인물' 中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음색과 곡 해석 능력을 바탕으로 아이돌의 상큼함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노련미까지 두루 갖춘 웰메이드 팝 앨범을 완성했다. 이는 인디와 메인스트림을 넘나드는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아이유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풍부한 감성의 노랫말로 다채롭게 표현하며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색깔이 담긴 장르를 '팔레트'로 삼아 아티스트 아이유가 그려낸 감각적인 그림에는 매료당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영특하다.

유정훈(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후보 선정의 변)

 

3. 트랙리스트 및 추천곡

Track 1. 이 지금 ☆추천☆

화려한 코드진행이 돋보이는 기분 좋은 팝재즈 트랙으로 '밤편지', '마음' 등 수 차례 아이유와 멋진 호흡을 보여준 김제휘가 작곡을, 아이유가 작사를 맡았다. 깜짝 놀랄 만큼 빛이 나고 아름다운 건 다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지금, 여기, 우리라는 메시지가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곡이다.

 

아이유 앨범의 첫 트랙은 모두 믿고 듣는 곡들이죠. 통통튀는 멜로디와 매력적인 가사가 정말 돋보이는 곡입니다. 곡의 제목인 '이지금'은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이기도 한데요. (이지금을 그대로 영어 자판으로 치면 dlwlrma.) 영문 제목도 이 지금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 아닌 dlwlrma이에요.

이지금은 아이유의 별명이기도 한데, 아이유의 본명인 이지은에서 은보다는 금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생겼다는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 바로 지금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해요.


Track 2. 팔레트(Feat. G-Dragon) ☆추천☆

아이유가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의 감각적이면서도 포근한 신스팝 R&B 트랙이다. 2년 전에 발매했던 '스물셋'과는 다른 듯, 또 이어지는 아이유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담아내고 있다. ‘스물셋’에서는 동시에 함께 존재하는 전혀 다른 이면과 그 혼란스러움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풀어놨다면 이번에는 헷갈리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또박또박 짚어내며 ”이제 날 조금 알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아이유의 여유가 돋보인다. 더욱이 G-DRAGON의 피쳐링으로 이 이야기는 단순히 아이유 개인만의 것이 아닌 스물다섯이라는 나이, 또는 청춘이 가지는 그 아름다움과 찬란함으로 주제가 확장된다. 진솔하면서도 날이 서지 않은 다정한 메시지가 부드러운 신스소리와 어우러져 살랑거린다.

 

타이틀 곡. 아이유의 두 번째 나이 시리즈 노래에요. 전작 스물셋처럼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이지만 그 때는 약간 날이 서있었다면 팔레트는 좀 더 여유를 찾은 아이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한 몇 안되는 곡 중 하나로, 음악 방송 1위를 열 번이나 했어요.


Track 3. 이런 엔딩

빈티지한 피아노 소리와 서정적인 오케스트라 선율이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하는 R&B 발라드 트랙이다. 감성과 감각을 동시에 표현해내는 천재 아티스트 샘 김의 곡과 아이유의 가사와 보컬이 만나 전혀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낸다. 이별을 겪은 남녀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사랑에 있어 가장 슬픈 이별의 순간을 둘이 만든 영화의 엔딩씬으로 빗대어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이별 후 연인들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 뮤직비디오에 배우 김수현이 출현했어요. 엔딩 장면에서 아이유가 커다란 빨간 가위로 연인과 이어져있던 마지막 끈을 잘라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Track 4. 사랑이 잘

아이유와 오혁의 공식적인 첫 콜라보레이션으로 정규4집의 두 번째 선공개곡으로 낙점, 두 아티스트의 색다른 매력과 독특한 케미로 발매 전부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미니멀한 악기 구성의 R&B 넘버인 이 곡에서 아이유와 오혁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였고, 현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주고 받으며 권태기 남녀의 갈등을 긴장감 있게 표현해 냈으며, Track Producer로는 데뷔곡 "미아"부터 "봄, 사랑, 벚꽃 말고", "레옹", "스물셋" 등을 함께해온 작곡가 이종훈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밤편지와 함께 선공개 되었던 곡. 애정이 식은 두 연인 사이의 건조하고 씁쓸한, 그리고 체념한 듯한 느낌이 강한 노래에요.


Track 5. 잼잼

농담을 건네듯 재기 발랄한 사운드의 일렉트로닉 신스팝 트랙이다. '봄처녀', '순이', '비온다' 등 색깔이 뚜렷한 음악으로 모든 뮤지션들이 탐내는 매력적인 아티스트 선우정아가 작곡가로 나섰고 아이유와 선우정아가 함께 글을 작업했다. 사랑에 대한 냉소적이고도 사실은 애절한 고찰이 눈길을 끄는 곡이다.

 

아이유가 표현하는 나른한 퇴폐미의 정점. 두번째 영상은 10주년 콘서트에서 꾸민 무대. 3분 29초부터.


Track 6. Black Out

제목에서도 눈치 챌 수 있듯 술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인디팝 트랙이다. 장난스러운 베이스와 리듬과는 전혀 상반되는 진지한 기타 솔로가 아이러닉하면서도 매력적인 킬링 파트가 된다. 기본적으로는 헛소리인 듯하지만 모두들 각자 취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휴 더 하면 더 했지..’

 

술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트랙. 실제로 제가 술을 마시고 이 노래를 감상한 적이 있는데, 맨 정신으로 들었을 때보다 훨씬 좋았어요... 무대는 마찬가지로 10주년 콘서트. 잔뜩 취한 듯한 연기와 발성에 주목 해볼만 해요.


Track 7. 마침표

피아노, 스트링, 플룻, 클라리넷의 신선한 구성의 발라드 트랙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BPM 없이 연주자와 보컬이 프리하게 곡을 끌고 나간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재즈신에서 이미 수준 높은 음악성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섬세한 아티스트 손성제가 작곡가로 나섰다. 갑자기 뽑혀나간 사랑니 자리를 오래도록 앓듯, 아직 마음은 아프더라도 이제는 정말 마침표를 찍겠다는 다짐이, 그럼에도 누구 하나 울부짖지 않는 절제된 소리들이 더욱 서글프게 다가온다.

 

슬픈 발라드 곡. 일반적인 발라드와 같이 후반부에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끝까지 절제된 소리로 무언가 억누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Track 8. 밤편지(Title) ☆추천☆

서정적인 기타 선율과 아이유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어쿠스틱 사운드의 포크 발라드로, 작곡에는 '마음'과 '나의 옛날 이야기' 등으로 이미 수 차례 아이유와 공동작업을 맡았던 작곡가 김제휘와 뉴페이스 김희원이, 작사에는 아이유가 직접 참여하여 또 한 번 멋진 호흡을 자랑했다. 지난달 정규앨범의 첫 번째 선공개곡으로 발표되어 ‘아이유 표 발라드’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오랜 시간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앨범 발매 전 첫번째로 선공개되었던 곡. 아이유 본인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라고 했어요. 2021년이 된 지금도 꾸준히 사랑 받는 아이유의 대표곡이에요.

2018년 1월 17일 JTBC 문화초대석에서 손석희와 1대 1 인터뷰를 했을 때 곡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이 곡 작사를 할 때 불면증을 심하게 겪고 있었어요. (몸이 지쳐서) 작사도 막 안써지고 그러고 있는데, 지금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라고 고백을 할까 하는 생각이 딱 떠올랐어요. 그리고 이 순간 그 사람의 숙면을 빌어주는 게 가장 큰 고백이라 생각했죠.

- 아이유 -

 

최근 출연했던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죠.

 

원래 좋아하는 노래였지만, 곡에 담긴 이야기를 생각하며 다시 들어보니 더 가슴으로 와닿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Track 9. 그렇게 사랑은

기타의 첫 3음만으로 아티스트 이병우의 내공을 들을 수 있는 클래식한 느낌의 발라드이다. 단지 기타 한 대와 목소리 하나로 5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두 아티스트의 대화가 근사하다. 실제 매번 원테이크로 서로 호흡하며 녹음한 노력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번 앨범에서는 유일하게 아이유가 작사에 참여하지 않은 곡으로 작곡, 작사, 연주에 모두 이병우가 나섰다.

 

앨범 중 유일하게 아이유가 프로듀싱에 참여하지 않은 곡. 어쿠스틱한 느낌의 잔잔한 발라드 곡이에요.


Track 10. 이름에게(Title) ☆추천☆

길이와 구성 모두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며 더블 타이틀곡으로 낙점이 된 이 곡은 흡사 아이유의 정규 2집 1번 트랙 “비밀”이란 곡을 떠올리게 할 만큼 웅장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발라드 트랙이다. 우리나라 독보적인 스트링 편곡자 박인영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스트링 선율과, 아이유의 콘서트에서 늘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이른바 '아이유밴드' 멤버들이 라이브로 공연하듯 합주하며 가감 없이 실력 발휘를 하였으며, 그 틈으로 단 하나의 코러스도 없이 그 거대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아이유의 목소리까지. 그 한 줄기 목소리가 전하는 위로는 어디에 라도 닿을 듯이 기세 있다. 작곡에는 이종훈, 작사는 아이유와 김이나가 처음으로 공동 작업을 했다.
원래 전 큰 이야기보단 작은 이야기를 하는 걸 더 좋아했는데, 그런 생각이 든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더 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는..

- 아이유 -

 

팔레트와 함께 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 가사 전체가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시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곡이에요.

두번째 영상은 MMA 라이브 무대에요. 신인 뮤지션들, 예비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여러 이름들로 무대 뒤의 배경을 채우고, 함께 합창으로 마무리하는 연출을 선보이며 큰 감동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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