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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어제는 많이 고대했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관람하고 왔어요. 항상 초연 DVD만 돌려보면서 언제오나... 오매불망 기다리던 공연이었는데 코로나19로 조기 종연한 작년의 아쉬움을 달래주듯 이번 년도에도 찾아와줘서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1년 11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3주간 짧게 공연합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투어가 이어지니 서울에서 관람 못하신 분들은 지역 공연을 관람하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현재 세종문화회관 근처는 광화문광장 공사로 도로가 매우 혼잡하고 통제된 곳들도 더러 있으니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하철 이용 시에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7분 정도 시간이 걸려요.

 

오랜만에 다시 찾은 세종문화회관 모습. 마찬가지로 입장 시 체온 측정, 공연 전 전자문진표 작성이 있습니다.

 

공연장 곳곳에 있는 위 QR 코드를 스캔 후에 홈페이지로 접속해 문진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입장 시에 티켓과 함께 보여줘야 해요.

 

포토존은 총 두 곳. 매표소 한 가운데로 쭉 만들어진 대기 줄이 정말정말 길었어요. 기다리기 너무 귀찮아서 포기..

 

 

티켓 수령 후 MD 부스에서 프로그램 북을 구매했어요. 가격은 만원. 사진이 예쁘고 내용도 알차서 좋아요.

 

21년 11월 27일 오후 7시 반 공연 캐스팅입니다.

콰지모도 / 안젤로 델 베키오 님

에스메랄다 / 젬므 보노 님

프롤로 / 다니엘 라부아 님

클로팽 / 이삭 엔지 님

페뷔스 /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 님

플뢰르 드 리스 / 엠마 르핀 님

공연시간은 인터미션을 포함하여 150분.

(1, 2막 각각 65분. 인터미션 20분)

 

오늘 제 자리는 1층 D구역 1열이었어요. 시야방해 전혀 없고, D구역이라 무대 구석이 약간 잘릴 것 같아 걱정했는데 제 자리에서는 전부 잘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특히 오른쪽에서 진행하는 넘버들이 꽤 있어서 배우들이 바로 앞까지 많이 왔기 때문에 거의 중블에서 보는 만족감과 비슷...

 

프롬프터 위치 참고용 공연장 전경 사진 (사진-서울경제)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기 때문에 원어인 프랑스어로 공연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공연 때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는데요. 세종문화회관은 좌석마다 바로 앞에 미니 프롬프터가 1개씩 설치되어있기 때문에 정말정말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어요. 또한 공연장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도 (동그라미 친 부분) 자막이 나오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열은 이렇게 정면에 있는 벽에 프롬프터가 설치되어 있어요)

저는 공연 보다 프롬프터 보다 하면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그냥 공연만 계속 관람했어요. 노트르담 드 파리를 정말 좋아해서 이미 원어로 많이 봤기 때문에 굳이 자막이 필요없기두 했구요ㅋㅋ 잘 기억 안날 때만 봤던 것 같아요. 아무튼 개인의 취향대로 잘 분배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노트르담 드 파리 시놉시스.

 

다음으로 넘버.

 

1막

 

1. Ouverture (서곡)

2. Le temps des cathédrales (대성당들의 시대)

3. Les sans-papiers (거리의 방랑자들)

4. Intervention de Frollo (프롤로의 명령)

5. Danse d'Esmeralda (에스메랄다의 춤)

6. Bohèmienne (보헤미안)

7. Esmeralda tu sais (에스메랄다, 너도)

8. Ces diamants-là (다이아몬드)

9. La fête des fous (미치광이들의 축제)

10. Le Pape des fous (미치광이들의 교황)

11. La sorcière (마녀)

12. L'enfant trouvé (버려진 아이)

13. Les portes de Paris (파리의 문들)

14. Tentative d'enlèvement (납치 시도)

15. La cour des miracles (기적의 궁전)

16. Le mot Phœbus (페뷔스란 이름)

17. Beau comme le soleil (태양처럼 눈부신)

18. Déchiré (괴로워)

19. Anarkia (숙명)

20. A boire (물을 주오)

21. Belle (아름답다)

22. Ma maison c'est ta maison (내 집은 그대의 집)

23. Ave Maria païen (이방인의 아베 마리아)

24. Je sens ma vie qui bascule (내 인생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네)

25. Tu vas me détruire (파멸의 길로 나를)

26. L'ombre (그림자)

27. Le val d'amour (발다무르 카바레)

28. La volupté (사랑의 기쁨)

29. Fatalité (숙명이여)

 

 

2막

 

30. Florence (피렌체)

31. Les Cloches (성당의 종들)

32. Où est-elle? (그녀는 어디에?)

33. Les oiseaux qu'on met en cage (새장 속에 갇힌 새)

34. Condamnés (죄인들)

35. Le procès (재판)

36. La torture (고문)

37. Phœbus (페뷔스)

38. Être prêtre et aimer une femme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39. La monture (말 탄 그대 모습)

40. Je reviens vers toi (그대 곁으로 돌아가겠어)

41. Visite de Frollo à Esmeralda (에스메랄다를 찾아간 프롤로)

42. Un matin tu dansais (네가 춤추던 그 날 아침)

43. Libérés (해방)

44. Lune (달)

45. Je te laisse un sifflet (그대에게 호각을 줄게요)

46. Dieu que le monde est injuste (불공평한 이 세상)

47. Vivre (살리라)

48. L'attaque de Notre-Dame (노트르담 습격)

49. Déportés (추방)

50. Mon maître, mon sauveur (나의 주인, 나의 구원자)

51. Donnez-la moi (그녀를 내게 주오)

52. Danse mon Esmeralda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53. Danse mon Esmeralda(Salut)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커튼콜])

54. Le Temps des Cathédrales(Finale) (대성당의 시대[피날레])

 

 

프레스콜 영상

 

 

감상평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기 시작한 1482년 파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사랑과 갈등 이야기에요. 1998년 초연된 이후 프랑스의 대표 뮤지컬로 자리잡았고, 우리나라에 고정 팬층이 꽤 두꺼운 공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 초연 때부터 20년 넘게 프롤로 역을 맡고 계신 다니엘 라부아님도 오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어렸을 적 저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초연 DVD를 통해 처음 접했는데, 그 때 봤던 다니엘 라부아님의 프롤로가 아직도 잊어지지 않아요. 그 강렬한 연기에 빠져서 노트르담 드 파리의 팬이 되었는데, 이번에 이를 실제로 볼 수 있어 행복했어요. 위 영상은 SBS에서 진행한 인터뷰.

 

노트르담 드 파리는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넘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프랑스어의 발음에 매료되어 한 때 공부까지 했었던 저에게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원어 넘버들은 들을 때마다 마음을 건드리는 기분과 긴 여운을 남기는 듯 합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édrales)' 부터, '아름답다(Belle)', '살리라(Vivre)',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Danse Mon Esmeralda)' 등등 매력적인 넘버들이 공연 전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 영상은 그 중 제가 좋아하는 '아름답다(Belle)'. 거의 모든 사건의 기점이며 갈등의 중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에게 얽힌 세 인물의 관계, 그리고 한 대상에 대한 각기 다른 사랑을 나타내요. 추가로 해당 영상 댓글에 좋은 해석이 있어 가져와봤는데, 관심있는 분은 한 번 읽어보세요.

 

추가적인 해석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사진-씨네21)

또한 멋진 연출도 주목해볼만 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최고의 장면을 꼽기 힘들정도로 멋진 장면들이 많은데요. 다른 뮤지컬들처럼 무대를 장치나 장식으로 꽉 채우기보다는 오히려 압축하고 비워내고, 그 자리를 댄서들의 생명력 넘치는 춤으로 채워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넓혀 인간 자체의 아름다움을 폭발시키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의미를 모르고 볼 때는 무대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람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극을 보면 이 연출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부분.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사진-일요서울)

이번 공연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모든 배우들이 누가 잘했다 못했다를 가리는 게 의미없을 정도로 너무 휼륭하게 보여주었던 연기. 비움의 미학을 보여준 멋진 연출. 빅토르 위고의 방대한 원작에 충실한 이야기 구성까지 감히 완벽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유들이 노트르담 드 파리가 2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요.

더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싶지만 끝이 없을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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