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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저번 주말에는 <뮤지컬 킹키부츠>를 관람하고 왔어요.
이 날 비가 많이 와서 관극 하러 가는 길이 그리 녹록지 않았어요. 이번 공연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7월 2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행됩니다. 2005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에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원작 영화에 대한 정보는 위 링크에서.
2층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표 수령이 이루어지고,
매표소 뒤쪽에 바로 포토존과 캐스팅보드가 위치하고 있어요. 포토존 모습.
MD 샵에서는 프로그램 북만 구매했어요. 가격은 만 이천원.
공연 사진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2022년 9월 4일 14시 공연 캐스트입니다.
찰리 - 신재범 님
롤라 - 서경수 님
로렌 - 김지우 님
돈 - 전재현 님
니콜라 - 이윤하 님
조지 - 김용수 님
공연시간은 총 155분이고,
커튼콜은 촬영 불가.
오늘 제 자리는 1층 3열 중간이었어요.
오페라글라스를 가져갈지말지 고민하다 혹시 몰라서 챙겼는데, 제 생각보다 무대가 훨씬 더 가까워서 그냥 가방 속에 집어넣고 즐겁게 관람했어요. 표정이나 디테일들이 너무 잘 보여서 좋았어요.
아래는 킹키부츠 시놉시스.
전혀 다른 두 남자의 환상적인 팀워크!
올 여름, 다시 한번 성공을 꿈꿔라!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는 생각도 스타일도 전혀 다른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를 만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 도전을 시작한다. 남자가 신는 80cm 길이의 부츠인 '킹키부츠'를 함께 만들기로 한 것! 밀라노 패션쇼에서 핫하고 섹시한 '킹키부츠 라인'을 선보이려 하지만, 협업은 어렵기만 하다. 결국 '찰리'는 밀라노 런웨이에 홀로 서게 되는데...
두 남자가 함께 완성한 '킹키부츠'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넘버.
1막
01 | Price & Son Theme - 전체 배우들
02 | The Most Beautiful Thing in the World - 전체 배우들
03 | Price & Son Theme Funera - 전체 배우들
04 | Take What You Got - 해리 & 찰리 & 앙상블
05 | Land of Lola - 롤라 & 엔젤들
06 | Step One - 찰리
07 | Sex Is in the Heel - 롤라 & 팻 & 엔젤들
08 | The History of Wrong Guys - 로렌
09 | Not My Father’s Son - 롤라 & 찰리
10 | Everybody Say Yeah! - 찰리 & 롤라 & 엔젤들 & 앙상블
2막
11 | Price & Son Theme_reprise - 전체 배우들
12 | What A Woman Wants - 롤라 & 돈 & 앙상블
13 | In This Corner - 롤라 & 돈 & 팻 & 트리시 & 엔젤들 & 앙상블
14 | Charlie’s Soliloquy / Soul of A Man - 찰리
15 | Hold Me In Your Heart - 롤라
16 | Raise You Up & Just Be - 전체 배우들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처음 공연을 보기 전에 제가 <킹키 부츠>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드랙 퀸이 등장하는 쇼 뮤지컬이다' 정도였던 것 같아요. 성소수자인 드랙 퀸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저에게는 별로 내키지 않아 공연을 볼지 말지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주변 지인들이 일단 한 번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계속 이야기해서 이렇게 공연을 보게 되었네요.
먼저 드랙(Drag)이란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라고 합니다. 이중에서도 드래그 퀸은 남성이 여성으로 드래그한 경우를 이야기하는데요. 단순한 여장남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독특한 여성적 페르소나의 설정과 더불어 그에 맞춘 행동/자세를 연기하는 '연극적 여장남자'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장된 화장과 의상, 악세사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이러한 부분은 공연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롤라의 모습은 우리에게 확실히 일반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설고 다른 모습을 배척하고 차별하는 성향이 있고, 롤라도 마찬가지로 이 때문에 극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롤라는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저는 이런 그녀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연 중 롤라가 진짜 남자다운게 무엇이냐고 묻는 돈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저는 이 대사가 킹키부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처음에 그녀를 편견의 시선으로만 바라봤던 저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킹키부츠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와 너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이렇게 <뮤지컬 킹키부츠>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편견을 뒤집고 희망을 전하는 즐거운 공연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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