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저번주 목요일에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관람하고 왔어요.
 

 

 

이번 공연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2024년 4월 4일 오후 7시 반 공연 캐스팅입니다.

에반 핸슨 - 박강현
하이디 핸슨 - 김선영
코너 머피 - 윤승우 님
조이 머피 - 강지혜 님
래리 머피 - 장현성 님
신시아 머피 - 안시하 님
재러드 - 김강진 님
알라나 - 이다정 님
스윙 - 장경원, 임민영, 박찬양 님

공연시간은 총 160분이고, 인터미션은 20분.
 

포토존 모습. 열려있는 사물함 안에 있는 거울에서도 사진 많이 찍더라구요.
저도 공개할 순 없지만 한 장 남기고 왔습니다 :)
 

제 자리는 1층 5열 왼쪽이었어요. 극 사이드였는데 생각보다 시야는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음향은 조금 아쉬웠는데 전체적으로 배우들 목소리를 좀 더 키워줬으면 좋을 것 같아요.
티켓 홀더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받아왔어요. (사진 참고)
아래는 디어 에반 핸슨 시놉시스.
 

다음으로 넘버.
 
 

1막

 

 
01. "Anybody Have A Map" – Heidi, Cynthia, Evan, Larry, Connor, Zoe
02. "Waving Through A Window" – Evan, Company
03. "For Forever" – Evan
04. "Sincerely, Me" – Connor, Evan, Jared
05. "Requiem" – Zoe, Cynthia, Larry
06. "If I Could Tell Her" – Evan, Zoe
07. "Disappear" – Connor, Evan, Alana, Jared, Larry, Cynthia, Zoe
08. "You Will Be Found" – Company

 
 

2막

 
 

09. "Sincerely, Me" (Reprise) – Connor, Jared
10. "To Break In A Glove"– Larry, Evan
11. "Only Us" – Zoe, Evan
12. "Good For You" – Heidi, Alana, Jared, Evan
13. "You Will Be Found" (Reprise) – Company
14. "Words Fail" – Evan
15. "So Big/So Small" – Heidi
16. "Finale"– Company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작사/작곡가로 잘 알려진 파섹 앤 폴이 작사와 작곡을, 넥스트 투 노멀과 렌트의 연출을 맡았던 마이클 그라이프가 연출로 참여한 작품입니다. 사회불안장애를 앓는 학생이 스스로에게 쓴 편지로 인해 동급생의 자살에 엮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제 71회 토니상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6개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입니다. 2010년대 중후반 브로드웨이에서 해밀턴과 더불어 표를 가장 구하기 힘든 공연이었다고 해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라이센스 공연을 하는 것인데, 작품에 대한 많은 기대를 안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먼저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무대 장치였어요. 처음에 에반이 스스로에게 편지를 보낼 때 화면에 텍스트가 적히는 연출이나 통화, 메시지, 이메일 같은 요소들을 디테일하게 잘 표현한 점이 몰입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공연 중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영상(한국 뮤지컬 팬들이 보내준)이 나오는 연출이 있는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SNS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더 무대 뒷쪽 스크린 장치들에 공을 많이 들인 듯 해요.
이를 제외하고는 무대가 심플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구성이었고, 배우들의 안무나 동선도 복잡하지 않았는데 (애초에 출연하는 배우 수가 적어서) 과하지 않은 것 같아 오히려 좋았습니다.

넘버에서는 파섹 앤 폴 느낌이 많이 묻어나와요. 저는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알라딘 모두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곡에 대한 기대를 좀 하고 갔는데, 멜로디도 인상적이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가는 특유의 느낌이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특히 Waving Through a Window와 You Will Be Found. 이 작품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들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이 두 곡이 제일 좋으면서 완성도가 높았던 것 같고 에반의 심리 표현과 공연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곡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분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자면, 가장 좋았던 김선영 배우님은 뭔가 티내려고 하지 않아도 그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배우인 것 같아요. 에반에 대한 모성애가 너무 잘 다가와서 공연 중간 중간마다 별 거 아닌 대사에도 계속 울컥했고 마지막 벤치 장면에서는 결국 오열했습니다.. 박강현 배우님은 첫 캐스팅이 공지됐을 때부터 에반은 무조건 고정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선택했는데 역시 잘한 것 같아요. 확실히 안정적이고 연기도 참 좋았어요. 그 외 다른 배우들도 출중하셨으나 장현성 배우님은 원래 정극을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노래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부족해보이는게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공연이 던지는 메시지가 참 좋았습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일단 에반의 거짓말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결국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서 인물들이 처한 각각의 입장이나 그 사이에서 보여주는 갈등을 통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느꼈던 가장 큰 메시지는 '나 자신을 온전하게 바라보자'는 것이었어요. 사실 그게 제일 힘든 일인 것 같아요. 나를 제일 잘 알아야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지만, 스스로도 사실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요즘 이런 고민을 종종하곤 했는데 집에 가면서 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 작품을 통해서 많이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