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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이번에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관람하고 왔어요.

 

 

 

이번 공연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작년 11월 17일부터 올해 2월 26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배우분들의 메시지와 서명이 적혀 있는 포토존.

 

2023년 1월 7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팅입니다.

토니 - 박강현

마리아 - 한재아

리프 - 배나라

아니타 - 김소향

베르나르도 - 임정모

슈랭크 - 이종문 님

닥 - 최명경 님

크럽키 - 이현철 님

글래드 핸드 - 권기중 님

공연시간은 총 175분이고, 인터미션은 20분.

 

제 자리는 3층 7열 중간이었어요. 위메프 특가석으로 간거라서 자리는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3층인데도 오케 너무 잘 들리고 거슬리는 부분도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충무아트센터가 이렇게 음향이 좋았나..?) 오페라글라스만 가져간다면 3층도 정말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래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무대 전체를 보는 게 중요한 공연이라서 개인적으로는 1층에서 보는 것보다 2층 앞 열에서 관람하는게 가장 좋아보였어요.

아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시놉시스.

 

다음으로 넘버.

 

1막

 

1. PROLOGUE - 오케스트라

2. JET SONG - 리프, 제트

2A. JET SONG CHASE - 오케스트라, 후주

3. SOMETHING'S COMING - 토니

3A. SOMETHING'S COMING CHASE - 오케스트라, 후주

4. THE DANCE AT THE GYM (BLUES) - 오케스트라

4A. PROMENADE - 오케스트라

4B. MAMBO - 오케스트라

4C. CHA CHA - 오케스트라

4D. MEETING SCENE - 오케스트라

4E. JUMP - 오케스트라

5. MARIA - 토니

6. BALCONY SCENE (TONIGHT) - 마리아, 토니

7. AMERICA - 아니타, 로잘리아, 샤크컬즈

7A. AMERICA TO DRUGSTORE - 오케스트라, 씬 전환

8. COOL - 리프, 제트

8A. COOL CHASE - 오케스트라, 후주

8B. UNDER DIALOGUE AND CHANGE OF SCENE - 오케스트라, 씬 전환

9. UNDER DIALOGUE - 오케스트라, 대사 중에

9A. ONE HAND, ONE HEART - 토니, 마리아

10. TONIGHT (QUINTET) - 제트, 샤크, 아니타, 토니, 마리아, 리프, 베르나르도

11. THE RUMBLE - 오케스트라

 

 

2막

 

12. I FEEL PRETTY - 마리아, 콘수엘로, 로잘리아, 프란시스카

13. UNDER DIALOGUE - 오케스트라, 대사 중에

13A. BALLET SEQUENCE - 토니, 마리아

13B. TRANSITION TO SCHERZO - 오케스트라, 씬 전환

13C. SCHERZO - 오케스트라

13D. SOMEWHERE - 마리아, 토니

13E. PROCESSION AND NIGHTMARE - 토니, 마리아, 컴퍼니

14. GEE, OFFICER KRUPKE - 제트

15. A BOY LIKE THAT AND I HAVE A LOVE - 마리아, 아니타

15A. CHANGE OF SCENE - 오케스트라, 씬 전환

16. TAUNTIMG SCENE - 오케스트라

17. FINALE - 마리아, 토니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공연이 끝나고 가장 먼저 느낀 부분 중 하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절대 친절하게 진행되는 작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뮤지컬이 대사나 노래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이 작품은 음악 자체가 주는 느낌이나 특히 '춤', 안무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우들의 움직임이 주는 울림이 큰 공연입니다. 다른 후기들을 봐도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공연 전체적으로 몸을 쓰는 부분이 많기에 배우 분들(특히 앙상블) 무릎이 상당히 걱정되는 안무나 동선들이 눈에 계속 띄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는 온전하게 춤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너무나도 좋았을 따름... 안무를 어떻게 이렇게 짰는지 정말.. 특히 그 중에서도 MAMBO는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로 최고였어요. 근데 진짜 낮 공연 때 이렇게 추고 밤에 또 어떻게 하는거지.. 진짜 신기하다..

 

무대 뒤에 있는 전광판을 이용해서 배경이 계속 바뀌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세트 자체가 여러 각도로 회전하면서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게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층 무대를 많이 쓰는 것도 보기 좋았고요.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일반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20인조 오케스트라를 사용하는데, 레너드 번스타인의 천재적인 작곡으로 만들어진 넘버들을 뛰어난 실력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건 이 공연에서 가장 큰 묘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화려한 악기들과 어려운 박자 구성으로 이루어진 세련된 음악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그 쾌감..

 

배우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토니 역의 박강현 배우는 항상 안정적이고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고, 마리아와의 로맨스 장면에서 보여주는 표정 연기가 좋았습니다. 하데스타운에서 봤던 장점이 이 공연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어느 작품에서 만나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고, 소년미 넘치는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시몬스 침대처럼 편안하게 노래하는 사람... ㅎㅎ

 

마리아 역을 맡은 한재아 배우는 솔직하게 넘버나 음역대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대사 톤이나 연기는 정말 제 취향이었고 해당 부분이 너무 좋아서 앞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커버되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만지지마!' 라는 대사를 하는데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혀서 계속 울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전부 훌쩍훌쩍...

 

아니타 역의 김소향 배우는 제가 이 공연에서 가장 킬링파트라고 생각하는 AMERICA 넘버를 너무 잘 살리셔서 정말 최고였고, 연기할 때의 에너지가 나한테 곧바로 전달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건강 문제로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전나영 배우의 아니타와 다른 캐스트인 정유지 배우의 아니타는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한번 더 봐야하나..

 

리프 역을 맡은 배나라 배우는 일단 몸을 정말 잘 쓰고, 날렵한 마스크와 길쭉길쭉한 몸이 캐릭터와 찰떡인 것 같아요. 넘버 소화도 잘 하시구.. 아직 포스팅하지 않은 웨스턴 스토리에서도 정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줘서 다른 작품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베르나르도 역의 임정모 배우는 덩치가 정말.. 다른 배우 두 명 합친 것 같은 거대한 몸집이라 멀리서 봤는데도 한눈에 잘 보였어요. 하지만 그 엄청난 덩치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날렵한 춤선.. 깜짝 놀랐어요 너무 가볍게 잘추셔서... 연습 정말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초연이 올라오고 60년이 넘게 지난 공연이기 때문에 지금은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분명 있지만 (대표적으로 아니타를 희롱하는 장면) 이는 시대의 차이에서 나오는 부분이니 어느 정도는 감수를 하고 봐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정리해봤을 때 아무튼 많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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