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해밀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현재 한국에선 직접 볼 수 없는 공연이지만 최근 디즈니 플러스가 런칭되면서 오리지널 캐스팅 버전의 무대 영상을 정식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공식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역시 세상에는 능력자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해당 페이지에서 한글 자막을 다운로드 받으시고,
크롬 브라우저에서 Sub이라는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 디즈니 플러스에 들어가서 해밀턴 영상을 켠 다음 확장 프로그램을 열고 자막 파일을 드래그하면 적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크롬에서만 관람이 가능해서, 초고화질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네요.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작품입니다. 린 마누엘 미란다 작사/작곡/극본으로 2015년 2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8월에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21세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흥행한 뮤지컬 중 하나라고 하네요. 미국 건국 역사를 알아야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관람 전 조금 공부가 필요한 작품입니다.
알렉산더 해밀턴은 카리브 해 외딴 섬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가난 속에서 고통받다 어머니까지 여의고, 뉴욕으로 넘어와 혁명에 가담하면서 조지 워싱턴의 오른팔이 되어 미국 최초의 재무장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그러나 정적들의 견제와 스캔들로 벼랑 끝에 몰리고 끝내 49세의 나이로 에런 버와의 결투에서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생전 수없이 많은 글을 남기고 오늘날 경제 체계의 근간을 만들었지만, 10달러 지폐에 새겨진 점과 결투에서 죽었다는 점 외에 잘 알려진 위인은 아니었습니다.
이 인물의 평전을 한 서점에서 우연히 읽고 영감을 얻은 미란다는 '해밀턴 믹스테이프'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원 저자인 론 처노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업을 진행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바로 백악관 연례 행사인 '시, 음악과 말의 밤' 에서 짧은 공연을 해 달라는 것.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 그는 이날 자신이 처음 완성한 랩을 대통령과 내빈들 앞에서 선보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란다와 해밀턴 랩은 주목을 받게 되었고, 그는 본격적으로 곡들을 만들고 줄거리를 정리해가며 작품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2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이 올라가게 됩니다.
This is the story of America then, told by America now.
이건 오늘날의 미국이 들려주는 과거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 린 마누엘 미란다 -
'해밀턴'의 독특한 점은 완전히 현대적인 음악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인데, 특히 힙합 장르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시도가 인상적이에요. 이러한 시도가 '해밀턴'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의 작품들은 모두 흥행에 실패하거나 분위기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해밀턴'은 정교하고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와 캐릭터를 다양한 음악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이 점이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데 가장 크게 일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실제 인물과 다른 유색인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가는 혈기왕성한 젊은 세대를 그려냈어요. 이는 극 중에서 계속 언급되는 해밀턴의 배경과 함께 이민자 출신의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넘버의 가사들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말장난이나 유머, 힙합 거장들의 곡에 대한 오마주나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한 우회적 비판 등 정말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져있고, 곡마다 라임과 플로우도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어 듣는 재미가 쏠쏠해요. 워낙 숨겨진 의미들이 많아서, 내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
⏫ 영어 가사 및 주석
⏫ 한국어로 번역한 블로그
정말 좋은 작품이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한 번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https://namu.wiki/w/해밀턴(뮤지컬)
'문화 이야기 > 공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6.29 <뮤지컬 모래시계> 이 어둠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떨어지고만 있다 (0) | 2022.07.03 |
---|---|
22.06.28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정상과 평범의 근처 그 어딘가 (0) | 2022.07.03 |
22.02.09 <뮤지컬 라이온 킹> The king is back (0) | 2022.02.15 |
22.01.23 <뮤지컬 시카고> Always sexy! (0) | 2022.01.25 |
21.12.26 <장범준 단독 콘서트 '잠이 오지 않네요'> (0) | 2021.12.28 |
- Total
- Today
- Yesterday
- 아이다가사
- 뮤지컬렌트
- tellusboutyourself
- 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
- 하데스타운
- 해리포터
- 뮤지컬아이다
- 포터모어
- 렌트
- 아이유
- 백예린
- 외쳐조선가사
- 아이유앨범후기
- 뮤지컬렌트가사
- 뮤지컬용어
- 뮤지컬홍련가사
- 뮤지컬홍련
- 하데스타운넘버가사
- 포터모어번역
- 뮤지컬하데스타운
- 하데스타운가사
- 하데스타운한국어가사
- TheVolunteers
- 외쳐조선넘버가사
- 뮤지컬
- 외쳐조선
- 렌트가사
- 아이다넘버가사
- 아이다
- 아이다한국어가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