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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저번 주말엔 <뮤지컬 사의찬미>를 관람하고 왔어요.

 

 

이번 공연은 대학로 TOM 1관에서 7월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2022년 10월 2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팅입니다.

김우진 - 주민진

윤심덕 - 정연

사내 - 김종구

공연시간은 총 110분이고, 인터미션은 없습니다.

 

오늘 제 자리는 P열 가운데였어요. 조금 뒤쪽 자리이라 배우 분들 표정이 살짝 안보이긴 했지만 시야와 음향 모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할인 정보는 아래 참조.

 

저는 NEO 유료 티켓 소지자 할인을 적용받아서 관람했어요.

아래는 사의찬미 시놉시스.

 

1926년 8월 4일, 새벽 4시.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

“우린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자들의 마지막 선택.

두 사람의 죽음은 목격자도 없었고, 시체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을 둘러싼 억측과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갖가지로 비화되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신극 운동을 일으킨 천재 극작가 김우진
우리나라 최초의 성악가, 일제강점기 신여성의 대표주자 윤심덕
그리고, 신원미상의 미스터리한 남자, 사내
두 예술가의 동반 투신과 미스터리한 사내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온몸의 전율을 일으키는 현악 라이브 삼중주의 매혹적인 멜로디!
가슴 속을 파고드는 암울함과 처절함이 가득한
윤심덕의 마지막 노래 ‘사의찬미’가 극 중 곳곳에 녹아 들어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현악 라이브 삼중주,
현의 날카로움이 인물들의 감정과 맞닿아 관객들에게 전율로 다가간다.

 

다음으로 넘버.

 

넘버

 

1. 죽음의 비밀 - 사내

2. 유서 - 우진

3. 이 세상엔 없는 곳 - 우진, 심덕

4. 사내의 제안 - 우진, 사내

5. 도쿄찬가A - 사내, 심덕

6. 도쿄찬가B - 우진, 사내, 심덕

7. 그가 오고있어 - 우진, 사내

8. 난 그런 사랑을 원해 - 심덕

9. 날개가 찢긴 한 마리 물새 - 우진, 심덕

10.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야 - 우진, 사내

11. 그가 사라진 이후 - 우진

12. 저 바다에 쓴다 - 우진

13. 완벽한 결말 - 심덕, 사내

14. 시간이 다가와 - 우진, 사내, 심덕

15. 사(死)의 찬미 - 심덕

16. 1926년 8월 4일 - 우진, 사내, 심덕

17. 죽음의 비밀 Reprise - 사내

 

 

스페셜 커튼콜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스포일러 있음)

 

사의찬미는 1920년대의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현해탄 실종사건 실화에 허구를 넣어 각색한 뮤지컬인데요. 실제 인물인 김우진과 윤심덕 외에 사내라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 추가된 설정입니다.

사내라는 인물은 죽음의 관념적 대상에 더 가까워 보였는데, 이는 연기하는 배우가 어떤 노선을 취하느냐에 따라 그 정도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존하는 인간으로 해석할 것인지, 관념적인 대상으로 볼 것인지)

공연이 끝나고 배우 인터뷰(관객과의 대화)를 찾아보니 실제로 우진과 심덕의 경우 연표를 통해 대략적인 인물의 행적 등을 알 수 있었으나, 사내의 연표는 완전히 빈 채로 주어져서 서브텍스트를 배우들이 스스로 채워나가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의 해석에 따라 사내라는 인물이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연출은 우진과 심덕을 아우르는 키워드인 염세주의를 의인화하며 시작된 캐릭터라고 밝혔네요.

반주로 피아노/바이올린/첼로의 현악 삼중주가 사용되었는데,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렸고 멜로디들이 음산하면서 섬뜩한 느낌까지 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극 마지막에는 우진과 심덕이 바다로 뛰어들며 동반자살을 하는데, 이는 단순한 죽음으로 볼 수 없고 그들이 간절하게 원하던 영원한 자유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관람한 같은 기획사의 공연인 뮤지컬 배니싱과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되는것 같은데

(마침 배니싱도 어두운 분위기라서) 둘 다 매력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고 이를 잘 풀어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 본 사의 찬미가 더 취향이었고, 완성도도 좀 더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뮤지컬 사의찬미>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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