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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꽃 도포에 눌러 쓴 갓

갓 태어난 핏덩이들 앗

잘 들어 그런 시조

두 번 다신 듣기 싫죠

양반 놈들 하는 것은 같잖은 가짜

이제 내가 하는 말은 솔깃한 진짜

[호로쇠]

자식새끼 남겨두고 대감댁에 가봤더니

일은 커녕 날 가두고 몰매 맞아 종놈 됐네

[십주]

사랑하던 우리 님은 얼굴이 반반하여

야밤에 김 대감 댁 마누라로 잡혀갔네

[단]

(당연하게) 우린 살아가네

(당연하게) 그래도 살아가네

(정녕 이게) 당연한 일인가

(정녕 이게) 당연한 일인가

(당연하게) 이렇게 살아야 하나

(당연하게) 그래도 살아야 하나

(정녕 이게) 왜 당연한 일인가

(정녕 이게) 왜 당연한 일인가

누더기에 떡진 머리

어 우리는 천한 상놈 무리

오늘도 먹고 살 길

찾아봐도 없네 제길

양반 놈들 하는 짓은 술 취한 괴짜

이제부터 우리들이 이 판을 엎자

[기선]

한 해 꼬박 키운 곡식 하루아침 없어졌네

웬 도둑놈 살폈더니 대감 댁에 쌀이 가득

[순수]

건실한 우리 남편 북쪽으로 징용 갔어

부실한 우리 남편 다리 한 짝 어디 갔어

[단]

(당연하게) 우린 살아가네

(당연하게) 그래도 살아가네

(정녕 이게) 당연한 일인가

(정녕 이게) 당연한 일인가

(당연하게) 이렇게 살아야 하나

(당연하게) 그래도 살아야 하나

(정녕 이게) 왜 당연한 일인가

(정녕 이게) 왜 당연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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