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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이번주 목요일에 <연극 템플>를 관람하고 왔어요.

 

 

이번 공연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작년 12월 15일부터 시작해 올해 2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2024년 1월 25일 오후 8시 공연 캐스팅입니다.

템플 - 김세정 님

엄마 - 유연 님

칼락 외 - 이종훈 님

목사 외 - 이승일 님

의사 외 - 문경초 님

찰스 피터 외 - 이종혁 님

간호사 외 - 최미령 님

교장선생님 외 - 윤철주 님

공연시간은 총 95분이고, 인터미션은 없습니다.

 

포토존 모습.

 

제 자리는 1층 3열 중간이었어요.

좌석 단차가 크고 무대가 가까워서 시야는 굉장히 좋았고, 음향은 무난한 편이었어요

티켓 뒤에 있는 종이는 유료관객들을 위한 시크릿 영상메시지인데,

유출금지라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공연을 보시면 됩니당

아래는 템플 시놉시스.

 

 

 

하이라이트 영상

 

▼ 영상에 타 사이트 재생금지가 걸려있어 아래 링크로 접속해주세요 [공연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2QBNtKWzO1k&pp=ygUN7Jew6re5IO2FnO2UjA%3D%3D

 

 

개인적인 짧은 후기

 

 

<연극 템플>은 천재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실제 이야기에 극의 재미를 위해 약간의 허구를 섞어 만든 공연입니다. 템플은 우리에게 친숙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의 모델이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자폐인들처럼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친구들의 끝없는 괴롭힘, 사회에서의 차별 어린 시선…

1) 자폐인의 시선

이런 템플의 감정은 공연 내내 모든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한계없이 표현됩니다. 특히 신체적인 동작을 통해 이를 강조합니다. 저는 마치 자폐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끊임없이 의심어린 시선으로 보고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자폐인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저 세상의 것들을 우리와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템플의 경우에는 글자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림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Bohemian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건 아주 쉽지만, 그녀에게는 B(배부른 임산부).. o… h(달리는 말)… 이런 식으로 8개의 그림을 떠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템플이 책을 읽는 것은 수만개의 그림을 떠올려야하는 고달픈 노동에 가까운 일이겠죠.

2) 포옹압박기계

템플 그랜딘은 자신의 신경발작을 해결하기 위해 '포옹압박기계'라고 불리는 장치를 개발합니다.

이 장치는 현재에도 실제로 자폐인들이 촉각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사용되는 가축 시설의 삼분의 일은 그녀가 설계한 것입니다.

그림으로 세상을 보는 템플은 동물의 시선에서 가축 시설들을 다시 보았고,

동물들의 편의를 생각한 설계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자폐인들은 우리와 다르기도 하지만 우리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을 해냅니다.

3) 문을 넘는다는 것

극 중에서 템플은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천국의 문'에 대해서 듣게 되는데, 이런 표현조차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을 통해야만 알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가 높은 사다리를 올라 창을 통해 풍경을 보는 것을 '천국의 문'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신선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4) 졸업 연설

[극 중 템플의 졸업 연설]

사람은, 일생 중에 어린 시절을 지나고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

하나의 문을 걸어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3년 전 나는, 처음으로 나의 미래에 대해서 눈을 떴습니다

우리 학교에 새로지은 기숙사 4층 창문으로, 학교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세 개의 창문이 달려있는 조그만한 방. 까마귀 둥지라고 부르는 방입니다.

어느 날 밤, 저녁을 먹고 돌아가 그 방 쪽에 사다리 하나가 놓여져 있는걸 봤어요.

그리고 그걸 타고 올라가서 창살 가득히 고드름이 가득한 창문을 봤습니다.

그 창문을 통해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밤을 지켜봤습니다.

평화로워 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내 자신의 고독한 생각을 시작할 수 있었죠

지붕으로 통하는 그 조그만한 나무문은

내가 한 걸음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상징했습니다

우리 모두 그 문을 넘어 나아가려면

자신 앞에 놓인 도전과 책임을 이겨낼 힘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와 타인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두려움을 극복하게하니까

우리는 그 믿음을 가지고 여러 두려운 상황들을

부딪히고 이겨내어 그 문에 도달해야합니다!


이 공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공연은 템플의 졸업 연설 장면을 수미상관으로 보여줍니다.

이 연설이 단순히 템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도 각자 넘어야 할 자신만의 문이 있습니다.

5) 템플을 이끌어 준 사람들

공연의 막바지에서, 템플은 사랑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템플의 엄마는 사랑은 그 사람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성장은 그녀 자신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의사들이 부모의 냉담함 때문에 템플이 자폐인이 된 것이라고 말할 때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이끌어준 어머니와, 그녀의 세계에 직접 들어와

이해와 포용으로 가르친 칼락 선생님. 그 외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배우들이 템플을 위해서

몸으로 계단을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6) 마치며

배우들의 다양한 표현들과 공연 속에서의 유머 코드들도 적절해서 보는 내내

감정이 풍부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레드북에서 인상 깊었던 김세정 배우의 연기가

이번에도 참 좋아서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됩니다.

이렇게 <연극 템플>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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