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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어제는 <뮤지컬 모래시계>를 관람하고 왔어요.

오랜만에 이틀 연속으로 관극하니 다음 날 몸이 많이 피곤하네요 :(

 

이번 공연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5월 26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동명의 드라마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원작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방영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귀가시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원작 시청은 아래 링크에서.

 

 

모래시계

방송종료 전회차 VOD무료!

programs.sbs.co.kr

 

 

 

공연장은 7층에 위치해있고, 롯데시네마 바로 옆에 붙어있어요.

로비 좌측에 카페도 있어서 공연 시간까지 기다리기 편했습니다.

 

너무 일찍가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포토존 모습. 모래시계 안으로 쏙 들어가서 찍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ㅋㅋㅋ

 

2022년 6월 30일 19시 30분 공연 캐스트입니다.

태수 - 조형균 님

혜린 - 박혜나 님

우석 - 최재웅 님

종도 - 임정모 님

재희 - 김수연 님

윤회장 - 황만익 님

공연시간은 총 165분이고,

커튼콜은 촬영 불가. 공연 중 흡연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제 자리는 2층 B구역 9열이었어요.

무대가 다소 멀게 느껴지고 앞에 난간이 있지만 시야 방해는 그렇게 심하지 않고, 오페라글라스를 사용하면 볼만했어요. 무대를 전체적으로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던 자리.

아래는 모래시계 시놉시스.

 

카지노와 슬롯머신 사업자인 윤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던 정부 고위관계자들 간의 잘못된 거래와 암투 사이에서 희생된 태수, 혜린, 우석. 찬란하기만 할 것 같은 청춘들의 삶에 시대가 남긴 상처와 슬픔을 그린 이야기.

1976년 봄. 유신헌법과 독재청산을 두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학에서 농성중인 혜린과 그와중에 꿋꿋이 제 갈 길을 가겠다 검사가 되고자 공부하는 우석.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교문 밖에서 이들을 진압하러 온 조직 깡패 태수. 시대는 이들을 날선 대립 속에 세워두었지만, 이 세 사람은 그 날의 운명적인 만남 이후 친구가 되고 사랑이 된다.

그러나 우석은 혜린이 부패한 정치세력을 등에 업고 카지노를 운영하는 윤회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더 키우지도 못하고 군대에 입대한다. 그리고 그런 우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거친 시대속에서 혼자 방황하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 태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녀를 지키겠다 다짐한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세 사람은 각각 누군가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어서, 누군가는 성공적인 자본주의 사회에 편입함으로써, 또 누군가는 조직계의 리더가 됨으로써 자신들에게 주어진 운명의 모래시계를 뒤집고자 발버둥치는데...

 

다음으로 넘버.

 

1막

 

01 | 시대의 어둠을 넘어 - 태수, 우석, 혜린 + 시민들, 군인들

02 | 우리들 세계 - 태수, 우석, 혜린 + 고등학생들

03 | 언젠가, 어딘가 part1 - 우석

04 | 우리의 계절 - 태수, 혜린, 우석 + 대학생들

05 | 젊은 시인에게 + 언젠가, 어딘가 part2 - 태수

06 | 새로운 시대 - 혜린, 윤회장, 동환 + 귀빈들, 대학생들, 깡패들

07 | 나는 지금 어디에 - 우석

08 | 부끄러운 게 너무 많아 - 태수, 혜린

09 | 삶의 방식 - 종도 + 종도 무리들

10 | 우석의 편지 - 태수, 우석

11 | 시대의 어둠을 넘어 Rep. - 태수, 성철 + 시민들, 군인들

12 | 오늘 밤이 지나면 - 태수, 우석, 혜린, 성철 + 시민들, 군인들

 

 

2막

 

13 | 부치지 못한 말들 - 태수, 우석, 혜린

14 | 새로운 시대 Rep. - 태수, 혜린, 종도, 윤회장, 동환 + 딜러, 쇼맨, 쇼걸, 손님들

15 | 우리 같은 걸림돌 - 영진, 오계장 + 직원들

16 | 한 시대가 저물어 간다 / underscore

17 | 우리의 계절 Rep. - 태수, 우석, 혜린

18 | 야만의 시대 part1 - 우석, 혜린, 종도, 영진 + 시민들, 종도 무리들

19 | 우석의 편지 Rep. - 태수, 우석

20 | 모래시계 - 혜린

21 | 야만의 시대 part2 - 우석, 혜린, 종도, 영진 + 기자들, 시민들, 종도 무리들

22 | 너에게 달려가 - 태수

23 | 부끄러운 게 너무 많아 + 오늘 밤이 지나면 Rep. - 태수, 혜린

24 | 그 다음이 중요한 거야 - 태수, 우석, 혜린, 영진 + 학생들

 

 

프레스콜 영상

 

▲ 2017 초연 프레스콜

 

 

▲ 2022 재연 프레스콜

 

 

개인적인 짧은 후기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모습 (사진-인사이드엔터)

처음에는 약간 서사가 불친절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서사가 불친절한 게 아니라 세 주인공이 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장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결국 그 선택들의 이유가 각자 현실의 벽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려주면서 관객들의 심금을 더 울리는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넘버들이 약간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뮤지컬에 비해서 자극적인 부분은 많이 없지만 오히려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이 부분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다양한 조명과 영상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무대연출이 좋았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실감나는 배경들이 극에 몰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공연 중간에 흡연하는 장면이 있는데, 종도 역 배우가 담배를 꺼낼 때 담배곽이 아니라 주머니에서 꺼내는 걸보고 약간 웃음 터짐.. 누가 담배를 낱개로 들고 다닙니까.. 푸 하 하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모습 (사진-인사이드엔터)

이번 재연에서는 넘버/스토리/인물서사까지 완전히 바뀌어서 초연과는 거의 다른 작품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저는 초연을 보지 못해서 후기를 좀 찾아봤는데, 초연 때는 원작에 충실하게 잘 축약해서 만들었다는 평이 꽤 있었으나 재연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가 종종 보이네요... 그렇지만 저는 이번 재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원작의 내용이 워낙 방대한 탓인지 개인적으로 극의 흐름이 약간 중구난방이고 정신없게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을 배우들이 메꿔준 것 같아요.

제 최애 공연인 하데스타운에 출연했던 박혜나, 조형균 배우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일부러 그 회차를 골라서 갔는데,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페르세포네와 오르페우스의 모습이 떠오를 것만 같아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멋진 연기였습니다. 노래는 두 분 다 워낙 잘하시니까 따로 할 이야기는 없네요 :)

이렇게 <뮤지컬 모래시계>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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