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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어제는 <뮤지컬 서편제>를 관람하고 왔어요.

 

 

이번 공연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8월 1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2022년 10월 19일 오후 7시 반 공연 캐스팅입니다.

 

송화 - 양지은 

동호 - 송원근 

유봉 - 남경주 

동호모 - 이다정 님

춘식/명창 - 이도경 님

미니 - 유희지 님

찰리 - 김민철 님

어린송화 - 최연우 양

어린동호 - 정석준 군

 

공연시간은 총 155분이고, 인터미션은 20분.

 

 

제 자리는 2층 Y열 중간이었어요. 저번에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관람했을때 음향이 너무 안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아서 좋았어요. 처음 듣고 살짝 놀랬을 정도.. 이게 그 때 그 공연장이라고? 시야는 2층 뒷열임에도 전체적으로 잘 보여서 나쁘지 않았어요. 밝은 색채의 조명을 많이 써서 그런 걸 수도 있겠네요.. 아래는 서편제 시놉시스.

 

어린 송화는 의붓 남동생 동호와 함께 진정한 소리꾼의 길을 쫓는 아버지 유봉을 따라 유랑한다. 소리를 놀이 삼아, 친구 삼아 소리 길을 다니며 서로 마음을 나누는 송화와 동호. 그러나 동호는 아버지 유봉의 소리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유봉에게 저항하고, 그를 증오하다 결국 자신의 소리를 찾아 떠난다.

하지만 송화는 아버지 곁에 남아 소리를 완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송화는 소리를 완성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동호 걱정에 소리를 포기하려 하고 그런 그녀의 소리를 위해 유봉은 송화의 두 눈을 멀게 한다.

50년 후, 각자의 소리 인생을 살던 송화와 동호는 다시 만나게 되는데…

 

다음으로 넘버.

 

1막

 

01. 길을 가자 - 어린송화, 어린동호, 여자앙상블

02. 거대한 햇덩이 Rubato - 동호

03. 혼자있는 자유 - 동호모, 동호, 어린동호

04. 거대한 햇덩이 1 - 유봉, 동호, 동호모

05. 누이 - 어린송화

06. 살다보면 - 송화, 어린송화

07. 유랑의 기억 1 - 유봉, 어린송화, 어린동호, 여자앙상블

08. 소리공부 - 유봉, 송화, 동호, 앙상블

09. 스프링보이즈 쑈단 - 연주곡

10. Proud Mary - 김춘식, 미니, 찰리, 앙상블

11. In Your Eyes - 동호

12. 철없는 혈기 - 동호, 유봉

13. 사랑가 - 송화, 동호

14. 흔적 - 동호

15. 세상의 왕 - 유봉, 청중들

16. 소리도둑 유봉 - 명창, 단원, 유봉, 청중들

17. 한이 쌓일 시간 1 - 유봉

18. 다른 소리길 - 송화, 동호, 춘식, 미니, 찰리

19. 소리 수련 - 연주곡

20. 한이 쌓일 시간 2 - 유봉

21. 원망 - 송화, 유봉

22. 시간이 가면 - 모두

 

 

2막

 

23. 유랑의 기억 2 - 어린동호, 어린송화, 유봉, 여자앙상블

24. Unchain My Heart & 심청가 - 동호, 김춘식, 미니, 찰리, 송화

25. 공연이 끝나고 - 송화

26. 누이 - 연주곡

27. 나의 소리 - 송화

28. 연가 - 동호

29. 청춘이 묻는다 - 동호, 김춘식, 미니, 찰리

30. 부양가 - 동호모, 유봉

31. 거대한 햇덩이 2 - 어린동호

32. 살다보면 Minor - 연주곡

33. 살다보면 Sad - 연주곡

34. 시간아 가라 - 앙상블, 송화 구음

35. 길의 계절 - 어린송화, 어린동호, 여자앙상블

36. 사랑이여 - 동호

37. 심청가 (심봉사 눈뜨는 대목) - 송화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와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인 서편제는 원작 사용 기간이 만료되어 올해를 마지막으로 12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널리 알려진 만큼 흥행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매 공연 적자가 나거나 겨우 적자를 면했다고 합니다. 극의 주제인 판소리와 국악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서편제를 연출해온 이지나 연출가는 '공연을 올릴 때마다 적자가 났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이번 마지막 오연에는 직접 제작자로 나섰습니다. 이지나 연출가의 이야기처럼 우리만 할 수 있는, 한국적인 내용으로 창작된 뮤지컬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는 배우 분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먼저 양지은 배우님은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가수라는 것만 알고 처음 봤는데, 정말 너무너무 잘하시더라구요. 판소리하는 모습이 원래 소리를 하시던 분 같아서 끝나고 찾아봤어요. 실제로 흥보가 이수자라고 합니다. 공연 내내 송화의 한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보여주어 정말 인상적이었고, 특히 마지막 심청가에서는 저도 모르게 울고 있었어요.

 

심청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눈이 먼 심봉사를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눈이 먼 송화가 이를 부르는 것에서 아이러니함과 동시에 더 극적인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넥스트 투 노멀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남경주 배우님. 이번에는 오히려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런 장르의 공연을 잘 소화하시는 것 같아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이 돋보였습니다. 유봉 그 자체처럼 보였어요. 아역 배우 분들도 실력이 뛰어나서 계속 눈에 들어왔고 특히 어린송화 역을 맡은 최연우 양은 목소리가 참 예쁜 것 같아요. 연기도 잘하고.. 앞으로도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래요.

 

 

마지막으로 무대 연출. 전체적으로 무대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비어보이진 않았어요. 전통 한지를 한겹한겹 붙여 만든 순백의 무대가 참 아름다웠고 약간 병풍같이 연출한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무대에 비추는 영상들이었는데 여러 장의 한국화들을 빛으로 그려내 마치 무대 전체가 캔버스 같은 느낌으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정말 좋았던 부분.

 

 

전체적으로 오묘하면서도 구슬픈 기분이 드는, 참 여운이 많이 남았던 공연이었습니다.

 

 

이렇게 <뮤지컬 서편제>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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