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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생입니다. 이번 달 초에는 <뮤지컬 렌트>를 관람하고 왔어요.

최근에 많이 바빠서 포스팅을 이제야 하네요.

 

 

 

 

이번 공연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11월 11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공연장 근처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

10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겼어요

시간이 남으시면 꼭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2023년 12월 3일 오후 두 시 공연 캐스팅입니다.

로저 - 장지후 님

미미 - 김환희 님

마크 - 배두훈 님

콜린 - 윤형렬 님

엔젤 - 김호영 님

모린 - 전나영 님

조앤 - 정다희 님

베니 - 구준모 님

로저 그 자체인 장지후 배우

하데스타운과 킹키부츠에 이어 오랜만에 만난 환희 미미와

오리지널 마크랑 느낌이 비슷해서 너무 좋은 배두훈 배우

미친 케미를 보여주는 나영 모린과 다희 조앤 등등...

오늘 공연이 이번 시즌 드림캐스팅이었어요

 

공연시간은 총 160분이고, 인터미션은 20분.

공연의 내용이 조금 자극적이다 보니

14세 이상만 관람이 가능해요

 

포토존 모습.

 

MD는 프로그램 북만 구매했어요. 가격은 만 오천원.

공연 사진이 많이 들어있어 알찬 편

 

빨간색 티켓 봉투가 참 예쁜 것 같아요 / 자리에서 보는 무대시야

제 자리는 1층 OP석 2열 중간이었어요. 정말정말 좋은 자리였어요

배우들 얼굴도 너무 잘 보이고, 음향도 잘 들리고...

무대를 살짝 올려다봐야해서 목이 조금 아픈 거 빼면 완벽한 위치입니다.

아래는 렌트 시놉시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젊은 예술가 로저, 미미, 마크, 모린, 조앤, 엔젤, 콜린, 베니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예술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집주인 베니가 가난한 세입자 마크와 로저에게 집세를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모린의 건물 철거 반대 시위 공연을 막아달라고 부탁하는데..

 

다음으로 넘버.

링크를 누르면 가사 포스팅으로 이동합니다.

 

 

1막

 

01. Tune Up #1
02. Voice Mail #1
03. Tune Up #2
04. Rent
05. You Okay, Honey
06. Tune Up #3
07. One Song Glory
08. Light My Candle
09. Voice Mail #2
10. Today 4 U
11. You'll See
12. Tango Maureen
13. Support Group
14. Out Tonight
15. Another Day
16. Will I?
17. On the Street
18. Santa Fe
19. I'll Cover You
20. We're Okay
21. Christmas Bells
22. Over The Moon
23. La Vie Boheme A
24. I Should Tell you
25. La Vie Boheme B

 

 

2막

 

26. Seasons of Love
27. Happy New Year A
28. Voice Mail #3
29. Happy New Year B
30. Take Me or Leave Me
31. Seasons of Love B
32. Without You
33. Voice Mail #4
34. Contact
35. I'll Cover You (Reprise)
36. Halloween
37. Goodbye Love
38. What You Own
39. Voice Mail #5
40. Finale A
41. Your Eyes
42. Finale B
43. Seasons of Love (Curtain call)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인 짧은 후기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공연 중 하나인 렌트는 1996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락 뮤지컬입니다. 작사, 작곡, 연출은 모두 조나단 라슨이 맡았습니다. 라슨은 뉴욕 슬럼가에 살며 오페라 '라 보엠'을 토대로,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에이즈와 마약, 매춘이 공공연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의 예술을 찾아가려고 하며,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초조함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공연에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지금은 에이즈가 약물치료를 통해 평생 관리할 수 있는 만성 질환에 가깝지만, 1990년대에는 거의 재앙에 가까운 병이었습니다. 라슨 본인은 에이즈 환자가 아니었지만 그의 친구 중 몇몇은 그랬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라슨은 안타깝게도 개막을 하루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는데, 배우들의 회고에 따르면 그 날 늦은 밤 모여든 배우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가 라슨을 기리는 마음에서 렌트의 넘버 한 두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린 배우들은 즉석에서 열광적으로 연기와 노래에 몰입하게 되었고, 이런 배우들의 의지를 존중해 다음 날 첫 공연이 강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당시 환경에서 동성애와 에이즈 등을 다룬 충격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렌트는 브로드웨이를 완전히 휩쓸어 버립니다. 뮤지컬 계의 아카데미 상이라고 불리는 토니 상을 무려 4개나 받고, 퓰리처 상을 수상한 10개의 뮤지컬 중 하나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렌트의 원작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인데, '라 보엠'이 19세기 말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과 결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렌트는 20세기 말의 미국 뉴욕의 신세대 예술가들과 에이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둘 사이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설정, 이야기의 전개에서 매우 유사한 지점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공연에서 로저가 계속 연주하는 기타 리프는 '라 보엠'에 나오는 '뮤제타의 왈츠'입니다.)

하지만 결말에서는 원작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라 보엠'에서는 결국 미미가 죽지만, 그런 결말을 싫어했던 라슨은 다소 억지스러울 지라도 마지막 순간 미미가 기적적으로 눈을 뜬다는 허구적인 결말을 선택합니다.

미미는 깨어났지만 뇌출혈로 쓰러진 라슨은 끝까지 눈을 뜨지 않으면서, 그의 인생을 그대로 담았다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에 결국 자신의 죽음을 통해 공연의 감성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는 기성 뮤지컬 작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렌트의 스토리는 참으로 복잡합니다. 일반적인 기승전결의 3막 구조를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인 플롯에서 벗어나 여러 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태인데, 이러한 구성의 작품도 감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시인 것 같습니다. 작품에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큰 주제는 '사랑'으로, 포스팅의 제목으로도 선택한 'No Day, But Today'. 다른 어떤 날들보다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며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렌트를 한번도 안 보셨다면, 꼭 한 번 쯤은 관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넘버 'Seasons of love' (커튼콜)

이렇게 <뮤지컬 렌트>에 대한 짧은 후기 글을 적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공연 소식 들고 돌아올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2.21 추가]

이번 시즌 첫 렌트를 보고 온 후에

망령처럼 계속 인터파크 티켓 창을 돌아다니다가..

좋은 자리를 발견해서 덥석 예매했어요

저는 관극을 혼자 다니는 편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지인과 함께 보러갔습니다

 

2023년 12월 21일 오후 일곱시 반 공연 캐스팅입니다.

로저 - 백형훈 님

미미 - 이지연 님

마크 - 배두훈 님

콜린 - 윤형렬 님

엔젤 - 김호영 님

모린 - 김수연 님

조앤 - 정다희 님

베니 - 구준모 님

 

제 자리는 1층 7열 중간이었어요.

저번 관람 때 OP석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자리는 더 좋았어요.

조금 뒤로 와서 보니까 전체적인 무대 모습이나 안무, 극의 흐름이 훨씬 잘 보였어요.

배우들 표정이 안보이는 자리도 아니라서 섬세한 표현들까지 챙길 수 있었던 자리...

무엇보다도 음향이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대사 하나하나 잘 들리더라구요.

요즘 한창 렌트 넘버 가사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헷갈렸던 부분들 오늘 많이 듣고 왔습니다 :)

그리고 오늘 처음 보게 된 뉴캐스트 세 분 다 제 취향.. 각자 다른 매력들이 참 돋보였어요.

장지후 배우의 로저가 약간 야생마 같다면 백형훈 배우는 더 섬세한 감정 노선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지연 미미는 제 취향의 음색은 아니지만 몸을 참 잘 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웃 투나잇 계단에서 킥 찰 때 나도 모르게 감탄함.. 제가 제일 좋았던 분은 바로 수연 모린...!

외쳐 조선에서 봤던 명랑한 진이는 어디가고..

 

한껏 돌아버린 모린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좌) 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 진 역 / (우) 렌트 모린 역

이런 당신의 모습... 난 낯설어..

목소리도 너무 좋고 몸도 잘 쓰고

이번에 모린 처음하는게 안 믿길 정도로 잘해서 놀랐어요

특히 오버 더 문 할 때 그 회까닥 미쳐버린 모습은..

베니가 불쌍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오늘 정말 좋았고요.. 행복했고요...

아마 또 보러갈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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