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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시카고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21.10.23 <뮤지컬 시카고> 화려함은 없지만 모든 것이 빛나는

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오늘은 어제 다녀온 뮤지컬 시카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어느덧 우리나라에서 공연한지도 21년이 된 시카고는 역사가 굉장히 깊은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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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작년 10월에도 한 번 다녀왔는데요. 그 때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았었어요. 다만 민경아님의 록시를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었는데, 이번 인천 공연 배우님 회차에 마침 좋은 자리가 구해져서 한 번 더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인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예술회관 역에서 내려서 6번 출구로 나오면 2분 거리에 바로 공연장이 위치해있어요.

 

 

6번 출구로 나오면 우측에 바로 예술회관 건물들이 보여요.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면 대공연장입니다.

 

대공연장 모습. 어렸을 때 한 번 와본 것 같기는 한데 뮤지컬 관람은 처음이네요.

 

로비 모습. 들어가기 전에 안심콜, 체온 측정 및 손소독을 진행합니다.

안심콜 전화번호 : 032-719-0612

들어가자마자 정면에는 매표소, 오른쪽 기둥 중간에는 작은 MD 부스가 위치하고 있어요. 저는 저번 공연 프로그램 북을 이미 구매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샀어요.

 

포토존은 로비 오른쪽에 한 개 있었어요.

 

1월 23일 일요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트입니다.

록시 하트 역 - 민경아

벨마 켈리 역 - 윤공주 님

빌리 플린 역 - 박건형 님

마마 모튼 역 - 김영주 님

 

오늘 제 자리는 1층 A열(1열) 좌측 사이드였어요. 사실 인천 공연은 본 티켓팅 시간을 놓쳐서 앞쪽 자리가 없어 갈지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카페에서 좋은 자리를 양도 받아서 이렇게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자리를 빌어 양도해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저번에 경기아트센터에서 시카고를 봤을 때도 좌측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완전 극사이드라 무대가 약간 잘려서 안보이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1열인데다가 중앙에 조금 가까운 자리라 딱히 관람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배우님들 표정도 잘 보이고, 무대도 전체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자리였어요. 사운드도 튀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넘버와 시놉시스는 이전 포스팅 참조.

 

배우 박건형 (사진 = [좌]신시컴퍼니 / [우]이데일리)

저번 포스팅에서는 시카고를 보면서 전체적으로 받았던 느낌과 좋았던 점을 이야기했으니, 오늘은 배우분들에 초점을 맞추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박건형님. 능글거리고 무게감있는 빌리 그 자체. 목소리도 그렇고 페이스도 그렇고 완전 제가 상상하던 빌리 플린의 모습이었어요. 최재림님의 시원시원한 발성의 빌리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박건형님이 빌리 역에 조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나이에서 나오는 여유는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복화술 씬도 정말 좋았구요. 극 후반으로 갈 수록 빌리에게 많이 몰입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시카고 빌리 캐스팅은 누가 잘하냐 못하냐를 가리는게 의미없을 정도로 역대급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 윤공주 (사진 = [좌]신시컴퍼니 / [우]엑스포츠뉴스)

두 번째로 윤공주님. 1막에 커튼이 올라가면서 제일 먼저 나오는 'All that Jazz'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쿵쿵거리는 넘버인데요. 쫀득한 목소리로 농염하게 무르익은 재즈의 느낌을 잘 표현해내서 너무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의 시작을 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정말 신기하고.. 평소 하이톤과 러블리한 이미지를 많이 가져갔던 배우님의 반전 매력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배우 김영주 (사진 = 신시컴퍼니)

세 번째로 김영주님. 마마 역할에 진짜 찰떡... 표정이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성량이랑 발성이 엄청났어요. 약간 과장하면 대사 할 때마다 약간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 정도? 마마 역의 비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나올 때마다 확실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신 것 같아요. 공연 내내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배우 민경아 (사진 = 신시컴퍼니)

마지막으로 민경아님.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배우님인데요. 사실 오늘 포스팅을 한 이유이기도 해요... 웃는남자 데아나 지킬앤하이드 엠마, 레베카 이히 같은 청아한 역을 많이 맡았던 배우님이 록시를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잘 상상이 안됐는데 진짜 인생 캐릭터 찾은 것 같아요. 연기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을 줄이야.. 모든 부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록시 부르기 전에 독백 연기는 진짜 최고였어요. 표정도 너무너무 잘쓰고 춤도 잘추고 목소리도 청량하고 아니 도대체 못하는게 뭐야..

 

뮤지컬 시카고 공연 모습 (사진 = 신시컴퍼니)

전체적으로 받은 느낌을 정리해보면 경아 록시는 너무 사랑스러워서 미워할 수 없는, 살인을 저질렀지만 오히려 나중에는 그녀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는 그런 록시였어요. 말로 풀어놓으려고 하니까 지금 심정이 잘 표현이 안되는데 꼭꼭꼭 실제로 보셔야합니다.. 경아 록시 놓친 사람들 나중에 다 후회해요... 

들떠서 글을 쓰다보니 꽤나 길어졌네요. 오늘은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다음에도 멋진 공연 소식으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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