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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이번에는 <연극 포쉬>를 관람하고 왔어요.

참 오래간만에 하는 관극이네요..ㅠㅠ

 

 

이번 공연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3월 9일부터 5월 21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2023년 4월 16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팅입니다.

크리스 - 강성진 님

가이 - 이다은 님

제이미 - 이정민 님

알리스터 - 금민경 님

헤라 - 이재은 님

샬롯 - 김지현 님

마일즈 - 이사계 님

발렌티나 - 지소예 님

조이 - 김예별 님

에디 - 장하은 님

토비아스 - 홍채은 님

레이먼 - 김한빈 님

찰리 - 유강민 님

공연시간은 총 110분이고, 인터미션은 없습니다.

 

제 자리는 1층 7열 중간이었어요. 지인 분이 럭키드로우 50% 할인권을 주셔서 저렴한 가격에 다녀왔습니다. <연극 포쉬> 같은 경우에는 앞에서 관람하는 것보다 7~8열에서 관람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일단 기본적으로 발을 구르거나 무대를 거칠게 쓰는 장면이 많다보니 무대 높이 자체가 상당하고,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커다란 식탁이 등장하기 때문에 앞 열에 앉게 되면 식탁에 배우들의 모습이 많이 가려진다고 하더라구요. 1열에 앉았으면 배우분들 신발 구경만 하다 올 뻔 했어요. 티켓팅 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연극 포쉬> 시놉시스.

 

 

하이라이트 영상

 

▲ <연극 포쉬> 中 5장 '폭행'

[정상훈 이다은 이정민 금민경 이재은 김지현 이사계 지소예 김예별 장하은 홍채은 김한빈 유강민]

 

▲ <연극 포쉬> 中 5장 '난장'

[강성진 유강민 김아론 김준호 조선기 지병헌 차예준 박주영 한민우 박만준 김도훈 홍채은 이재은]

 

 

개인적인 짧은 후기

<연극 포쉬> 공연 모습 / 사진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2010년 영국의 런던 로열 코트 시어터에서 초연된 <연극 포쉬>는 실제 옥스퍼드 대학교의 최상류층 사교 모임 '벌링턴 클럽'의 신입생 환영회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상류층의 허울과 천박하고 거친 의식 세계를 강하게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버전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진 배우 김수로 님이 제작을 맡았다고 합니다. 김수로 배우는 이전에도 '머더 발라드' 나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의 프로듀서로도 활약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연극 분야에서의 많은 경험이 이번 작품에도 잘 녹아든 듯 싶습니다. 극 초반에 목소리로만(가이 삼촌 역) 등장하는데, 약간의 반가움이 느껴졌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젠더 프리 캐스팅 방식을 채용했는데요. 남녀 배우들이 한 역할에 캐스팅 된 만큼 버전에 따른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것 같습니다. 저는 여자 배우분들 버전으로 봤는데, 확실히 제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서 이번 기회에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대 경험이 별로 없을텐데도 어찌나 연기들을 잘하던지.. 참 재능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

 

<연극 포쉬> 공연 모습 / 사진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의 제목이면서 극 중간에서도 계속 언급되는 포쉬(POSH)라는 단어는 영국에서 패션·뷰티·푸드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사용되는 용어로, 상류층 취향의 우아하고 럭셔리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등장하는 라이엇 클럽의 모습은 우아하고 럭셔리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시놉시스에서도 언급 된 것처럼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을 성추행하고 심지어 폭행하기까지 합니다. 이들이 '유서 깊은 전통'이라고 말하는 파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럽고 천박하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들의 행동이 포쉬라는 단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중들 앞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치며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특권층이 아닌 대다수의 타인을 깔보면서 온갖 추악한 짓을 망설임 없이 저지르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재력, 자존심을 내세우며 큰소리치는 한심함. 그 모습들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만 같아 씁쓸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이런 특권층들보다,

최소한의 도덕적 의식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더 위대한 것 아닐까요?

많은 생각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연극 포쉬>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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