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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오늘은 어제 다녀온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어느덧 우리나라에서 공연한지도 17년이 되가는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영국에서 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각색한 작품이에요.

전 세계 많은 곳에서 공연되었는데 그 중 한국 프로덕션이 유래가 없는 성공 사례에요. 특히 원래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수정, 각색이 가능한 논 레플리카 제작 방식으로 들여왔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발전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무리인것 같네요)

 

샤롯데시어터

이번 지킬앤하이드는 샤롯데시어터에서 10월 19일부터 내년 5월 8일까지 꽤 긴 기간동안 진행됩니다. 샤롯데시어터는 잠실역 3번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걷다보면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문진표 관련 안내

마찬가지로 체온측정과 문진표 작성을 해야 내부로 입장할 수 있어요. 문진표 같은 경우에는 아래 QR코드를 통해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로비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어요. 공연 시작 직전에 사람이 몰려 많이 혼잡하니 미리 작성해두시는 게 좋아요.

 

문진표 QR코드

들어가자마자 좌측에 매표소가 있고, 매표소 바로 옆에 MD 샵이 붙어있어요. 저는 오늘도 프로그램 북만 구매했어요. 사이즈가 일반 프로그램 북보다는 조금 작아요. 가격은 7천원.

 생각보다 별 내용은 없는 것 같아요.

 

포토존. 지킬 박사의 실험실 모습이에요. 조명도 지킬과 하이드가 대비되듯 두 가지 색으로 나누어져있네요. 줄이 역시 엄청 기니(2층 계단까지..) 사진 찍으실 분들은 10분 정도 일찍 도착하시면 더 여유있을 것 같아요.

 

 10월 26일 화요일 7시 30분 공연 캐스트입니다.

지킬/하이드 역 - 홍광호

루시 역 - 아이비

엠마 역 - 민경아

 

이번 공연 제 자리는 1층 C구역 17열 사이드였어요. 극사이드도 아니고 샤롯데 자체가 시야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공연보는데 불편함은 없었어요.

원래 오페라글라스를 빌리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사전 예약한 사람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배우님들 표정을 자세하게 보고 싶었지만.. 아쉬울 따름입니다. 오페라글라스 사용하실 분은 꼭꼭 아래 사이트에서 미리 대여 신청하고 가세요!

 

|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 샤롯데씨어터

샤롯데룸 몸이 불편하시거나 어린이를 동반한 관객께 좀 더 편안한 공연 관람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사용을 원하시는 경우, 공연 관람 당일 안내원에게 문의 주시면 안내해

www.charlottetheater.co.kr

아래는 지킬앤하이드 시놉시스.

 

다음으로 넘버.

 

1막

 

1. Prologue (프롤로그)

2. Lost In The Darkness (그대 향한 길) - 지킬

3. I Need To Know (알아야 해) - 지킬

4. Façade (가면) - 앙상블

5. I Must Go On (내가 걷는 길) - 지킬

6. Take Me As I Am (당신이 나를 받아준다면) - 지킬, 엠마

7. Letting Go (홀로 설 때가 된 것을) - 댄버스 경, 엠마

8. No One Knows Who I Am (나는 누구일까) - 루시

9. Bring On The Men (뜨겁게 온몸이 달아올랐어) - 루시

10. Now There Is No Choice (선택은 없어) - 지킬

11. This Is The Moment (지금 이 순간) - 지킬

12. First Transformation (변화) - 지킬 → 하이드

13. Alive (얼라이브) - 하이드

14. His Work And Nothing More (기도하네) - 어터슨, 지킬, 엠마, 댄버스 경

15. Sympathy And Tenderness (사랑에 빠진 것 같아) - 루시

16. Someone Like You (당신이라면) - 루시

17. Alive Reprise (얼라이브 리프라이즈) - 하이드

 

 

2막

 

18. Murder, Murder (살인, 살인) - 앙상블, 신문 파는 소년

19. Once Upon A Dream (한 때는 꿈에) - 엠마

20. Streak Of Madness (미워하긴 힘들죠) - 지킬

21. In His Eyes (그의 눈에서) - 루시, 엠마

22. It's A Dangerous Game (나도 몰랐던 나) - 루시, 하이드

23. The Way Back (나의 길을 가겠어) - 지킬

24. A New Life (시작해 새 인생) - 루시

25. Lucy's Death (루시의 죽음) - 하이드

26. Lost In The Darkness + Confrontation (대결) - 지킬&하이드

27. Façade Reprise (가면 리프라이즈) - 유령들

28. The Wedding (웨딩) - 지킬, 엠마

 

 

하이라이트 영상

 

 

감상평

 

이제 오늘 공연을 보고 제가 느낀 점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서 말씀드릴게요.

첫번째로 배우들을 보고 느낀 점. 먼저 홍광호 배우님. 저번에 스위니토드를 보러갔을 때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 멋진 것 같아요.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 그리고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체를 왔다갔다하며 연기해야하는 Alive와 Confrontation에서는 그냥 좌중을 압도하는 느낌이었어요. 가창력이나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민경아, 아이비 배우님. 시카고에서의 록시와 완전 대척점에 있는 루시, 엠마 배역을 정말 찰떡같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감명 받았어요. 특히 요즘 제가 민경아 배우님한테 빠져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새로운 극에 서실 때마다 너무 설레고 좋네요ㅋㅋ

두번째로는 극 전체에 대한 느낀점을 이야기 해볼게요. 지킬앤하이드는 오래 전부터 사랑받아오던 뮤지컬이니만큼 이 작품만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매력이 두드러지는 공연입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세월이 지남에 따른 올드함도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현대적인 눈높이로 봤을 때 아쉬움이 느껴지는 배역 자체의 수동적인 부분(대표적으로 엠마 역)과, 너무 지킬에만 묶여 진행되는 전체적인 캐릭터 활용. 일부 단편적이고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 구성 등 아쉬웠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지킬앤하이드를 지금 가진 명성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는 뮤지컬이라고 단순하게 치부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분명히 한국 뮤지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공연이기도 하고, 세련되고 인상적인 무대 연출과 뚜렷한 전개를 가진 아름다운 넘버들은 그것만으로도 이 뮤지컬을 관람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 보러가기 전 시청하면 좋을 영상 한 가지 소개하면서 물러갈게요.

다음에도 더 멋진 공연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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