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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앨범 구성

 

앨범 자켓이에요. 크기는 디지팩 정도. 저번 꽃갈피 앨범과 동일한 사이즈에요.

 

가로형 포스터

포스터 사진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왔어요.

 

세로형 포스터

앨범 자켓을 열면 세 가지 구성이 나와요. 각각 CD, 포토북, 어젯밤 이야기 책자

 

먼저 CD 모습. 전체적으로 연보라색 테마의 디자인.

 

두번째로 어젯밤 이야기 책자에요.

 

책자를 빠르게 넘기면 이렇게 춤을 추는 아이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어렸을 때 교과서 한 모퉁이에 만화를 그려서 넘겨보던게 생각이 나네요.

 

마지막 구성으로 포토북이에요.

 

청초한 분위기의 아이유 사진들. 컨셉에 맞게 정말 잘 촬영한 것 같아요.

 

2. 앨범 정보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흔적"

 

2017년 9월 22일에 발매된 아이유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이에요. '꽃갈피 둘'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014년에 발매된 리메이크 1집 '꽃갈피'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어요.

원래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타이틀 곡으로 해서 앨범에 수록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에 김광석의 아내와 관련된 논란거리가 생기면서, 고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발매 포기를 하게 됩니다.

 

비록 앨범에 담진 못했지만, 소중히 불렀고 여전히 아름다운 이 곡을 고인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바칩니다.

- 아이유 -

 

전작 꽃갈피가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메이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앨범은 기존 곡의 장르나 형식을 과감하게 재구성하는 부분이 돋보여요.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흔적
아이유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오래된 서재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꺼내든 책 한 권. 한 장씩 책장을 넘기다 책갈피처럼 끼워진 빛바랜 네 잎 클로버나 꽃잎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오래전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선물했을 소박하고 아름다운 흔적. 또 그 페이지마다 밑줄이 그어져있는 기억할 만한 글귀들. 이러한 '꽃갈피'는 요즘은 점점 잊혀 가고 있는 예전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낭만을 보여주는 청년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아이유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인 "꽃갈피 둘"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여 대중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으로, 원곡에 담긴 아날로그 감성과 아이유 특유의 서정성이 마주한 스페셜 미니음반이다. 지난 "꽃갈피" 앨범과 마찬가지로 아이유 본인이 평소 아껴왔던 '꽃갈피' 같은 이전 세대의 음악들을 직접 선곡하였으며, 정재일, 고태영, 홍소진, 강이채, 적재, 임현제(혁오), 김성모, 정성하 등 폭넓은 세대와 장르의 뮤지션들과 협업하여, 원곡 고유의 정서 위에 아이유의 색채를 덧입히는 작업에 어느 때보다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의 노래들을 아이유의 순수한 음색으로 재해석해낸 "꽃갈피 둘"은,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되살려, 다시금 세대와 세대를 잇고 그 속에 진한 공감과 울림을 선사하며, ‘꽃갈피’로써 추억의 선물, 그 자체가 되길 소망한다.

 

2.1 평가

 

아이유의 목소리엔 묘한 힘이 있다. 투명하면서도 아련한 음색이 저 편의 기억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 꽃갈피 >는 세대 간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이번 앨범에서 그만큼의 감동은 발견되지 않는다. 여전히 좋은 보컬과 세련된 편곡으로 다듬어진 결과물이지만, 원곡을 2017년 버전으로 다시 부른 것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긴 어렵다.

첫 리메이크의 성공은 그가 태어나기 이전 노래의 감성을 체화하고, 나아가 그것을 자신만의 어법으로 변형시켰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단적인 예로 '나의 옛날이야기'를 메우는 서정적이고 또렷한 음성은 조덕배의 툭 내던지는 무심한 창법을 지워냈고,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보컬 리프와 층층이 쌓이는 화음이 원곡의 신시사이저 역할을 대신하며 복고 분위기를 표현했다.

그러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원래보다 한 층 톤다운 됐지만 전자 피아노와 베이스는 여전히 1990년대 팝 발라드에 머무른다. '비밀의 화원'에서는 이상은이 오버랩되고, '어젯밤 이야기'는 중심 멜로디와 엇박 리듬을 그대로 강조해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이 앨범을 '다시 만듦'의 범주에 가둔다.

원작자의 색채가 옅어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너의 의미'를 김창완과 함께 부르고 '여름밤의 꿈'을 쓴 윤상이 연주에 참여하는 등 원작자와 함께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간 이전과 달리, 이 음반에서는 정성하나 적재, 혁오의 임현제가 참여해 젊은 층의 감각으로 꾸린다. 이 차이가 원작자의 아우라를 끌어오거나, 원작과 그가 부른 노래 사이에 놓인 시간의 공백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선정된 곡들의 발매년도가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이질적인 감각을 선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엔 옅어진 아날로그 색채도 한 몫 한다. 부피 큰 수록곡들 사이에서 그의 진가를 보여주는 곡은 제목처럼 한 계절의 선선한 풍경을 여유롭게 그린 '가을 아침'이다. 목소리만으로 오롯하게 처음을 장식하고, 기타와 틴 휘슬의 청아함으로 아날로그 느낌을 강화해 그의 색채가 곡에 알맞게 녹아든다.

높은 곡 소화력, 연령과 관계없이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꽃갈피 시리즈의 의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또래에게 낯선 1991년의 '가을 아침'을 소개하고 이를 음원 차트 상위에 놓은 것도 그이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신보는 '재해석'은 됐지만 '재창조'는 되지 않았다. < 꽃갈피 둘 >엔 그 시절 곡을 자신만의 맑은 감수성으로 표현해 모든 이를 공감하게 만든 '아이유'의 흔적은 사라지고, 지난 시절을 동경하며 복원하는데 충실한 한 후배 가수만 남아있다.

izm 평론가 강민정 2.5/5.0

 

3. 트랙리스트 및 추천곡

Track 1. 가을 아침

이 곡은 아침이슬 20주년 기념 음반인 "양희은 1991"에 수록된 곡입니다. 당시 비엔나에서 유학 중이시던 이병우 감독님과 뉴욕에 계시던 양희은 선배님께서 동시 녹음으로 하루 만에 9곡 녹음을 끝낸 음반이라고 선배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두 분의 어린 시절 풋풋함과 청량함을 느낄 수 있어 정말 많이 들었던 앨범인데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구성이 간단한 곡인데도 기타 연주와 목소리, 노랫말이 빈틈 없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제목 그대로 가을 아침처럼 아름답습니다.

 

아이유의 맑은 목소리가 돋보이는 노래.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선공개 되었던 곡이며, 일반적으로 음원을 발매하는 18시에 공개한 것이 아니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듣고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침에 기습 발매했어요.

 


Track 2. 비밀의 화원 ☆추천☆

"꽃갈피 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입니다. 이상은 선배님의 간결하고도 따뜻한 문장들을 좋아합니다. 특히 이 곡은 '그냥 나'로서, 그러다가 ‘어른'으로서, 또 '사랑에 빠진 사람'으로서,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하는 가사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라는 가사에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습니다.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아이유의 목소리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가 되는 노래. 곡 배경에 깔리는 숲의 정령 목소리는 선우정아가 녹음했다고 해요.

 


Track 3.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언젠가 꼭 한 번 리메이크해 보고 싶었던 곡입니다. 누가 먼저 할까 봐 마음이 급해서, 지난 봄에 발매된 제 정규 4집 "Palette"에 이 곡 한 곡만 리메이크 곡으로 넣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욕심나는 곡이었습니다. 김건모 선배님의 음역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녹음하는 내내 '어라 이럴 리가 없는데' 하며 몇 번이나 놀랐습니다. 아마 "꽃갈피 둘"에서 마니아 팬을 제일 많이 보유한 곡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김건모의 원곡을 아이유의 색깔로 잘 꾸며낸 노래. 곡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해졌어요. 몇 안되는 아이유의 랩이 들어간 노래에요.

 


Track 4. 어젯밤 이야기 ☆추천☆

너무나 유명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 리메이크하기에 부담이 있었지만, 또 그만큼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라 용기 내어 싣게 되었습니다. 코드 진행부터 가사의 스토리, 메인 리프까지.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고 정말 균형 있고 탄탄해서 들을 때마다 감탄하는 곡이고, 이번 앨범 중 가장 즐겁게 작업한 곡이기도 합니다.

 

혁오 밴드의 기타 연주자 임현제가 편곡한 노래. 레트로풍의 뮤직비디오와 노래에 딱 맞춘 귀여운 안무에 주목 해볼만해요. 영상은 10주년 콘서트 무대이고 4분 12초부터.

 


Track 5. 개여울 ☆추천☆

정말 많은 선배님들의 목소리로 리메이크 된 곡입니다. 여러 버전의 '개여울' 중 2016년 발매된 정미조 선생님의 앨범 "37년"에 수록된 '개여울'을 가장 많이 참고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노래에도 이 곡 가사에 등장하는 '떠난 이'만큼 밉고 무책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는 곡이기에, ‘한’과 ‘처절한 원망’이 아무런 방어도 포장도 없이 그대로 와 마음에 꽂히는 곡입니다.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부르셨던 그 예전의 '개여울'과 몇 십 년 후 다시 부르신 최근의 '개여울'은, 그 음성에 담긴 감정부터 이야기까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오랜 시간 후에 이 곡을 꼭 다시 불러보고 싶습니다. ”

 

김소월의 시 '진달래'를 모티브로 한 곡. 떠나간 님에 대한 원망을 담은 노래에요. 호소하는 듯한 아이유의 보컬이 일품. 저는 처절한 느낌마저 든다고 생각했어요. 라이브 영상도 인상적이에요.

 


Track 6. 매일 그대와

긴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그대와 최고!

 

들국화의 원곡을 리메이크 했어요. 어느 부부의 축가를 불러줬던 영상이 기억나서 넣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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