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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쇠]

내는 말이데이

쩌 갱상도에서 온

능력 있는 종놈이란 말이제

실컷 부려먹고 한 푼도 못 받고

길바닥에 쫓겨났다 이 말이제

결국 마 확 쌔리 박고

당당하게 쳐 맞았데이

소원이 있다 내쫓더라도

퇴직금은 주라 말이제

[모두] 그 소원 다함께 응원하며 한잔 하세!

[호로쇠]

하하 좋다

다음은 우리 기선행님 함 가입시다

[기선]

아이 난 안한대도 참

난 말이다

무관 집안 대를 이을

오대독자였단 말이다

나도 몰랐다 내 사랑을

신분이 가로막을 줄이야

어른들은 그녈 쫓아냈지

천한 신분이라며

소원을 빌래 자유로운

사랑할 수 있게 말이다

[모두] 그 소원 다함께 응원하며 한잔 하세!

[십주] 세 분은 소원같은거 없으십니까?

[개똥] 너른 대궐

[주모] 꽉 찬 곳간

[소똥] 논 열 마지기

[주모] 소 열 두 마리

[개똥, 소똥, 주모]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개똥]

아유 그런 것도 호사고

올 겨울 굶지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모] 그럼 그 아저씨 소원은요?

[십주] 사실 전 예전부터 그...

[순수]

육시럴!

내는 말이여

전라도에서 온 백정의 딸내미란 말이여

울 아부지

나가 말 한마디 잘못혀서

뒤져 부렀어

그날로 아갈통 싸물고

무술연마 거시기 해부렀어

소원이 있는디 울 아부지

관이라도 짜달란 말여

[모두]

그 소원 다함께 응원하며 한잔 하세! (얼쑤 좋다)

고작 이런 게 소원이라도

얼토당토 않는 소원이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상상하며 웃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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