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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레드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원래 서울에서 공연할 때 보러가려고 했었는데, 스케줄이 안되서 못봤어요ㅠㅠ 그런데 이번에 온라인 중계를 하길래 바로 신청해서 방금 전에 다 보고 왔습니다ㅎㅎ

 

 

뮤지컬 <레드북> 10월 25일 19:30 녹화 중계

“자신에 대한 긍지와 존엄을 찾아가는 성장드라마”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극본상, 작곡상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여우조연상 에 빛나

tv.naver.com

 

네이버 TV에서 아떼오드(제작사) 후원을 하면 공연관람이 가능하며, 후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뱃지까지는 필요없어서 관람권만 구매했어요. 오늘 오후 7시 2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2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공연은 녹화 중계로 진행됐어요.

캐스팅으로는

안나 역 - 김세정

브라운 역 - 인성

로렐라이 역 - 홍우진 님

바이올렛/도로시 역 - 방진의 님

​아래는 레드북 시놉시스.

 

레드북 시놉시스

다음으로 넘버.

 

1막

 

1. 난 뭐지?

2. 올빼미를 불러

3. 신사의 도리

4. 그대를 기대해요

5. 안나, 이야기를 들려주렴

6. 그렇게 써요

7. 우리는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

8. 우리를 기대해요

9. 사랑은 마치

10. 소년과 소녀

11. 어머나 세상에 맙소사

12. 사랑은 마치 Rep.

13. 나는 야한 여자

 

 

2막

 

14. 낡은 침대를 타고

15. 로렐라이

16. 참 이상한 여자

17. 뮤즈

18. 당신도 그래요

19. 존슨아 울지 마

20. 돌았군 돌았어 말세야

21. 그녀의 얘기를 들어줘요

22.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23. 레드북을 읽고난 후

24.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하이라이트 영상

 

감상평

 

원래 제가 후기글을 작성할 때는 스포일러를 잘 안하는 편인데, 극에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 오늘은 일부 스토리와 함께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뮤지컬 레드북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추억를 소설로 써내려가는 여인 '안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여성이 이야기하는 성'이라는 일반적으로는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주제의 공연이라 사람들의 관심도 많았고 그만큼 호불호도 많이 갈렸던 걸로 알고 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약간 불호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레드북 공연 모습 [사진 - 아떼오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인물들이 아니었을까.. 처음보는 극을 감상하기 전에 저는 시놉시스 정도는 보고 가는데, 너무 예상했던 대로 전체적인 흐름이 진행된다고 느꼈어요. 구성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뻔하다고 해야되나...

특히 브라운과 안나가 왜 서로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잘 공감되지 않았고, 악역과의 갈등 부분에서도 너무 웃음과 희화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극 전체가 너무 가벼워보이지는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덧붙여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부 부담스러운 대사(드립)들과 네이밍 센스.. 딕 존슨이라니요.. 솔직히 별로 안 웃겼어요ㅠ

 

레드북 공연 모습 [사진 - 아떼오드]

이러한 부분과 더불어 안나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이 주체성 없이 안나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고, 심지어 안나마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외치는 메시지가 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저 '나는 주체적인 여자로 살꺼야!' 라고. 이런 부분이 극의 재미를 떨어뜨리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줬던 것 같아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극 자체는 웃음과 희화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정작 본질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듯해요. 시대상 또한 단순히 안나의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만 사용했고, 극에는 이러한 배경이 전혀 묻어나오지 않아요. 이러한 점들이 실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레드북 공연 모습 [사진 - 아떼오드]

주제는 좋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다소 서툴고 유치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장르의 뮤지컬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쉬운 마음에 더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네요. 너무 단점만 이야기한 것 같아서 좋았던 점도 짚고 넘어갈게요.

 

레드북 공연 모습 [사진 - 아떼오드]

일단 넘버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무대 연출도 과하지 않아서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김세정 님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하게 아이돌 출신이 뮤지컬을 한다고 하면 알게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그런게 안 느껴질만큼 성숙한 연기와 노래 실력에 놀랐어요.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정말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뮤지컬 레드북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았는데요. 다음에도 더 멋진 공연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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