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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이번에는 <뮤지컬 청춘소음>을 관람하고 왔어요.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좀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뭔가 으스스했다

 

 

이번 공연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1월 1일부터 2월 26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2023년 2월 3일 오후 8시 공연 캐스팅입니다.

오영원 - 김민성

한아름 - 김청아

김중길 - 이기현

공연시간은 총 110분이고, 인터미션은 없습니다.

 

제 자리는 1층 나열 100번대 중간이었어요. 티몬 반값 할인으로 간거라서 자리는 별 기대 안했는데 중간 쪽이여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음향도 나쁘지 않고 S석인데도 배우 분들 표정도 살짝 보이고.. (물론 자세하게 보려면 오페라글라스 필요) 의자도 편안해서 좋았어요. 아래는 청춘소음 시놉시스.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 언젠가 나의 시절이었을 청춘

2022년, 서울 외곽의 낡은 빌라
여행 한 번 안 가본 여행 홍보 작가 오영원
방음에 취약한 자취방에서 꾸역꾸역 글을 써내며 언제가는 진짜 여행을 다니는 진짜 작가가 되길 꿈꾼다.

그런 그의 윗집에 알바를 하며 취직을 준비하는 한아름이 이사온다.
아름의 팍팍한 현실 속에서 영원의 여행기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그러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서로는 정반대의 생활방식이 만들어 내는 일상의 소리에 점차 신경이 쓰인다.

급기야 전문가의 상담까지 받게 되는 두 사람.
영원은 소음에 대한 불만을 적은 쪽지를 윗집에 붙인다.
아름은 여자 혼자 살면 해코지라도 당할까 비밀스런 과거를 가진 남자인 척한다.
거짓말은 금세 들통 나고 제대로 사이가 틀어진 영원과 아름은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는데...

"당신과 나 사이 고작 십오 센티 벽 하나
내 방은 당신의 바로 근처에 있죠"

정답없는 층간소음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음으로 넘버.

 

넘버

 

1. 바로 여기, 이탈리아 (영원, 독자들)

2. 바로 여기, 덕용맨션 (영원, 중길)

3. 아름아, 뭐해, 놀자 (아름, 친구들, 남친)

4. 다 뒤졌어 (영원, 아름)

5. 당신과 나 사이 (영원, 아름, 중길)

6. 바로 여기, 베네치아 (영원, 아름, 손님)

7. 이럴 땐 어떡하죠? (영원, 아름, 상담의)

8. 사랑! (상담의)

9. 다 뒤졌어 Reprise (영원, 아름, 중길)

10. 나는 네가 좋았다(Feat.영원) (중길)

11. 우린 지금 여행 중 (아름, 중길)

12. 오늘은 무엇이든 (영원)

13. 이 기분을 뭘까 (영원, 아름)

14. 바로 여기, 덕용맨션 Reprise (영원, 아름, 중길)

15. 그래서 좋았어 (아름)

16. 나의 거짓말에게 (영원, 아름)

17. 당신과 나 사이 Reprise (영원, 아름, 중길, 상담의)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뮤지컬 청춘소음 공연 모습 / 사진 연예투데이뉴스

'창작산실'이 선정한 올해의 신작 중 첫번째 작품이기도 한 <청춘소음>은 2023년 초연을 맞은 창작 뮤지컬입니다.

층간소음과 취업난 등 우리랑 너무나도 가까운 일상의 주제를 가지고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공연인데요.

요즘 대학로에서 올라오는 대다수의 창작 뮤지컬이 실존 예술가의 인생을 바탕으로 싸우고 부수고 죽이는 내용들인데 (물론 그런 공연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을 주제로 만들어진 공연의 수가 적어서 그런지 평범한 내용임에도 오히려 <청춘소음>이 더 돋보이는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뮤지컬 청춘소음 공연 모습 / 사진 연예투데이뉴스

사실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공연을 만드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정한 발상이나 소재에 기댈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서 관객을 몰입시키고 감동을 주기는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류의 공연이 이제는 거의 비주류가 된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먼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상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이 하나 나왔다는 것 자체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번에 공연을 관람할 때 배우들의 역량이 상당히 돋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특히 멀티맨 구성이 어떻게 보면 독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잘 살린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오늘 계속 눈에 들어왔던 배우 분은 김청아님인데, 처음 봤는데 목소리가 뭔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연이 끝나고 알았는데, 놀면 뭐하니?에 나오셨더라구요. 유튜브에 올라온 빨래 넘버 영상을 참 많이 돌려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잘하시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뮤지컬 청춘소음 공연 모습 / 사진 연예투데이뉴스

극의 내용이 과하지 않고 귀엽게 일상을 잘 풀어낸 것 같아서 그 부분도 좋았고, 특히 넘버들의 가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아 제 자신도 공연을 보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팍팍하고 현실적인 상황들을 적절한 웃음으로 잘 승화시킨 점도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은은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조만간에 한번 더 보러 갈 생각입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무대 연출에서 암전이나 동선의 사용이 아직 미숙해서 극의 흐름이 중간중간에 약간씩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외에도 서사 진행에서 일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창작뮤지컬로서, 특히 초연인 작품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어떻게 발전 시켜가느냐에 따라 훨씬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이렇게 <뮤지컬 청춘소음>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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