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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바로 어제! 레베카를 관극하고 왔어요.

재작년 12월에도 봤었던 레베카는 이번이 두번째 관람이네요.

이번 육연은 마찬가지로 충무아트센터에서 21년 11월 16일부터 22년 2월 27일까지 공연합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충무아트센터 모습. 신당역 9번 출구로 나와서 그대로 직진하면 바로 나와요.

 

아트센터 입장 시 체온 측정과 손소독을 진행하고, 들어가자마자 모바일 문진표 QR코드 안내판이 있어요. 공연 입장줄이 매우 혼잡하니 올라가시기 전에 미리 작성해두면 편해요. 참고로 티켓부스는 2층에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MD샵이 있어요. 티켓 수령 후에 프로그램북을 구매했어요.

 

가격은 만 이천원. 사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

 

오늘도 포토존은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 재작년에 사진 찍었으니 만족합니다....

포토존 배경은 맨덜리 저택의 발코니.

 

미리 대여한 오페라글라스를 찾으러 부스로 향했어요. 저번 샤롯데처럼 코로나19로 인해서 무조건! 사전예약을 해야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할 수 있어요. 공연 두시간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니 오페라글라스 사용하실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4천원.

 

 

공연일정(상세) | 공연·전시 |

중구문화재단

www.caci.or.kr

대여 동의서(첫번째 사진 QR코드 참고)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맡긴 후에 오페라글라스를 수령했어요.

 

하드 케이스를 열어보면 오페라글라스와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QR코드가 있어요. 배우들의 더 자세한 감정표현이나 표정, 디테일 등을 보는데 정말 좋기 때문에 무조건 대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21년 11월 21일 15시 공연 캐스팅.

막심 드 윈터 / 이장우

댄버스 부인 / 옥주현

나 / 임혜영

잭 파벨 / 이창용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20분 포함 170분.

 

오늘 자리는 1층 16열 중앙 부근. 좀 더 앞 열에 앉았다면 최고였겠지만, 티켓팅 광탈하고 잡은 자리니까 이 정도라도 만족합니다... 확실히 중앙이라 무대 전체가 잘 보이고 극 관람할 때 편했어요. 오페라글라스도 대여해왔으니 배우님들 표정 보는데도 문제 없었음..

 

시놉시스나 넘버는 이전 레베카 포스팅 참고.

 

감상평

레베카는 올해 벌써 육연을 맞이하면서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중 하나로 자리잡았는데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나 웅장하고 강렬한 넘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을 잘 꿰뚫은 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고요. 저는 원래 한번 관람한 뮤지컬은 다시 잘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또 레베카를 예매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레베카 공연 모습 (사진 - EMK컴퍼니)

바로 옥주현 배우님의 댄버스 부인과 제 최애 넘버 '어젯밤 꿈 속 맨덜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저번 공연의 알리 님도 좋았지만, 옥주현 님의 댄버스 부인을 실제로 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치열한 티켓팅에 도전했으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광탈했습니다.. 다행히 끝까지 포기안하고 취소표를 잡아서 결국 이렇게 공연을 보게되었는데.. 오기 잘한 것 같아요.

 

먼저 옥주현님의 댄버스 부인은 정말 디테일이 돋보여요. 광기 어린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내가 '나'였으면 과연 댄버스 부인에게 말 한 마디라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기분이 들어요ㅋㅋㅋ 눈빛과 표정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성량이 정말.. 혼자 다른 마이크쓰는 줄.... 압도적인 성량이 돋보입니다.

레베카 옥주현 = 진리

왜 그렇게 티켓팅이 힘든지 납득이 가는 연기였어요.

 

두번째로 제 최애 넘버인 '어젯밤 꿈 속 맨덜리'. '나'의 대표곡이기도 하죠. 레베카의 시작과 끝은 이 넘버로 이루어지는데, 아련한 멜로디에 '나'의 청아하고 시원한 음색과 앙상블들의 화음이 어우러져서 정말 듣기 좋아요. 이 곡만 들으면 맨덜리 저택이 아른거리는 느낌... 이번 공연의 '나' 역은 7년만에 다시 돌아온 임혜영 배우님이었어요.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너무 매력적으로 캐릭터 소화를 하셔서 좋았어요.. 음색도 좋고 힘도 있고.. (영상 속 경아이히도 너무 보고 싶다..)

2021 레베카 '나'역 배우 캐스팅 / 좌측부터 임혜영, 이지혜, 박지연

레베카를 관람하는 많은 분들이 댄버스 부인에 관심을 가지지만, 저는 '나'에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아요. 극의 특성상, 그녀는 화자이기 때문에 본명이 절대로 나오지 않으며 오로지 '드 윈터 부인(Mrs.de Winter)'으로만 불려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이름이 나오는 레베카와 대조적인 모습이죠. (그래서 오늘 포스팅의 제목이 레베카 없는 레베카이기도 하고요ㅋㅋㅋ)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극적인 그녀가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해서 막심의 어두운 과거를 떨쳐낼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은 이 공연이 전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극을 전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역할인것이죠.. 아래는 '나'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서 가져와봤어요.

 

 

"이름조차 없지만 진짜 주인공은 '나'"…'레베카' 박지연·이지혜·민경아

[BY 네이버 공연전시] 코로나 확산에 대한 염려에도 불구하고 연일 마스크를 쓴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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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드 윈터 / 이장우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이장우 배우님... 쭉 드라마를 하시던 분이기 때문에 노래는 별로 기대를 안하고 공연을 봤는데, 오히려 노래는 정말 잘해서 놀랐고 연기가... 개인적으로 좀 어색한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아쉬웠어요. 잘 몰입이 안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류르신의 '칼날 같은 미소'에 익숙해지다보니 다른 막심은... 미안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뮤지컬 레베카>에 대한 후기 글을 남겨봤는데요. 이런저런 생각을 덧붙이다보니 꽤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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