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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저번 주 일요일에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를 보고 왔어요.

이번 공연은 제 친한 친구들도 같이 관람했어요. 열심히 뮤지컬 덕후의 길로 인도 하는 중..

 

샤롯데씨어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번 공연은 샤롯데씨어터에서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5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2023년 2월 12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팅입니다.

스위니 토드 - 신성록

러빗 부인 - 전미도

터핀판사 - 김대종

안소니 - 노윤 님

토비아스 - 윤석호 님

조안나 - 최서연 님

공연시간은 총 170분이고, 인터미션은 20분

 

[좌]2023 스위니토드 포토존 / [우]2019 스위니토드 포토존

4년 전이랑은 뭔가 많이 달라진 포토존 모습. 이발소 의자 너무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ㅋ

 

2월 7일부터 19일 공연까지 스위니토드/러빗부인의 커플컷이 담긴 필름마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A Little Priest 최애 넘버인데.. 너무 좋은 것...

 

저번에 보러왔을 때 프로그램 북을 안 샀던 게 생각나서 구매했어요.

가격은 만 오천원.

제 자리는 1층 C구역 14열 오른쪽이었어요. 샤롯데씨어터야 뭐 항상 보통 이상은 하는 곳이니까.. 배우들 표정 볼 때 빼고는 오페라글라스 안들었고, 시야 방해도 없었습니다. 음향도 깨끗하게 잘 들렸어요.

아래는 스위니토드 시놉시스.

 

다음으로 넘버.

 

 

1막

 

1. PROLOGUE: The Ballad of Sweeney Todd - 전 등장인물

2. No Place Like London - 안소니, 스위니 토드, 거지 여인

3. The Worst Pies in London - 러빗 부인

4. Poor Thing - 러빗 부인

5. My Friends - 스위니 토드, 러빗 부인

6. Green Finch and Linnet Bird - 조안나

7. Ah, Miss - 안소니, 조안나, 거지 여인

8. Johanna - 안소니

9. Pirelli's Miracle Elixir - 토비아스, 스위니 토드, 러빗 부인, 앙상블

10. Pirelli's Entrance - 피렐리

11. The Contest - 피렐리

12. Ballad of Sweeney Todd - 앙상블

13. Johanna (Mea Culpa) - 터핀 판사

14. Wait - 러빗 부인

15. Kiss Me / Ladies in Their Sensitivities - 조안나, 안소니, 비들, 터핀 판사

16. Pretty Women - 스위니 토드, 터핀 판사

17. Epiphany - 스위니 토드

18. A Little Priest - 스위니 토드, 러빗 부인

 

 

2막

 

19. God, That's Good! - 토비아스, 러빗 부인, 스위니 토드, 앙상블

20. Johanna (Quartet) - 안소니, 스위니 토드, 거지 여인, 조안나

21. After Johanna - 조안나

22. I am a Lass - 러빗 부인

23. By the Sea - 러빗 부인, 스위니 토드

24. Wigmaker Sequence - 스위니 토드, 안소니, 앙상블

25. The Letter - 앙상블

26. Not While I'm Around - 토비아스, 러빗 부인

27. Parlor Songs - 비들, 러빗 부인, 토비아스

28. Fogg's Asylum - 앙상블

29. Fogg's Passacaglia - 앙상블

30. City on Fire - 앙상블, 조안나

31. Searching - 러빗 부인, 스위니 토드, 거지 여인, 안소니, 조안나, 앙상블

32. Final Scene - 스위니 토드, 러빗 부인

33. EPILOGUE: The Ballad of Sweeney Todd - 전 등장인물

34. Exit Music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브로드웨이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공연입니다. 4년 전인 2019년에도 샤롯데씨어터에서도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스위니토드의 대표 곡이면서 제 최애 넘버이기도 한 A Little Priest인데요.

 

 

이 영상은 뮤지컬에서 가사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번역대학원에서 기초 통번역 자료로 사용될 정도로 교수님들도 인정하는 번역이 정말 잘 된 공연인데요. 가만히 보다보면 말맛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킬링파트는

 

러빗 : 자 이건 겁나게 뜨거워 신혼부부라
토드 : 신혼부부! 가만 근데 왜 이리 안 달달하지?
러빗 : 그럼 꿀을 칠까?
토드 : 기름을 쳐야지
러빗 : 무슨 기름?
토드 : 아이 러브 유~

 

아재개그 위주의 한국식 농담이 꽤 많아서 원작의 기괴하고 날선 느낌을 해친다는 의견도 종종 있지만 저는 이 번역이 너무 좋은 걸요.. 파이송에서라도 좀 신나야지... 안 그래도 암울한 극인데..

 

뮤지컬 스위니토드 중 The Ballad of Sweeny Todd / 사진 오디컴퍼니

비극적인 내용에 불협화음으로 구성된 음악이 소름끼치는 느낌을 주지만 그 완성도가 너무 높아서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 공연인 것 같아요. 음악적 구조도 굉장히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원작을 보게 되면 수많은 운율과 사회풍자의 향연.. 한 가지 예로, 수미상관으로 배치되어 있는 The Ballad of Sweeny Todd를 보면 강세를 두는 곳마다 '스'와 '트' 등의 파열음을 배치하고, 곡의 선율 자체도 Dies irae라는 레퀴엠(장송곡)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소름 돋는 포인트가 한 가득..

이렇게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은 음악 덕에 직접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손드하임의 음악은 그냥 그 음악 자체만 따라가도 연기가 될 정도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악보에 있는 작은 쉼표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은게 느껴진다고... 그만큼 공연의 난이도가 높아서, 손드하임의 작품을 한다는 것은 뮤지컬배우로서 모든 준비가 됐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네요.

 

스위니 토드 역의 배우 신성록 / 사진 오디컴퍼니

배우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스위니토드 역의 신성록 배우는 몸이 진짜 길쭉길쭉해서 어떤 동작을 해도 시원시원해보이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미도 배우랑 키 차이 ㅋㅋㅋ 거의 30cm 정도 난다고 알고 있는데 뱁새와 카톡개가 자꾸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던.. 지킬앤하이드하면서 노래 실력도 진짜 많이 늘은 것 같아요

 

러빗 부인 역의 배우 전미도 / 사진 오디컴퍼니

러빗 부인 역의 전미도 배우는 진짜 연기도 그렇고 완급조절도 어느 경지에 이른 느낌이었어요. 그냥 전미도가 아니라 러빗 부인 그 자체로 보였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 이미지가 너무 남을 것 같아 공연 보기 전에 살짝 걱정했는데 그냥 제 기우였더라구요ㅋㅋㅋ 목소리 바꿔서 연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중 A Little Priest / 사진 오디컴퍼니

그리고 A Little Priest에서

러빗 부인 - 그럼 요건 어때.. 예수!

스위니 토드 - 뭐.. 예수? 너 사탄 들렸어? 그럼 못써! (깜찍하게 어깨 두 대 때림)

러빗 부인 - 오 쏘리... 지저스.. ~~수퍼스타 ㅋㅋㅋㅋ

라고 대사치는 모습을 보고 기절해버림.. 그 외에도 애드리브가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과해보이지 않고 극의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려서 좋았어요. 관객들도 애드리브 칠 때마다 빵빵 터지더라구요.

 

뮤지컬 스위니토드 공연 모습 / 사진 오디컴퍼니

저번 관극 때는 무서워서 제대로 못봤는데, 면도칼로 목 긋는 장면을 오페라글라스로 자세하게 관찰해봤어요. (너무 궁금했음) 확실하진 않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입에는 피캡슐을 머금고 목에도 약간의 피가 나오는 가짜 피부를 두르는 것 같아보였어요. 확실하진 않은데 칼이 피부에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베인 부분에서도 약간의 피가 나오더라구요.

확실히 손드하임이 리프라이즈를 잘 안써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 넘버가 Epiphany랑 A Little Priest 그리고 The Ballad of Sweeny Todd 정도인것 같은데 오늘 같이 보자고 꼬셔서 데려간 제 친구들도 다 끝나고 나오면서 계속~ 옆에서 뭐만 하면 '어쩌구저쩌구 스위니토드~~... 악....! 마...!' 끊임없이 드립쳐서 진짜 웃겼어요 그냥 개그맨들 진짜

저녁으로는 친구가 찾아둔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와 레드락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공연 끝나고 꼭 가보세요.

 

 

생크림과 레드락의 조합 너무 괜찮은걸

스위니토드를 보고 나니까 파이가 생각나는 이 비주얼.... 하지만 너무 맛있었다구요

이렇게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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